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원로 추대 및 김다위 목사 담임 취임 감사예배가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선한목자교회 본당에서 열렸다.
지난 2003년 선한목자교회에 부임한 유기성 목사는 교단(기독교대한감리회)이 정한 정년인 만 70세보다 5년 일찍 담임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 목사는 앞으로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위드지저스미니스트리’(위지엠) 사역에 집중하며, 이 단체가 펼치고 있는 ‘예수동행운동’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 유기성 목사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리는 심정”
이날 원로목사 추대식에서 감사의 말을 전한 유 목사는 “먼저 미안한 마음을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여러분들을 위해 좀 더 개인적인 시간을 드리지 못 했던 일들, 그리고 자주 심방하지 못 했던 일들, 그리고 더 좋은 말씀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지 못 했던 일들에 대해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아마 가장 행복한 목사일 것”이라며 “선한목자교회 온 교우들이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십자가의 복음, 날마다 24시간 예수님과 동행하자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텐데, 그 복음을 강단에서 마음껏 전할 수 있게 해주신 것, 그리고 그 말씀대로 목회할 수 있게 해주신 것,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올 수 있었던 것에 정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특히 선한목자교회 교우들에게 감사드리는 것은 제가 5년 일찍 담임직에서 은퇴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신 것”이라며 “만약 허락해주지 않았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예수님과의 동행을 위해 남은 시간 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 시간에 선한목자교회 교우들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그것은 제 후임으로 선한목자교회 담임이 되시는 김다위 목사님을 정말 잘 섬겨주시라는 말씀”이라며 “정말 말 한마디라도 믿음으로, 하나님을 정말 믿는 믿음으로 말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한 “김 목사님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정말 어려운 자리에 서 있다”며 “저보다 훨씬 더 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저를 위한 기도도 부탁드린다. 끝까지 주님과 동행하고 주님과 함께 하는 그런 사역을 마지막까지 할 수 있게 꼭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그리고 여러분이 저를 섬기시는 일은, 선한목자교회 온 성도들이 정말 예수님과 온전히 친밀함을 누리며 사는 것을 제가 듣게 되는 것이다. 그것보다 더 큰 기쁨과 힘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끝으로 유 목사는 은퇴하는 심정에 대해 “마치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리는 심정”이라며 “우선 공중에 붕 떠 있는 그것이 얼마나 두렵겠나. 그러나 조금 지나면 정말 하늘을 나는 자유함을 경험하게 된다. 은퇴한 제 심정이 그와 비슷하다”고 했다.
유 목사는 “교회 울타리 안에 있다가 교회를 떠나 사역하는 제게 어찌 두려움이 없겠나. 늘 교우들의 사랑과 섬기 속에 있다가 이제는 교회를 떠나서 사역하는 제 마음이 두렵다”며 “그러나 참 놀랍게도 그래서 더 주님께 의지하게 되고, 그래서 말할 수 없는 자유함을 누리게 된다. ‘이것이 주님만 의지하고 사는 자의 자유구나’ 그런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한목자교회 교우들 모두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진정한 자유를 함께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 그 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했다.
◆ 김다위 목사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 계승할 것”
선한목자교회 새 담임을 맡게 된 김다위 목사는 감신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세인트폴신학대학에서 목회학 석사, 듀크대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선한목자교회에서 2003년 12월 사역을 시작했고, 2010년 10월 중앙연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후 미국 유학을 떠나 2011년 7월부터 연합감리교회(UMC) 소속 부활의교회에서 사역했다. 이후 캔사스한인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담임목사를 맡아 사역하다 유기성 목사의 후임으로 청빙됐다.
김 목사는 이날 취임식에서 “유기성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목회를 가르쳐주시고 삶으로 본이 되어주셨다”며 “지난 1년 반 함께 동역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은퇴자는 말 없이 조용히 물러나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본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김 목사는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 항상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 예수님께서 이끄시는 교회라는 소중한 정신을 잘 계승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저는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자다. 참 흠이 많고 연약한 자다. 그러나 주의 은혜로 감싸주시고 주의 은혜의 눈으로 봐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유기성 목사님과 비교되는 많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긍휼이 여겨주시고 기도해주시고 오래 참고 기다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한목자교회가 친밀하게 예수님과 동행하고 예수님을 닮는 교회, 하나님 마음에 합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 “순종·겸손·사랑·용서·검소의 삶 실천하셔”
한편, 이날 행사는 1부 감사예배, 2부 원로목사 추대식, 3부 담임목사 취임식 순서로 진행됐다. 감사예배에선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감독을 지낸 김상현 목사(부광감리교회 담임)가 ‘이기는 자가 되라’(계 3:11~13)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유기성 목사님은 지금까지 하나님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오셨고, 또한 하나님의 승리를 보여주셨다. 유 목사님께서 죽어지셔서 그를 통해 하나님이 드러나신 것”이라며 “김다위 목사님께서도 그것을 이어가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원로목사 추대식에서 축사한 송기영 장로(선한목자교회)는 유 목사에 대해 “영적·재정적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교회에 부임해 본당을 아름다운 성전으로 완성하고,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순종의 삶, 겸손과 사랑과 용서와 검소의 삶을 철저히 실천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교인 대표 12명이 한 명씩 나와 유기성 목사와 박리부가 사모에게 ‘열두 개의 돌’을 전달했다. ‘열두 개의 돌’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을 건널 때 강물이 끊어진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승리의 역사, 그리고 함께 하심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이후 유 목사에게 원로목사 추대패와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후임 김다위 목사를 비롯한 교인들이 유기성 목사 부부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 “‘강하고 담대하라’는 하나님 말씀 기억하길”
끝으로 담임목사 취임식에선 이재훈(온누리교회 담임)·김병삼(만나교회 담임) 목사가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먼저 축사한 이 목사는 “예수님께서 ‘내가 떠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떠나시면 보혜사 성령님이 오실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유기성 목사님의 은퇴를 더 유익한 것이 되게 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새 담임이신 김다위 목사님을 통해 예수님을 더 깊이 바라보고 동행하는 교회가 된다면 그것이 한국교회에 소망이 되고 하나님께는 기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유 목사를 향해서는 “이제 한국교회의 담임으로 하나님께서 더 귀하게 쓰실 것”이라며 “자신 또한 돌봄과 목양이 필요한 대상임을 잊고 지쳐있는 많은 목회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유 목사님이 목회자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다위 목사에게는 “제가 온누리교회 2대 담임목사로 취임할 때 정확히 김다위 목사님의 나이와 같았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다. 훌륭한 목사님의 뒤를 잇는다는 부담감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 예수님과 동행하는 훈련된 성도들과 함께 귀한 목회를 이뤄가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격려사한 김병삼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뒤를 잇는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고 하셨다. 그게 여호수아로 하여금 사역을 잘 감당하게 했던 것”이라며 김다위 목사도 그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고 사역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전임 유기성 목사가 후임 김다위 목사에게 ‘열두 개의 돌 취임패’를 전달했다. 행사는 권오서 목사(춘천중앙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