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노스캐롤리이나 연회 본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가너에 위치한 UMC 노스캐롤리이나 연회 본부.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속한 교회의 3분의 1이 동성애 논쟁을 이유로 교단을 탈퇴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노스캐롤라이나 연회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특별회의에서 교단 탈퇴를 원하는 249개 교회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의원 중 찬성 957표, 반대 165표로 탈퇴를 승인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의 성명서에 따르면, 탈퇴한 교회 수는 지역 교회의 32%, 회원 교인의 약 22%에 해당된다.

이 회의는 장정과 10월 총회관리위원회가 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교회의 탈퇴 요청을 비준하기 위해 소집됐다. 탈퇴를 원하는 교회는 적격 교인 3분의 2의 동의와 연회 회원의 과반수 동의를 받도록 되어 있다. 탈퇴는 계약을 모두 이행한 교회에 한해 오는 12월 31일부터 효력을 가진다.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의 감독인 레오나드 E 페어리는 성명에서 “미래는 밝다. 특히 하나님과 관련된 사안이기에 그러하다”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에 근거해 이 이야기의 끝을 알고 있다.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탈퇴한 교회 중 UMC에 남길 원하는 교인들은 노스캐롤라이나 연합감리공동회(United Methodist Collective)와 연결돼 목회적 돌봄을 지원받을 수 있다.

249개의 노스캐롤리아나 교회가 탈퇴한 것 외에도, 올해 초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의 990개 교회 중 41곳이 UMC 탈퇴를 결의했고, 최소 7개 교회가 탈퇴를 위한 식별 절차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 교단인 UMC는 최근 몇 년간 교단 장정이 동성애를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규정한 공식 입장을 두고 찬반으로 양분되어 왔다.

교단 내 신학적 자유주의 진영은 UMC의 공식적인 입장을 바꾸는 데 실패했음에도, 동성 결혼식을 축복하거나, 비금욕적인 동성애자를 목사로 안수하는 것을 금지한 교단 규칙을 따르는 것을 거부해왔다. 이로 인해 UMC는 2019년 총회에서 공식적인 탈퇴 절차를 수립했다.

지난 5월에는 세계감리교회(GMC)가 UMC의 보수 대안 교단으로 공식 출범하자 UMC를 떠났던 교회들이 대거 합류했다.

GMC 노스캐롤라이나 연회 창립위원인 제리 루이스 목사는 지난달 캐롤라이나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UMC) 교회 226곳이 노스캐롤라이나 연회를 떠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시 그는 “180개 교회가 이미 10월까지 떠나기로 투표했고, 내년에 약 80개 교회가 UMC를 떠날 수 있다고 GMC 측에 알렸다”고 했다.

루이스 목사는 GMC가 “소위 제1의 물결(first wave)이라고 불리는 엄청난 수에 도달한 데 대해 기쁘다”라며 “첫 단계에 180곳을 얻게 된다는 것은 단시일 내에 실현된 상상도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UMC 루이지애나 연회는 특별회의에서 58개 교회의 탈퇴를 승인했다. 그중에는 맨더빌 노스쇼에 위치한 대형교회인 성티모시 교회도 포함됐다. 이 교회는 6천 명 넘는 교인이 등록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밖에도, 텍사스, 루이지애나, 아칸소의 유명 교회들도 UMC를 떠날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월 북조지아 연회는 소속 교회 70곳이 탈퇴했으며, 이는 전체 교회의 9%, 회원 교인의 3%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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