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문화에 대해 특별한 거부감없이 참여하는 기독교인들도 많은 가운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위치한 리제너레이션 템플교회(Regeneration Temple)의 찰스 워싱턴 담임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CP)를 통해 핼러윈 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적 견해를 밝혔다.
미국 오순절 기독교 교단인 하나님의성회(COCIG) 소속인 그는 “핼러윈의 기원을 이해하고자 연구해 본 결과,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세상의 빛으로 부름받았다. 알다시피, 이날은 악령들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라고 지적했다.
2500여 년 전, 유럽 고대 민족인 켈트족은 10월 31일 해질녘부터 3일 동안 겨울의 시작을 기념하는 ‘삼하인(Samhain)’ 축제를 열었다. 그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의상을 입고 저녁에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불러 모으는 의식을 치렀으며, 변장을 하면 악령을 피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워싱턴 목사에 따르면, 흑마법을 행하는 주술사들은 핼러윈 기간에는 이승과 저승의 영역을 나누는 경계가 얇아져, 더 많은 악령이 지상에서 활개칠 수 있다고 여긴다.
워싱턴 목사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핼러윈의 기원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탓에 종종 명절로 기념했다고. 그러나 이듬해 그의 가족은 핼러윈 축제의 정체를 알게 된 후, 기념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위싱턴 목사는 “이날은 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날이 아니다. 켈트족으로 알려진 켈트 사람들이 윗대의 조상들을 기리는 이교도적인 휴일”이라며 “마녀들은 죽은 자들을 기리며 이날을 기념한다. 그중 상당수는 망자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라고 했다.
그는 핼러윈은 이러한 기원과 분리될 수 없다며, 특히 악마적인 문화에 취약한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날은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의 통로가 되는 날이다. 그리고 이때, 죽은 영혼들이 인간과 교감하는 것이 더 쉽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고린도전서 10장 21절을 인용, “기독교 신앙에 따르면 핼러윈 기념은 악마의 잔을 마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자인 부모들에게 “기독교인은 항상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베소서 6장 12절은 우리가 ‘혈과 육에 대한 씨름이 아니요 영적인 악에 대해 씨름’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만일 이날이 마녀와 흑마법사들을 더 강력하게 만들고 악령을 소환하기 위해 바쳐진 날이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기독교인이 우상숭배, 즉 경건하지 않은 일에 가담한다면 악령의 영향을 더 받기 쉽다”며 핼러윈 행사에 가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올해 미국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개신교 목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목회자의 13%만이 “교인들에게 핼러윈을 기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2016년(8%) 보다 다소 증가했다.
반면, 목회자 10명 중 7명(71%) 이상은 교인들에게 “가까운 교회 행사 또는 핼러윈을 포함한 가을 축제에 친구나 이웃을 초대할 것을 권장했다”고 답했다. 다만 목회자의 34%는 핼러윈 관습대로 집집마다 사탕이나 초콜릿을 얻는 방문객에게 “(신앙) 소책자를 나눠줄 것을 권면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흑인 목회자(32%)는 백인 목회자(11%)보다 교인들에게 핼러윈 축제를 피할 것을 권장하는 비율이 3배 가까이 높았다. 히스패닉 목회자는 4명 중 1명(24%)이 핼러윈을 피하라고 교인들에게 전했다.
교단별로는 비종파(22%), 오순절(20%) 교단 소속의 목회자들이 루터교(9%), 감리교(7%), 그리스도의 교회(7%) 보다 교인들에게 이 축제를 피하도록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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