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정의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불의를 구체적으로 죄라고 명시한다. 정의를 완벽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구체적으로 불의가 무엇인지,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분명히 비교할 수 있다. 미 국무부 소속 변호사였던 게리 하우겐 대표(IJM 대표, 저자)는 보장된 미래와 안정된 삶을 떠나 폭력과 인신매매와 노예 제도로 신음하는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IJM(International Justice Mission)을 세우고 그 일에 뛰어들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의에 대한 개념적 탐구를 넘어서 정의가 현실 속에서 정말 실현될 수 있다는 희망을 증언하고 있다. 정의 실천을 고민하는 그리스도인,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를 고민하는 신자, 불의한 세상에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을 위해 본 도서를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공격적인 악의 세력에 대항하면서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을 발견하였고, 또 그분이 기꺼이 도우시는 것을 목격했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재능이나 열정, 훈련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능력을 벗어나는 결과나 안전을 넘어서는 곳에 하나님이 주신 능력들을 배치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고, 그분이 개입하기 즐겨하시는 지점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그분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어두컴컴한 세상 한가운데 빛이 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예수님의 세상 구원 계획에 동참하려면, 아, 솔직히 얼마나 겁이 나는지 모른다. 말만 들어도 부담스럽고 무섭고 기운이 빠지면서 위험을 느끼기까지 한다. 더군다나, 그분의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진 바가 없고 통제 불가능하다. 우리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동네의 근사한 집을 사고, 차에 타면 아이들에게 안전벨트를 착용하게 하고, 밤에 잘 때 문단속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모두는 어떻게든 어두운 세상을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망은 막연한 바람이 아니라 기억이라는 영성 훈련에서 비롯되는 성령의 열매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장 암울한 시대에도 우리에게 증인을 남겨 주셨다. 이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정의를 위한 싸움에서 그분을 믿고 따를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똑똑히 보여 주었다. 다음 장에서는 그중 세 사람의 증언을 들어 볼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이처럼 극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 싶다. 하나님이 얼마나 놀라운 분인지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예수님은 우리도 사랑하신다. 예수님은 우리가 갖는 두려움의 한계를 아시고 자유롭게 하기 원하신다. 그래서 그분은 정의를 위한 싸움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로 우리를 부르신다. 우리를 막다른 골목에 가두는 두려움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분은 우리가 속으로는 거기서 탈출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아신다. 마음은 간절하나 갇혀 있는 우리를 보시고, 사랑해 주신다. 그분은 그 감춰진 한계를 우리에게 보여 주기 원하신다. 또 정의를 향한 부르심이 신기하게도 우리의 두려움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잘 아신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간절히, 그분은 우리가 그 한계를 보고 자신의 손을 잡고 그 한계를 넘어서길 바라신다. 예수님의 정의 사역은 분명 학대받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을 보여 주시는 방법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를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고 했다.
한편, 하우겐 대표는 하버드대학교와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미국 법무부에서 일하던 1994년, UN의 르완다 대량학살 수사팀 지휘를 맡으면서 인생의 대전환을 맞게 된다. 그는 증거 수집을 위해 대량학살 현장을 방문하고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끔찍한 악의 실체와 세계적인 불의, 무법 현실을 경험했다. 이를 계기로, 르완다에서 돌아온 그는 1997년 IJM을 설립한 후 지금까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약탈자들>, <정의를 위한 용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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