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지체없이 파병, 전사자 미·영 다음으로 많아
튀르키예 군인들 희생 없었다면 오늘 한국도 없을 것
구조에 온 힘 다해 73년 전 진 빚 조금이라도 갚아야
무너진 일부 교회, 훗날 더 아름다운 성전 봉헌되길”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의 거리 ©기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이 한국교회가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도움을 손길을 전할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8일 발표했다.

한교연은 ‘강도 만난 튀르키예, 선한 사마리아인 되어 도와야’라는 제목의 이 성명에서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강도 7.8 규모의 강진과 여진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3만4천여 명이 부상하는 엄청난 재난이 발생했다”며 “이번 지진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며, 더 이상의 안타까운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신속한 실종자 구출과 부상자 치료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국가적 재난으로 비탄에 잠긴 튀르키예 국민에게도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튀르키예는 우리에게는 형제의 나라나 다름없다.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 지체없이 군인을 파병해 자유를 위해 피 흘리며 함께 싸워준 나라”라며 “튀르키예 정부는 UN군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2만 명이 넘는 병력을 보냈고, 최전방에서 우리와 함께 싸웠다. UN군 파병참전 규모로 4위였고, 전사자도 미군, 영국군 다음으로 많았다. 이런 튀르키예 군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도 7일 국무회의에서 ‘1950년 공산 침략 받았을 때 지체없이 대규모 파병으로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켜준 형제 나라 튀르키예를 돕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라며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 인력 급파 및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에 닥친 재난에 정부가 군 병력 50명 등 110여 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국민과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두 손 들어 환영한다”며 “아울러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는 데 온 힘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 그것이 73년 전에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 길”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튀르키예는 지금은 이슬람국가지만 과거에는 사도 바울의 전도로 에베소,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등에 수많은 교회가 세워졌었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성지순례지로 가장 많이 찾는 나라이기도 하다”며 “이번 지진으로 일부 개신교회도 무너졌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그 폐허 위에 훗날 더 아름다운 성전이 봉헌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무엇보다 6.25 전쟁에서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우며 피를 나눈 형제 나라 튀르키예가 하루속히 고통과 상처를 털고 다시 힘차게 일어서기를 기도한다”며 “한국교회는 강도 만난 이웃인 튀르키예를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사랑과 도움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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