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29일 주일예배에서 ‘농담으로 여겼더라’(창세기 19장 12-22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아브라함은 소돔 성을 위해 중보기도 했다. 아브라함과 롯은 이 점에서 대조된다. 하나님은 두 명에게 동일한 사명을 주셨다”며 “창세기 19장 12-14절에서 롯은 멸망 직전의 소돔에서 성 밖으로 이끌려 했던 자식과 사위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다. 왜냐면 롯은 세상에 물들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악한 세상에 동화되면서 살던 롯으로 인해 그의 딸들도 악하고 타락한 짓거리를 했다. 특히 창세기 19장 8절에서 롯은 두 딸을 소유물처럼 여긴 모습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열심히 훈계한 말이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국교회 강단에서 전파되는 말씀의 영향력이 퇴색되기도 한다. 우리는 롯과 같은 비참한 꼴을 당하지 말고 자녀·사회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첫째 악한 세상에 물들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선한 영향력은 말하는 사람의 인격, 말의 설득력 있는 내용, 말의 진정성에서 나온다. 우리 기독교가 특히 반성해야 하는 점은 말하는 사람의 인격이다. 말하는 사람들은 존재가 목회하게 해야 한다”며 “롯의 말에 영향력이 없던 이유는 이미 그가 세상에 물들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물들면 그와 우리 안에 있는 거룩은 상실돼 선한 영향력을 잃어버린다. 교회의 세속화가 가속화 되는 이 때 우리 목회자와 성도들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추구할 때 청자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둘째, 자기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아브라함과 롯은 타락한 고모라를 위해 기도했다. 창세기 19장 18-20절에서 다만 롯은 자기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기도했다”며 “오늘날 기독교도 ‘나만 잘 살기’ 등 복만 구하는 기도를 한다. 자기를 집착하는 기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린도후서 5장 18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다고 했다. 우리 기독교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됐다는데 집중하는 동안 세상을 향한 선한 영향력을 잃어버렸다. 선한 영향력은 바로 화목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모세도 애굽 왕궁에서 자신이 누렸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데서 부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빌립보서 2장 6-8절에서 주님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시기 위해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 됨으로 취하지 않으시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셨다”며 “그리고 자기를 낮추시고 복종하셨다. 십자가의 영향력이다. 십자가의 영향력은 포기, 죽음, 희생이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셋째, 하나님께로부터 공급을 받아야 한다. 이사야서 41장 8절에서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라고 나온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나의 친구라고 하신 것이다”라며 “아브라함은 늘 하나님과 소통을 했다. 창세기 19장 29절에서도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매우 소중히 여기셔서 소돔에 머물던 롯을 구하셨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과 교제를 풍성히 해야 한다. 위로부터 능력을 덧입어야 한다. 마음이 급할수록 하나님께 풍성히 아뢰어야 한다. 하나님과 풍성한 교제를 누린 우리로 인해 이웃들과 대한민국이 복을 누리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사야서 32장 8절에서 존귀한 자는 존귀한 일을 계획하고 존귀한 일을 행하는 사람이다”라며 “겨자씨와 같은 우리 인생이 예수님과의 친밀함으로 인해, 십자가를 믿어 아들 예수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풍성한 은총을 받는 특권을 누림으로서, 너무나도 많이 지쳐있는 새와 같은 존재들이 우리 교회를 통해 쉼을 누리게 하자”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