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당신은 어떻게 하루를 시작하는가? 일어나자마자 분주하게 씻고 간단하게 먹고 양치질을 하는 둥 마는 둥 허겁지겁 집을 떠나는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직장이나, 학교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유형의 아침을 보낼 것이다. 이런 분주한 아침의 환경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어떻게 예배자로서 시작해야 할까? 아침은 우리를 새로운 하루로 하나님께서 초청하는 기쁜 날이다. 이 귀한 날을 우리가 어떤 태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는지가 진정한 하루를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지 결정한다.
헨리 나우웬은 새로운 날에 대한 초청을 우리는 경청하고, 묻고, 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하나님의 새날에 대한 초청은 기도로서 응답하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Henri J. M. Nouwen, 귀향의 영성(A Spirituality of Homecoming), 32-32.) 그러므로 예배의 4중 구조 중 처음 시작되는 ‘부르심과 만남’은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오늘을 주셨다는 것을 감사하며,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고 영광 돌리겠다는 준비된 예배자의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윗은 아침마다 하나님을 만났으며 감사로 시작했다(시 92:1). 그는 아침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오늘 하루를 인도해주실 것을 고백하는 다윗을 통해 우리는 그가 왜 하나님께 합한 자(행 13:22)로 인정받았는지 알 수 있다.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시 143:8)
눈물의 선지자로 불리는 예레미야가 심한 고통과 환난 속에서도 새로운 아침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새 힘을 얻었다. 매 순간 죽을 것 같은 심적 고통과 심지어 하나님의 함께 하심에 대한 의구심조차 드는 순간에도 예레미야는 새로운 아침을 감사한다. 지나간 어제는 괴로웠지만, 그날은 과거가 되어 지나갔으며 밤이 지나고 새로운 날을 주신 것에 대해 깨닫고 감사했던 것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애 3:23)
우리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예배자라면 아침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감사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항상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것이 있다. 아침이 예전에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새롭고 감사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분주한 날로 시작된다고 해도 예배자로서의 새로운 아침은 새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그분을 인정하고 출발하는 것이 예배자의 기본자세다.
예수님께서도 새벽 미명에 산에 오르사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새날을 여셨다(막 1:35).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조차 그 권위를 내려놓으시고 새로운 한날을 하나님께 의탁했다. 한국 교회 부흥의 가장 큰 원동력은 새벽 기도였으며,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우리 신앙의 선배들의 기본 신앙 자세였다. 평생 1만 번의 기도 응답을 받았다고 알려진 조지 뮬러(George Muller, 1805-1898)는 하루 일상의 영적 습관에 있어 아침이 가장 중요하며, 아침을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하루를 좌우하는 중요한 관문이라고 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기도와 묵상에 전념하는 것은 육신과 영의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몸과 마음이 가장 기운찬 시간을 영적인 행위에 바치는 것은 육신과 영의 건강을 위해 실로 중요하다.”(George Muller, 기도가 전부 응답된 사람(Release the Power of Prayer), 33.)
점점 새벽예배가 줄어들고 삶의 분주함으로 인해 우리 한국 교회도 변해간다. 이런 세속의 흐름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나의 영적 일상 예배를 찾는 것이다. 모두가 새벽예배를 드리기 어렵다면 각자에게 맞는, 하나님으로 여는 아침을 만들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분 동안 기도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 그것이 하루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고 예배자로서의 일상 예배를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어제라는 과거를 보내고 새로운 하루를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보내고자 하는 예배자의 선언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께 창조된 피조물이자 예배자임을 인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마음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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