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수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찬양과예배학과 교수)

“그리스도 중심의 예배”의 저자 브라이언 채플(Bryan Chapell)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모든 설교에서 예수님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나타나듯이, 그러한 초점이 갖는 힘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라는 바울 사도의 말에서 나타난다.”

코넬리우스 플랜팅카(Cornelius Plantenga Jr.) 역시 그의 책 “진정한 예배를 향한 열망”에서 예배의 초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그리스도가 새 언약의 중심인물이므로 모든 진정한 기독교 예배는 그분에게 초점을 두어야한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예배드리는 대상이며, 성령의 능력으로 그를 통하여 우리가 예배드리기에 우리 예배의 중재자이다.”

예배 갱신은 어렵다. 설교의 변화와 갱신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우리의 예배는 변해야 하고 우리 세대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다음 세대를 위해서 말씀은 갱신되어야 한다. 갱신의 바탕은 무엇보다 성경적이고 본질적이어야 하며 초대교회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임을 기억하자.

그렇다면 미래의 교회, 다음 세대를 위한 설교의 형태와 양식은 어떻게 갱신되고 변해야 하는가? 지금 부흥하고 있는 교회와 발전적 갱신의 중심에 서 있는 교회들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첫째, 설교 시작 전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라

얼마 전 한 교회의 예배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예배의 시작을 성경 말씀을 함께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참석한 성도들이 약 5-10분 정도 성경 말씀을 함께 낭독했다.

“말씀을 낭독하라”의 저자 고든 콘웰신학교(Gorde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의 제프리 아서스(Jeffrey Arthurs) 교수는 공동체에서 말씀을 함께 읽고 낭독하는 것이 성경적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말씀으로 살아가지 않는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새로운 말씀을 적용시킬 수 있는 중요한 회복이라고 주장했다.

“성경이 잘 낭독되어질 때, 성경 자체는 성령 충만한 설교만큼이나 깊은 사역이 가능하다. 어떠한 부가적 해설 없이 단순히 낭독되는 말씀을 듣는 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그 말씀에 영감을 불어 넣었고 지금 그 말씀을 듣는 사람들을 밝히 비춰준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예배 시작과 같이 말씀을 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5-10분 정도 갖는 것도 예배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강화시키는 한 가지 방법이다.

또 한 가지는 예배 전 선포될 주일 말씀을 가지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중소교회에서는 예배 전 30여 분 정도 설교 말씀을 가지고 함께 소통하며 나눔의 시간을 갖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때에는 질문과 답변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예배에서 나눌 말씀을 이해하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예배에서 설교 시간에 질문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실제 적용하는 교회들은 예배에서 설교가 200% 이상의 깊이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예배가 끝난 후 설교 말씀을 가지고 함께 나눌 시간을 갖기란 한국교회 주일 여건상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예배 시작 전 함께 설교에 대해 미리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훨씬 말씀의 이해가 깊고 크다 할 수 있다.

예배 전 말씀을 가지고 나눌 때 우리의 삶에 대해서도 말씀을 비춰볼 수 있다. 사실 주일 예배에 올 때마다 항상 기쁘고 마음을 활짝 열고 오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심스럽다. 허겁지겁 와서 또는 마음의 근심을 가진 채, 여러 복잡한 관계를 생각하는 잡념 속에 예배와 설교에 집중하기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예배 전 30분이나 1시간 전에 나의 마음을 정돈하고 영적 안정을 취한 후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게 될 때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말씀의 영적 깊이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 외국 영화를 보면서 영어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자막을 보면서 단어와 숙어 등을 공부하고 난 후, 자막이 없이 영화를 볼 때 희열감을 느낄 정도로 귀에 쏙쏙 들어온 경험이 있다. 설교 말씀 또한 예배에서 설교 전에 미리 함께 나누고 나서 예배를 드린다면 훨씬 말씀이 더욱 깊게 다가올 것으로 믿는다.

또 한 가지는 예배 전에 나눔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비추어볼 때 쉽지 않지만 카페나 다른 공간에서 함께 커피도 함께 마시고, 인사와 안부의 시간을 가진 후 타종과 더불어 입장하든지, 아니면 예배시간 1분 전까지는 모두 예배의 자리에 함께 나오든지 하게 되면 좋을 것이다. 예배를 마친 후 성도들이 함께 인사하며 교제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리고 교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한국인의 특성상 대부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전에 내가 강의했던 한 교회는 예배 전에 모두 교회 내 카페에 모인다. 서로 인사를 나누며 차도 마시고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예배 정시가 되면 타종과 더불어 담임목사와 예배순서를 맡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계단을 통해 2층 예배당에 모든 예배자들과 함께 오른다. 부르심에 따라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좋은 예배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교회의 여건을 따라 매우 다양한 예배 전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분명하고도 중요한 사실은 예배 전 약간의 시간이 예배를 포함한 일주일 신앙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임을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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