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 시민단체들이 하나의 단체로 연합해 서울퀴어문화축제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학생인권조례 등을 반대하기 위한 대규모 국민대회를 올해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전체 시민단체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조직체’를 꾸린 것이다.
‘기독교 악법 제정 반대를 위한 전국 시민단체 대표자모임’이 28일 대전광역시 서구 소재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단체 대표들은 ‘기독교 악법 제정 반대를 위한 전국시민단체연합(가칭, 이하 전국시민단체연합)을 결성했다.
전국시민단체연합은 올해 국민대회에 30만 국민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국민대회 뿐만 아니라 각종 현안에 대한 교계와 시민단체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 간다는 계획이다.
실행위원장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는 모임 취지에 대해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고자 10만 국민이 시청광장 건너편 대한문에 대거 모인 탓에 퀴어축제 측 조직위원회는 충격을 받고 개최를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는 한국교회의 일치된 반대를 보여준 결과다. 앞으로 30만 50만 100만 국민까지 모인다면 어느 정치인들이 차별금지법 등 기독교 악법을 제정하겠으며,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제대로 열리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연합해 국민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전국 각지에서 기도회,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또 각지 교육청 앞에서 학부모들이 학생인권조례와 성혁명 교과서를 반대하고자 주최하는 피켓기도회에 성도들이 참여하도록 부탁드린다. 그러면서 향후 국민대회의 대대적 집결을 위한 준비를 하자”고 했다.
또 전국시민단체연합 측은 서울시의회 제316회 임시회의 종료날짜인 3월 10일에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촉구 시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시민단체연합의 대표는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부총회장)가 맡는다. 운영위원장은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표), 특별위원장은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 담임), 전문위원장은 길원평 교수(진평연 운영위원장, 한동대 석좌), 실행위원장은 조영길 변호사, 사무총장은 홍호수 목사(전국지도자영성대회사무총장)가 맡는다.
1부 예배·2부 대표자회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대표 오정호 목사가 1부 예배 설교를 했다. ‘비느하스여 일어나라’(민수기 25:6~13)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오 목사는 “비느하스는 선택받은 제사장 가문 출신이다. 그는 자신의 사명을 깨달았기 때문에 주님께 쓰임 받았다. 이처럼 우리도 은혜를 받은 비느하스 같은 제사장적 사명을 가졌다”며 “예수님을 믿는 우리의 정체성이 곧 우리의 사명이다. 이단, 동성애, 이슬람 등에 대해선 좌우 모두 합작해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비스하스는 범죄한 이스라엘 남녀를 창으로 찔러 죽였다. 남들이 봤을 때는 살인이고 잔혹한 행위다. 우리의 동성애 등에 대한 반대 투쟁도 과격하게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하나님은 비스하스의 행동을 칭찬하셨다. 동성애 등 성혁명에 대한 우리의 투쟁이 남들이 과격하게 볼지라도 비스하느의 행동이 하나님의 뜻에 맞았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동성애, 이슬람, 이단 등에 대해 적극 반대 투쟁을 벌이자”고 했다.
오 목사는 전국시민단체연합 대표 취임 인사에서도 “제가 비느하스가 되겠다. 비느하스의 손에는 창이 들려 있었지만, 저는 말씀과 동역자들의 손을 붙잡고 네트워킹을 가속화 해서, 기독교 악법 제정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각 시민단체 대표들이 축사를 전했다. 이용희 교수는 “2007년 차별금지법 최초 발의 이후 학생인권조례 등 각종 기독교 악법들이 쏟아졌다. 이에 맞대응하려면 조직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잠언의 ‘너는 전략으로 싸워라, 너는 지략으로 승리하리라’는 말씀처럼, 차별금지법, 학생인권조례 등 기독교 악법을 연합군을 조직해 전략으로 싸우자”고 했다.
길원평 교수는 “전 세계 선진국들이 차별금지법 등 기독교 악법 제정으로 인해 동성애 등 각종 문란한 성문화가 판을 치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 만큼은 차별금지법 등 기독교 악법을 성공적으로 저지해왔다”며 “앞으로도 낙심하지 말고 함께 연합해 차별금지법 등 기독교 악법을 막아내자”고 했다.
박경배 목사(송촌장로교회 담임, 한국정직운동본부 대표)는 “진보는 가짜 인권과 평등을 내세우면서도 조직화를 잘 이뤄내, 국민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단합이 잘 되지만 우리 보수는 연합이 안 된다”며 “진보는 또 전략이 있다.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대로 정치, 교육, 노동 등 사회 전반에 깊숙이 침투해 그들의 사상을 국민 의식에 침전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보수는 전략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진보는 자금력이 있다. 하지만 우리 보수는 운동을 벌이기 위한 자금력이 부족하다. 더 나아가 진보는 활동가들이 많다. 하지만 보수는 건강한 인권 의식을 가진 활동가들이 없다.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회의 책임”이라며 “한국교회가 건강한 인권을 외치는 보수적 단체 활동에 적극 자금 등을 투자해야 한다. 선교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다음세대를 세뇌시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방해하는 차별금지법, 학생인권조례 등 기독교 악법을 저지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임영문 목사(전기총연 이사장)는 “차별금지법 등 기독교 악법을 막는데 시민단체들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목회자들도 바쁘고 부족하겠지만 하나님의 뜻이라면 적극 투신해야 한다”고 했다.
박한수 목사는 “저는 오정호 목사님과 교단이 다르고, 길원평 교수님과도 출신 배경이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한마음으로 모였다”며 “바로 한국교회 다음세대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갈라진 한국교회를 묶을 수 있는 하나의 끈이 있다. 바로 살리는 근심”이라고 했다.
이어 “걱정이 있기에 우리가 여기에 모였다. 비본질, 개교회 중심주의 등을 내려놓고 서로를 돌아보고 허물을 품으며 연합하자”며 “전 세계 가운데 우리나라만 차별금지법 등 기독교 악법을 막고 있다”고 했다.
조배숙 변호사(복음법률가회 대표)는 “복음법률가회에서 매일 입법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날마다 발의되는 법안들 가운데 문제 있는 것들이 많다.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며 “한 목사님은 내게 ‘기독시민단체들의 기독교 악법 제정 반대 활동은 교회 10개 100개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왜냐면 학생인권조례같은 기독교 악법이 일단 제정되면 수십만의 다음 세대 아이들이 금방 타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최근 법원에선 1심을 뒤집고 ‘동성 커플’의 피부양자 건강보험 혜택을 인정하라는 2심 판결이 나왔다”며 “이는 사법부의 월권적 행위”라고 했다. 조 변호사는 “사법부가 스스로 입법 활동을 하는 것이다. 판사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리가 아니기에, 사실상 법률을 만드는 월권적 행위는 옳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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