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교만, 질투, 분노, 탐심, 탐식, 나태, 정욕. 일곱 가지 커다란 죄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오는 교만입니다. 교만은 인간이 빠지기 쉽고 또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죄악입니다. 모든 죄의 어머니이고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합니다. 하나님까지도 자기 소유물로 삼으려는 죄악을 물리치게 하옵소서. 교만의 죄로부터 구하여 주옵소서. 바리새파 사람은 자기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따로 서서 기도합니다. 그런데 세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기도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고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지도 못하며 다만 가슴을 치면서 두렵고 떠는 모습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실보다 그 행실을 하게 된 마음의 동기를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에 자기를 뽐내고 자랑하지 않게 하옵소서. 겸손히 저의 부족함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인간의 행위 가운데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교만 아닙니까? 교만이 지나쳐 하나님과 똑같아지려고, 아니 하나님을 넘어서려 한다면 아무리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이시라 해도 어떡하십니까? 바리새파 사람의 기도에는 하나님의 자리가 없습니다. 자기가 한 것만 드러낼 뿐입니다. 가슴을 치며 드리는 세리의 기도입니다. “아,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눅18:13)

믿음과 삶 전체가 세리처럼 낮아지고 하나님을 높이는 기도를 드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자랑하는 믿음과 기도가 되게 하옵소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행실을 중히 여기게 하옵소서. 거룩하고 선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내 주는 자비하셔서 늘 함께 계시고 내 궁핍함을 아시고 늘 채워 주시네.” 세상에는 자기를 죄인으로 생각하는 의인과 자기를 의인으로 생각하는 죄인! 두 종류의 인간이 있습니다. 바리새인처럼 자기를 의인으로 생각하는 죄인이 되지 말게 하옵소서. 오직 세리처럼 자기를 죄인으로 고백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그런 뒤에 거룩하고 선한 삶으로 삶에 충실한 은총과 기쁨을 가득가득 담게 하옵소서. 의롭다 하심을 얻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7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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