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애 선교사(미전도종족선교연대 대표, 중국 티베트족 선교사)
정보애 선교사(미전도종족선교연대 대표, 중국 티베트족 선교사) ©Landmarker Ministry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KIMA, 상임대표 문창선 선교사)포럼이 11월 7일(월)부터 9일(수)까지 2박 3일간 오륜교회 비전빌리지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지난 30년의 이주민 선교 사역을 평가하고 앞으로 30년간의 이주민 선교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이루어가는 시간을 모색했다.

첫날인 7일, 개회예배에 앞서 정보애 선교사(미전도종족선교연대 대표)와 허은열 목사(개혁주의생명신학선교학회 회장)가 '이주민선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전했다.

‘한국 미전도종족선교 30년과의 비교를 통한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전한 정보애 선교사는 “제 주제가 생뚱맞다고 느낄 수 있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선교에 있어서 전방개척 선교에 해당하는 게 하나는 미전도종족 선교 또 하나는 이주민선교였다고 생각된다. 이 시대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균형잡기 원하시는지 가르쳐주시는 시간을 가고 있다. 외부자의 시각으로서 한국미전도종족선교 30년과의 비교를 통한 제안으로 주제를 잡았다”고 밝혔다.

정 선교사는 구체적인 제안에 앞서 미전도종족선교, 이주민 선교의 시작과 현재적 의미를 돌아보았다. “한국에서 미전도종족선교는 한국미전도종족입양본부(KAAP, 현재 UPMA)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산하단체로 1993년 3월에 설립총회를 열게 된 것이 그 시초이다. 한편, 한국에서 이주민 선교의 시작은 얌미선교회 김영애 선교사에 의하면 1990년 11월 중국어문선교회가 전도단을 구성해 교포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해동 다하나국제교회 목사는 1992년 5월 서울 자양동 성당에서 필리핀 노동자 사역으로 시작되었고, 개신교 교회로는 1992년 12월 갈릴리교회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자는 중국 조선족 동포에게 복음을 전한 선교단체의 사역을 그 시작으로 본 것이고, 후자는 이주민을 향한 한국교회의 사역이 언제 시작되었는지에 초점을 둔 것이다. 문창선 선교사가 기고한 글에 보면 1988년 석탄공사의 인력 수입이 정식으로 조인되었기에 한국사회에 이주민 대거 출연을 시작기점으로 보면 1988년, 1990년, 1992년의 세 가지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정리했다.

이어 현재적 의미에 관해 “미전도종족선교와 이주민선교가 30년이 된 현재 시점에서 한국교회의 선교는 어디에 있으며, 또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대다수 선교 전문가들은 인구 이동 현상으로 인한 선교적인 기회와 이에 대응하는 전략과 방향의 수립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한국 총인구 및 체류 외국인 증가 추이와 예측’을 보면 외국인 비율이 1950년 0.1%에서 2000년 1.0%, 2020년 4.9%로 증가한다. 2040년은 10.8%로 예측해, 한국사회가 10%가 넘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것이 곧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이주민선교의 현재와 미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본다면 지난 30년 동안 이주민, 유학생, 다문화 가정, 난민 등을 선교해온 사역자들이 함께 모인 이번 2020년 11월 KIMA포럼은 한국교회 선교에 새로운 이정표 역할이 요청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일상적인 삶이 회복되면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의 회복이 더 분명해지는 시대에 한국교회 선교운동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통합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이주민선교를 통해 기회를 선용하는 선한 청지기 역할을 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정보애 선교사는 ‘이주민 선교의 용어와 개념 정리’, ‘이주민 선교 역사와 흐름 정리’, ‘이주민 선교 운동과 전략의 균형 유지’, 적절한 이주민 선교훈련‘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정 선교사는 “용어와 개념 이해의 혼란이 야기하는 위험을 최소화할 것을 제안한다. 30년의 이주민 선교의 역사를 돌아보면 먼저 이주민 선교의 용어 사용에 대한 정리와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주민선교와 관련해서 사용되는 용어와 개념에는 각각의 독특성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역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보다 더 정교하고 성경적인 원리에 부합하면서도, 하나님이 섭리하시는 세상에 대한 사명과 관점, 동반자적인 관점에서 전체를 통합적으로 아우르는 비전과 비전 실천을 실현할 용어와 개념이 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정주 이주민이냐, 비정주 이주민이냐에 따라서 사역의 정략이나 방식이 달라야 하므로 정주와 비정주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또 다문화 가정, 탈북자, 난민, 근로자, 유학생으로 나눌 때 복음전도의 측면과, 인권/복지의 측면 중 대상에 따라서 어느 쪽의 필요가 우선되냐가 조금씩 강조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주요한 용어와 개념이 이론과 원리, 실천적 차원에서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잘 정리되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제공되어 더 이상 파편화된 단견으로 사역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 이 사역의 중요성을 통일성과 다양성이라는 두 균형을 가지고 건강하게 장기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기회를 선용해서 이 문제부터 해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또 “이주민선교의 흐름과 역사의 정리가 필요하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제대로 정리된 한국에서의 이주민선교 역사나 흐름에 관한 단행본이나 상세한 자료를 찾지 못했다. 문창선 선교사가 선교신문과 기독일보 선교 칼럼에 게재한 짧은 기사 글을 요약해 정리해보았다”며 석탄공사 인력 투입을 시작으로 한국사회에 이주민 출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88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사회 이주민 구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이주민 선교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된 시기인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마지막으로 2015년에서 2022년 현재까지로 구분해 이주민선교의 흐름과 역사를 살펴보았다.

1988년부터 2000년까지는 모든 이주민은 외국인 노동자로 호칭했으며, 당시 한국 정부는 불법 체류 관련 이슈에만 주목했다. 선교계는 타문화권으로 보내는 선교를 강조하면서 이주민을 통해 오는 선교를 인식하지 못했으며, 교계는 이주민 선교 관계자들을 선교사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과 동시에 복음과 구제/긍휼 사역 중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가로 논쟁이 벌어졌다.

2000년에서 2010년까지는 다문화라는 사회학적 개념이 사용됐고, 선교계는 이주민을 통한 오는 선교를 수용하면서 너도나도 전문가 현상이 발생했다. 교계는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이주민 대상 사역을 시작하면서 이주민 사역의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했다. 이주민 선교의 전환점이 된 2010년은 한국선교가 역선교 당할 수 있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이슬람 혐오 현상이 나타난 시기이며, 3차 아프리카 케이프타운 로잔위원회에서 이주민 선교를 중요하게 여겨 디아스포라 분과를 만들고, 디아스포라 선교학을 제정해 각 신학교에 가르치도록 결의했다.

2015년 한국 내 이주민이 가장 많은 경기 북부 10개 시를 중심으로 열방선교네트워크와 열방선교 포럼이 시작됐다. 특별히 이 시기는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등 전방개척 선교지에서의 선교사 추방과 사역전환의 시기로, 코로나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었다. 특별히 교단별로 타문화권 선교사들의 이주민, 디아스포라 사역으로의 전환을 위해 속지주의에서 속인주의로 변화하는 정책과 대안이 수립됐다.

2018년에는 KWMA에 이주민실행위원회가 신설, 2022년 디아스포라실행위원회로 개칭되었다. 2019년 12월 KIMA가 태동했으며, 2021년 아프간 난민 문제로 정부, 교계, 선교계의 대응과 한국사회에 정착한 특별 기여자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었다. 이런 가운데 2022년 11월 KIMA 포럼을 개최하게 되었다.

이어 정보애 선교사는 ‘이주민 선교 운동과 전략의 균형 유지’를 제안하며 “지난 30년 동안 미전도종족 선교는 어떤 분들이 보기에는 황금의 시기였고 넓은 판이었다. 여러분이 변방에서 사역해오셨는데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운동’과 ‘전략’이라는 이 양대 균형을 총괄론적인 점에서 살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앤드류 월스의 주장에 따르면 기독교는 각 문화와 역사에 대한 개방성, 선교적 운동성과 상황화를 비롯한 선교 전략을 통해 세계화를 특징으로 한다. 그는 기독교가 전세계적인 종교로 발전해온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의 핵심축으로 선교적 운동 곧 선교운동과 선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았다”고 했다.

정 선교사는 “이주민 선교 30년이 된 현재 선교한국운동의 시사점은 지역교회 젊은 세대의 이주민 선교의 동원 문제일 것이고, 전국 목회자 초청대회가 주는 통찰은 목회자의 인식 제고와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문제이며, 끝으로 미전도종족선교연대의 CAS전략(한 종족을 입양하여 분담 선교하자는 의의를 갖고 있다)이 주는 교훈은 실제 이주민 사역을 분류하고 조정하여 단체나 개인들의 사역 방법이나 전략이 아니라 통합적인 전략의 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 미전도종족선교는 연합정신이 필요하다. 외부자로서 꼭 하고 싶은 말이다. 연합정신, 연합운동과 그 전략 기조가 처음부터 끝까지 현재까지 계속 일관된 것이 가장 큰 특성인데, 외부자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이주민선교의 각개 전투를 지양하고 교파와 단체를 초월한 진정한 연합선교가 요구된다”고 했다.

정 선교사는 “훈련에 대한 것은 적절한 훈련의 필요성과 이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다. 하워드 브랜트 SIM 국제부총재는 지난 2009년,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새로운 선교운동이 전략적으로 가기 위해선 7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1) 부름 받은 개인 2) 비전을 보는 지도자 3) 선교적 교회 4) 적절한 훈련 5) 유연한 구조 6) 유지 가능한 재정 7) 능력 있는 기도운동이다. 이것 가운데서 무엇이, 어떤 훈련이 적절한 훈련일까? 이주민선교훈련은 우선 한국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훈련, 한국교회 평신도 대상으로 한 훈련, 이주민들을 본국 혹은 다른 나라로 역파송하는 선교 훈련 등으로 차별화해서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30년 동안 한국 미전도종족선교운동이 확산되는데 목화자대회와 훈련이 결정적이었음은 이미 언급했다. 향후 목회자들을 위한 동원과 훈련은 특별히 2024년 로잔 한국대회가 중요한 계기와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보면서 이주민선교훈련이 그 이론과 실제를 통합한 표준 훈련의 형태로 연합훈련이나 표준 커리큘럼이 마련된다면 더욱더 적절한 훈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교단별, 단체별, 개인 사역자의 네트워크로 진행되는 이주민훈련은 있지만, 점점 더 이주민선교훈련이 중요해지고 시급한 이때 광범위한 공청회를 통한 합의를 거쳐 교계와 선교계가 공통으로 인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훈련프로그램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역사적으로 한국에서 이주민 사역이 30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인권운동 위주의 사역으로 접근되었지만, 현재는 국가 제도와 법률로 정비가 되었고, 재한외국인들의 필요가 법과 제도적인 보호를 받는 큰 개념에서는 이미 초기 단계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변화되었다. 또한 정서적 필요와 정체성 공유의 필요 부분에서도 제한 자국민공동체가 국가와 민족 별로 형성되어서 사회적 자본이 축적되었으므로 교회가 그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가운데 이제 교회는 교회 본연의 영성을 추구해서 진검으로 승부해야하는 시점에 도래했다”고 했다.

이어 “더 많은 논의를 기대하며 이번 제안의 결론을 맺는다”며 “지난 3년간 이주민 사역자들을 인터뷰해보니 현재의 당면한 도전으로 사역자들의 고령화와 이주민 사역자들의 경직된 사고, 현재 젊은 사역자들이 급속하게 감소하는 추세, 사역자들과 젊은 이주민과의 사이에 발생하는 괴리 현상, 한국인 사역자와 외국인 사역자에게 동시적으로 나타나는 생계형 직업으로 전락한 현상과 문제,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이주민 사역의 회복 등을 공통으로 언급했다. 이처럼 한국 교계와 선교계가 당면한 도전과 장애가 많지만 교회의 본질과 사명의 회복이 더 분명해지는 이 시대에 한국교회 선교운동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통합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이주민 선교를 통해서 기회를 선용하는 선한 청지기 역할을 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 선교사는 기독교 사제 데이비드 보쉬의 ‘우리는 지나간 날에 위인들의 어깨 위에 앉아 있는 난쟁이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어깨 위에 앉아 있기 때문에 한 뼘 더 멀리 내다볼 책임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함께 도전할 것을 요청했다.

정 선교사는 “오늘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제1세대. 2세대 사역자들의 개척 정신과 수고,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면서, 또한 이제 4기에 접어든 이주민선교의 새로운 젊은 세대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KIMA 포럼이 현재와 미래를 열어나가는 포럼이 되길 바란다. 또 로잔언약이 말하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계에 전하는 것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증진되고, 동반자적 선교, 하나님 나라 차원에서의 다양하고 실제적인 연합과 협력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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