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한인중앙장로교회 이재호 목사
휴스턴 한인중앙장로교회 이재호 목사 ©미주 기독일보
'코로나와 함께 (with Corona)' '포스트 팬데믹(post-pandemic)'의 구호를 외치며 동력을 얻고자 힘을 쓰고 있는 교회와 성도들은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뒤를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 시대에 모든 교회가 팬데믹 상황을 거쳐가는 과정이 녹록치 않은만큼 하나님의 상급과 경고가 동시에 작동되는 순간임을 인정해야 한다. 한창 팬데믹으로 교회가 몸살을 앓고 있을 때 미국 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이하 NCKPC)를 총회장으로서 이끌었던 이재호 목사(휴스턴 한인중앙장로교회)는 언제나 성경적 진리가 시대적 모순과 흠결을 바로잡을 수 있음을 확신한다. 

이재호 목사는 기자의 인터뷰를 자연스럽게 주도하면서 대뜸 "세상은 교회를 주시하고 있고 교회는 세상을 눈치 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진리를 거스르는 시대는 성경적 진리 앞에 무너질 것이며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과 순리를 창조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아래는 이 목사와의 인터뷰 전문.

진리 앞세운 시대정신(Zeitgeist in the Truth)

하나님 앞에 대면하는 올바른 정신은 예배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예배는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바른 정신은(물론 믿음이라고 병치할 수 있지만) 바른 태도를 가져올 수 있고 바른 태도는 우리의 믿음을 더욱 더 의롭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우리의 삶을 의롭게 할 수 있는 형식의 표출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대 손봉호 명예교수가 기독교를 과분하게 폄훼하는 이유는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기독교가 부패했는가'라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NO'라고 할 수 있지만 듣기만 해도 알만한 목회자와 교회가 타락함을 비판받는 것은 원래 잘하는 교회들마저 상쇄시켜버리고 마는 엄청난 파급력이 있다는데 모든 교회가 직시해야 하고 긴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손 교수 또한 기독교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 같아 아쉬움은 있습니다.

팬데믹에 대한 기독교적 변증

하나님께서 Covid-19을 의도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모든 성도가 테스트받는 시대임은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리트머스 종이의 색깔이 바뀌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산성이면 붉은색으로, 염기성에는 푸른색으로 변화되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는 하나님의 기가 막힌 툴(tool, 도구)인 셈입니다. 하나님도 한 고집하십니다(웃음). 그러나 인간은 더 고집이 셉니다. 세다 못해 벽창호 같은 존재들이 또한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이기도 합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고집은 선하심이지만 인간의 고집은 어리석음과 미련함이 고집으로 점철될 뿐입니다.  

종말론적 삶의 태도가 절실한 시대

Covid-19만이 아니라 이보다 더한 재앙은 앞으로 더 많을 것입니다. 계속적으로 발생되는 자연재해와 인적 재해 등은 우리를 일깨움에 목적이 있으며 (제대로 이해하려면) 복음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교회와 성도, 말씀과 영성훈련 필요

20세기에 걸출한 랍비 출신 신학자, 아브라함 J. 헤셸(Abraham Joshua Heschel, 1907-1972년)은 안식에 대한 신학적 해석에 탁월성을 보인 사람입니다. 그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들이닥친 일과 스트레스에 대한 안식이 필요하며, 그 안식은 바로 '멈춤(stop)'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멈춤은 믿는 자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을 향한 절정의 순간입니다. 주일이 잠깐 잠깐 쉬는 휴게소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 인간 세상의 절정의 시공간이라는 말입니다.

팬데믹 하나로 오늘날 하늘의 비행기도, 땅의 대중교통 모두가 정지되었던 이 시대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모략이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답은 '거룩한 멈춤(holy stop sign)'인 것입니다. 의학-과학적으로 백신 등으로 산출해 낼 수 있는 희망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멈춤이 진정한 희망이요 소망인 것입니다. 이 멈춤의 시간은 인간이 해낼 수 있는 순종과 항복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며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멈춤의 사건은 인간 교만과 욕심에 대해 멈춤이며, 죄악에 대해 멈춤이 되는 것입니다.

NCKPC 총회장으로서 탁월한 리더십

가장 힘든 시기에 성공적인 마음만 앞섰지 제대로 한 것이 없어서 미안함이 더 많습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많은 교회를 충분히 도와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단의 여러 정책이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정책들을 보완한 것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SURVIVAL TO REVIVAL)

어려운 시기에 이를 계기로 더 교회가 안정되고 부흥으로 성장하고 있는 교회도 많습니다. 물론 우리 교단에만 있는 일은 아니지만, 더 많은 교회가 진리 안에서 단단해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올 초 노회 소속 교회에서 열린 목회자 안수식에서 미국 측 교회의 노년층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고 이들은 현세대와 다음세대를 위해서 축복하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이것이 미국 장로교의 미래라고 확신한 바 있습니다. 앞세대는 끌어주고 다음세대는 앞세대가 닦아 놓은 길을, 더 확장하며 전진할 수 있어야 발전이 있는 것입니다. 이민 사회의 디아스포라(diaspora)의 시급한 현안은 이민 2세의 신앙의 유산을 잘 전수하고 계승하는 일입니다. 세대가 내려갈수록 약화되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고민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대책을 세워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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