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제60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개최한 가운데, 기도회 둘째 날인 9일 전체강의에서 총신대 함영주 교수가 ‘신앙교육의 혁신으로 다음 세대 신앙의 위기를 돌파하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함 교수는 “기독교교육의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는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삶에 적용되지 않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세대의 위기 요인은 외부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세속화된 가치와 문화 ▲종교 자체에 대한 무관심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 ▲저출산과 학령인구의 감소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내부적 요인은 ▲신학과 윤리 ▲교회문화 ▲신앙교육 등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처럼 다음세대 위기는 종합적인 문제로 인해 오늘날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미 침체기와 하락기로 들어섰다고 분석된다”며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재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합당한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했다.
함 교수는 “초중고등학교 교과과정과 관련 2022년 12월 교육과정 개정 고시에서는 차별금지법 등과 관련 ‘섹슈얼리티’ 용어가 삭제됐다. 또 ‘성적자기결정권’은 ‘본인 동의 없는 성적 강압에 대처하고 왜곡된 성 관련 정보와 위험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복음법률가회 발표자료)으로 제한됐다”며 “이를 통해 다음세대들에게 동성애, 성전환, 조기 성행위, 낙태 행위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할 근거가 마련됐다”고 했다.
함 교수는 “이처럼 다음세대를 둘러싼 반기독교적 문화에 대해 오늘 세대가 법적·제도적·문화적 방패를 만들어 줘야 세속적 가치에 물들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 기독교 사학은 신앙교육과정 선택권, 교사채용권 등 주체성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독사학의 자율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방비로 다음세대들이 공적 영역에서 기독교 신앙을 지켜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에서 교회교구 및 구역 편성 시 ‘부모 발달단계에 따른 구역 편성’을 제안한다. 비슷한 연령대의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을 같은 구역에 편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성인 성도 신앙교육뿐 아니라 자녀 신앙교육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교육 구조도 함께 마련될 수 있다. 어렵다면 적어도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만이라도 각 부서에서 학부모 신앙교육을 위한 지원 조직을 만들자”고 했다.
그는 또 “다음 세대의 예배 참석을 독려하는 ‘온 세대 예배’ 실시를 제안한다. 이처럼 ‘공동체를 통한 신앙전수’가 유용하도록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틀을 재구성하자”며 “예배 이후에는 다음세대의 학년별 구분을 지운 ‘무학년제 실시’ 운영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공동체 안에서 문화를 통한 신앙 전수를 유용하게 한다”고 했다.
아울러 “기존 신앙교육 방법이 주입식이었다면 이제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통해 주일에 교회에서 배운 내용을 주중 일상에서 실천을 돕는 방법도 실행해야 한다”며 “가령 교단 성경공부 교재로 주일에 성경 스토리를 학습할 경우, 여기다 주중 교육과정에는 실천에 방점을 둔 프로젝트 형식의 교재를 통한 기독교 교육을 시행하자”고 했다.
함 교수는 “가령 다음세대들에게 물을 정화하는 키트 등 선교 물품을 제작하도록 독려해, 열악한 상황에 있는 선교지에 보내도록 교육한다면, 다음세대 본인도 선교적 참여를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세대 교육지도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강도사 기간을 ‘실천신학적 역량’ 계발 시기로 규정해 사역 역량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며 “지방 교회의 주일학교 운영 자원 부족에 따라 노회에서는 기관목사의 지위를 부여한 ‘교육디렉터’ 채용 제도 실시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 이는 노회 소속 교회들의 다음세대 신앙교육 전반을 점검하고 교육과정 설계와 시행, 평가까지 전담하는 전문 인력”이라고 했다.
특히 “총신대 내 교육대학원과 연계하여 주일학교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준사역자 과정’ 개설 및 운영도 향후 주일학교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총회나 총회교육개발원도 부모의 신앙교육을 돕기 위한 커리큘럼 과정 및 교재 개발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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