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또 다른 지식이 있다.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하게 준행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라는 사실이다. 우리 몸의 행위로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할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한 사람도 예외없이 다 망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바로 이 지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롬3:19-20)
율법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셔서, 우리가 준행해야 할 거룩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신다. 그러나 동시에, 율법은 우리의 힘으로는 하나님이 지정하신 그 거룩의 기준에 절대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그래서 율법은 하나님의 거룩에 도달할 수 없는 인간이 결국 거룩하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망할 수밖에 없다는 지식을 우리들에게 가르쳐 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취하신 조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과 함께 “제사법”을 주신 것이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해질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모든 인간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망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거룩하지 못한 인간이, 아니 거룩해질 수 없는 인간이 “거룩하다 칭함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셨다. 그것이 율법과 함께 주어진 제사법이다.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가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 그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회막 문에서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릴지니라.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레1:1-4)
“만일 평민의 한 사람이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는데 그가 범한 죄를 누가 그에게 깨우쳐 주면 그는 흠 없는 암염소를 끌고 와서 그 범한 죄로 말미암아 그것을 예물로 삼아 그 속죄제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제물을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잡을 것이요 제사장은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번제단 뿔들에 바르고 그 피 전부를 제단 밑에 쏟고 그 모든 기름을 화목제물의 기름을 떼어 낸 것같이 떼어 내 제단 위에서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롭게 할지니 제사장이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레4:27-31)
더러운 것에는 반드시 “더러운 냄새”가 있다. (예: 토요일 오후에 건물 하수구가 터져서 온 성전에 악취가 진동) 죄에는 반드시 더러운 냄새가 있다. 하나님은 죄로 더러워진 인간들과 이 세상 속에서 그와 같은 더러운 악취를 맡고 계시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창6:5-7)
악취에는 물청소가 답이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지 않은 죄에 대하여 악취를 느끼실뿐 아니라 한탄과 근심을 너머 분노를 느끼시고, 그래서 심판하신다. 우리에게는 바로 이와 같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 지식이 없어서 당시 노아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망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의 거룩을 위해서 그들이 지켜야만 하는 행함의 기준, 율법을 주셨을 뿐 아니라, 그 율법을 온전하게 지키지 못하는 인간의 죄를 해결할 수 있는, 그 죄로 말미암아 망하지 않고 구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사법을 함께 주신 것이다. 그리고 이 제사법의 원리는 바로 “대속의 원리”다. 나의 죄값을 내가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또는 다른 그 무언가에게 나의 죄를
전가시켜 (우리는 그것을 “제물”이라고 부른다), 나를 대신하여 그 제물을 심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나의 죄를 “속량”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하기 위해서,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망할 수밖에 없는 죄인들이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할 뿐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거룩하다 칭함을 받을 수 있는” 그 원리에 대한 지식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식이 없어서 하나님의 백성이 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이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양이나 염소와 같은 동물을 제물로 사용하는 이 구약의 제사법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마련하신 제사의 “본체”가 아니라, 본체를 예표하는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마련해주신 “동물 제사법”은 우리를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구원하는 제사의 실체가 아니라 그림자요, 이 그림자가 예표 하고 있는 실체는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이 실체에 대한 지식이 바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우리의 거룩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이다. 그렇다면, 그 실체는 무엇인가? 바로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어린 양 제물로 삼은 “십자가 제사”다.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히10:1)
“그러나 이 제사들에는 해마다 죄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있나니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 (히10:3-4)
“그러므로 주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에 이르시되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 번제와 속죄제는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이에 내가 말하기를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 두루마리 책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느니라.” (히10:5-7)
“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히10:9-10)
“또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이것들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드릴 것이 없느니라.” (히10:17-18)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롬3:21-22)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3:23-24)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롬3:25-26) (계속)
이태희 목사(그안에진리교회 담임, 윌버포스 크리스천 스쿨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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