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2023년 설 명절 메시지를 19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설날은 한 해의 첫날이다. 첫날은 희망 속에서 새 출발하는 날이다. 우리 모두는 설날에 희망을 이야기하고 잃었던 희망을 되찾아야 한다”며 “정치는 국민을 위한 정치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정권은 경제를 되살리고 사회 안전망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종교인들은 희생과 사랑의 정신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따뜻함을 나눠야 한다. 사법부는 법의 존엄을 지키고 정의를 세워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은 다시 이 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러-우 침공 전쟁, 경제지표의 하락, 국내 정치의 진영화와 분열 등 어둠의 소식을 극복하고 밝고 빛나는 희망을 국민들이 다시 되찾는 한 해가 되도록 새해에 우리 모두가 다짐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개인이나 국가나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면 미래도 암울하게 된다. 그러므로 설을 맞는 우리는 아무리 힘들어도 과거의 오류를 바로잡고 실패를 반성해야 한다”며 “우리는 버려야만 다시 출발 할 수 있다는 설의 의미를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자연의 설날은 그냥 밝아 오지만 역사의 설날은 밤을 세어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꿈꾸는 민족에게만 온다. 온갖 부조리를 척결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자기 진영이라고 봐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설은 축복하고 배려의 예를 지키는 명절”이라며 “부부 사이, 남녀 사이, 세대 사이에 일방적인 차별이나 희생을 강요하던 전통적 예는 많이 순화되어 지금은 서로 존중하고 덕담을 나누는 예의 명절로 바뀌고 있다. 과도한 음식 준비의 예, 여성들의 이웃 출입을 금기시하던 잘못된 예, 음식준비와 설거지를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맡기던 예는 이제 사라지고 있다. 자녀들의 혼사와 취업 등 문제로 명절에 왔다가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혈육이라도 상대방의 사적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대화는 금기사항으로 남아야 한다. 금년 설에는 진정한 가족 간 사랑이 짙어지는 배려의 예를 지키는데 힘쓰면 좋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널뛰기, 연날리기, 그네뛰기, 복조리 돌리기, 떡국 끓여 먹기, 오곡밥 나누기, 말린 나물무침 나누기 등 먹고, 놀고, 나누고, 쉬는 재창조의 시간이 설 명절”이라며 “현대인은 그 여유를 많이 상실했다. 금년 설에는 일로부터 쉼, 놀이, 공동체 결속 삼박자가 잘 조화되어 삶의 충만함을 회복하는 설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차례 상을 거부한다. 전통적 민속사상은 우선 조상을 귀신으로 볼 소지가 있으며, 예배는 만물을 창조하시고 영원토록 살아계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지 피조물에게 드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조상에 대한 기억을 도모하고 그 분들을 공경하는 자세는 그리스도인들이 누구보다 더하면 더했지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마지막 제7일에 안식하셨다. 그날 안식일을 복주시고 거룩하게 하셨으며(창2:3),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삼으셨다(창12:2)”며 “하나님은 믿음을 소유한 자들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설날 우리가 이웃과 덕담을 나누고 부모님에게 무병장수를 빌고 자녀들에게 축복하는 예를 실천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동참하는 거룩한 일이다. 특히 고아, 과부, 나그네를 환대하고 축복하는 일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신다(신14:29; 사1:17). 그들을 환대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환대하는 것(마25:40)”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계묘년 설날은 매년 찾아오는 보통의 설날이 아니라 희망이 가득하고, 정의가 실현되고, 가족과 이웃을 배려하고 축복하고, 온전한 삶의 주기가 완성되는 명절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민족의 전통을 잘 이해하고 오히려 하나님 중심의 참된 명절로 설날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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