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는 ‘신앙 고취의 목적으로 하는 여행‘을 뜻한다. 찰스 포스터 교수(옥스퍼드 대학 의료윤리학, 저자)는 본 도서를 통해 다양한 종교 문화 전통에서의 순례의 역사와 성경이 말하는 순례의 기원과 본질을 밝히고자 한다.
순례에 대한 연구를 하며 입체적으로 조명하여 일상과 하나님 나라와 순례에 대한 신선한 통찰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하며 삶의 본질과 마주하고자 길 떠나는 이들에게 좋은 길벗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인간이 되신 여호와 하나님은 집 없는 떠돌이셨다. 그분은 신비로운 나라가 임했다고 선포하시며 팔레스타인을 걸어 다니셨다. 그것이 바로 복음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분은 사람들에게 자기를 따르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곧 걷는다는 뜻이었다. 그분의 흙 묻은 발을 중심으로 돋아난 나라는 먼저 된 사람이 나중 되고 나중 된 사람이 먼저 되는 신기한 나라였다”라고 했다.
그는 “사람이 되신 여호와는 패배자나 외톨이 등 세상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을 특히 매료시키셨는데, 이는 그분이 뜨내기여서도 그랬고 하나님 나라가 본래 그런 곳이어서도 그랬다. 그분은 도시의 지배층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라며 “순례란 하나님을 따라 유랑하는 것이며, 행선지가 정해져 있다 해서 유랑이 아닌 것은 아니다. 예수님의 샌들을 중심으로 그 나라가 발현되었듯 순례자들의 신발을 중심으로 그 나라의 꽃들이 피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길을 걷노라면 많은 거짓말들이 떨어져 나간다. 당신의 몸과 직장 동료들은 당신이 하루에 40킬로미터씩 걸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이며 당신은 걸을 수 있다. 당신의 몸은 당신이 평소처럼 11시에 스타벅스의 라테를 마시지 않고는 지낼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며 당신은 잘 지낼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자라온 배경은 당신이 피레네 산지에서 성모 마리아상을 앞세우고 마을을 한 바퀴 도는 정성스런 행렬에 절대로 감동할 수도 없고, 땅바닥에서 잠을 잘 수도 없고, 합숙소에서 수십 명의 다른 순례자들 앞에서 옷을 벗을 수도 없고, 숫양의 고환을 먹을 수도 없다고 말하지만 당신은 전부 다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길을 가다 거창한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해도 당신의 삶에는 진실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진다”라고 했다.
저자는 이어 “순례를 통하여 우리는 내 존재의 밑바닥에나 내가 정말 사랑하고 귀히 여기는 모든 것의 핵심에 하나님이 계셨고 지금도 계심을 배울 수 있다. 우리가 이 오색찬란한 세상에 처음으로 경이의 눈을 떠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고치 속에 있던 그때, 그 색깔과 사랑의 근원이 바로 하나님이셨음을 우리는 순례를 통해서 알게 된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순례는 아주 근본적인 차원의 구속이며, 과거로 소급해 올라가는 유아 세례 같은 것이다. 순례는 우리의 유년기에 세례를 주고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의 망가진 관계를 치유해 준다. 이런 의미에서 순례란 일종의 거듭남이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한편, 찰스 포스터 교수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의학과 법학을 공부한 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마취학을, 영국 로열 외과대학에서 비교해부학을 연구했다. 이후 케임브리지 대학 법학과 생명윤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옥스퍼드 대학에서 의료윤리와 법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그림, 동물이 되어보자>, ‘The Sacred Journey: The Ancient Practices’, ‘SER ANIMAL’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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