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교 교단지인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라이프웨이는 2년마다 실시하는 신학 현황(State of Theology) 연구 조사를 올해 1월 5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020년 3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될 무렵 미국인의 58%는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예배하는 것이 정기적인 교회 출석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고, 26%는 강하게 동의했다. 2022년에는 무려 66%가 “지역 교회와 별개로 예배하는 것이 한 교회와 함께 드리는 예배만큼 유효하다”고 믿었으며, 35%는 강력히 찬성했다.
또한 미국인의 과반수(56%)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지역 교회에 등록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5명 중 2명 미만(36%)은 “모든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추적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 교회는 2021년 여름과 2022년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에서 교회를 개방했음에도, 올해 초 교회 출석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교회는 거의 없었다.
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인은 하나님을 믿지만, 그분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했다. 미국 성인의 66%는 “하나님은 완전한 존재이며 실수를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51%는 “하나님은 배우며 다양한 상황에 적응한다”고 답했다.
미국인 10명 중 거의 7명(67%)은 하나님이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의 예배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비율(71%)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세 위격 안에 한 분이신 진정한 하나님이 계신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인정했지만, 절반 이상(53%)은 예수가 “위대한 선생이셨지만 하나님은 아니”라고 답했다. 반면 55%는 “예수가 처음이자 가장 위대한 피조물”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5명 중 3명(59%)은 “성령은 능력이며 인격적인 존재가 아니”고 말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이러한 신학적 신념을 감안할 때, 미국인의 60%는 종교적 신념을 ‘객관적인 진실’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인 4명 중 3명(78%)은 “하나님이 남성과 여성을 창조했다”고 말했지만, 5명 중 2명 이상(42%)은 “성 정체성은 선택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는 2014년부터 실시한 신학 현황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절반(51%)은 “성 정체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인의 53%는 “전통적인 결혼 생활 이외의 성관계는 죄”라고 말한 반면, 42%는 동의하지 않았다. 혼외 성관계를 죄로 여기는 미국인은 2016년 49%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동성애 행위에 대한 성경의 단죄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인의 46%는 “동성애 행위를 성경이 말하는 죄에 적용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낙태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인의 53%는 “낙태는 죄”라고 말했으며 39%는 반대했다. 낙태 시술의 허용 기간을 묻자 미국인의 절반은 “(임신) 12주를 넘어선 안 된다”고 했다.
또한 미국인 10명 중 3명(30%)은 “기독교인이 정치적 문제에 침묵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24%에서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신학 현황 연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미국인의 61%는 이 의견에 반대했다.
미국인의 대부분은 “하나님이 우리가 하는 일상에 관심을 가지시며, 선한 분”이라고 믿으면서도 지옥은 “어떤 사람들이 영원한 형벌을 받는 실제적인 장소”라고 답했다. 또 미국 성인의 58%는 “하나님이 우리가 하는 일상에 관심을 가지는 분”이라는 데 동의했지만 32%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25%에서 7%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미국인 3명 중 2명(66%)은 “모든 사람이 조금씩 죄를 짓지만, 대부분은 천성적으로 선하다”고 믿었다. 또 10명 중 7명(71%)은 “모든 사람은 하나님 보시기에 죄가 없이 태어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인의 59%는 “지옥은 특정 사람들이 영원한 형벌에 처해지는 실제적인 장소”라는 데 동의했다. 이는 2020년 56%, 2018년 54%보다 증가했다. 미국인의 4분의 1(25%)은 “가장 작은 죄도 영원한 저주를 받는다”고 믿었으며, 2014년(18%)보다 높고 2020년(26%)와 거의 일치했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성경, 특히 예수에 대한 가르침을 신뢰하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보였다.
미국인 3명 중 2명(66%)은 “예수의 신체적 또는 육체적 부활에 대한 성경 기록은 완전히 정확하다”고 말했으며, “부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었다. 또 미국인의 62%는 “성령께서 성경이 금한 일을 하라고 말씀하실 거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성경의 무오성과 관련해 미국인의 약 절반(51%)은 “성경이 가르치는 모든 것이 100% 정확하다”고 답했고, 52%는 “성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할 권한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53%는 “모든 신성한 기록과 마찬가지로, 성경도 고대 신화에 대한 유용한 설명을 포함하고 있지만, 문자 그대로의 사실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40%는 “현대 과학이 성경이 틀렸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매코넬 이사는 “한 사회로서, 성경에 대한 견해는 미국인들이 신학에 관해 얼마나 분열되어 있는지를 가장 잘 요약할 것”이라며 “절반은 성경을 신뢰할 수 있고 권위 있게 보는 반면, 절반은 허구라고 본다. 더 많은 수가 성경 말씀을 인정하면서도, 절반 이상은 개인적인 의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