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배광식 목사) 전국CE-기독청장년면려회전국연합회(회장 차충환 장로, 전국CE연합회) 하기대회가 1일부터 3일까지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사명-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는 주제로 열린 가운데, 마지막 날인 3일 박재은 교수(총신대)는 ‘부르심’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박 교수는 “세계복음화 등 부르심을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다. 오늘 본문 고린도전서 1장 1~3절에 따르면, 하나님은 우리를 성도로 부르셨다. 원래 우리는 죄인으로 태어났으나 예수님을 믿는 신자가 되는 것이 존재 목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 다닌다는 사실이 아니라, 예수님을 자신 삶의 구세주로 영접해야 신자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죄인에서 신자로 거듭나는 것이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목적”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부르시는 통로는 첫째 일반계시, 둘째 특별계시다. 일반계시는 자연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로, 이를 통해 광대하시고 아름다우신 하나님의 속성을 어렴풋이 알 수 있으나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결코 알 수 없다”며 “때문에 하나님은 특별계시인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우리에게 알려 주신다. 그래서 존 칼빈은 ‘하나님의 본질은 세심하게 탐구할 대상이 아니라 찬송하여야 할 대상이다. 그가 친히 우리에게 가까이 친근하게 다가오시고 또한 어떤 점에서 자기를 전하시는 바, 그의 역사하심 속에서 그를 바라보는 것이다’라고 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즉 우리의 부르심의 목적은 하나님을 알고 이해하며 그분을 찬송하는 것이며, 하나님을 제대로 아는 방법은 성경”이라며 “칼빈은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에 관한 갖가지 혼란스런 지식을 우리 마음에 제대로 모아주며 우리의 우둔함을 몰아내고 참되신 하나님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성경인 것이다’라고 했다. 직통계시는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꿈·내면의 음성 등을 통해 주신 계시도, 가장 확실한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을 통해서만 유효하다”고 했다.
특히 “내 경험, 내 생각, 내 기도제목 등은 나의 주관이지만 성경은 하늘의 객관적인 가르침이다. 여기에 기초해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과정에서 반드시 하나님의 계획이 존재한다. 여기엔 선택과 유기가 있다”며 “사랑의 하나님이 특정인을 선택하고, 배제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으나 성경은 분명히 이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선 특정인만 선택받았다면, 복음 전도의 필요성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큰 오해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가 선택받고 배제됐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는 이에 대해 ‘믿음으로의 부르심은 보편적으로 선포돼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명령이며(마 28:19), 또한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에 의하면, 오지 않는 많은 이들이 그럼에도 부름을 받았다(마 22:14; 눅 14:16-18). 결과는 하나님의 손에 맡겨져야 한다. 우리는 그저 순종할 뿐이다’(개혁파 교의학, 858p)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바빙크는 ‘우리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복음이 사람들에게 선포돼야 한다고 말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택자 또는 유기자로서가 아니라, 구속을 필요로 하는 죄인으로서 복음을 듣는다’(개혁파 교의학, 858p)고 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즉 누가 구원을 받았는지는 완전히 감춰진 하나님의 비밀이다. 심지어 흉악범도 함부로 구원받지 못한다고 말할 수 없으며, 반대로 굉장히 착하고 법 없이 사는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없다. 구원의 섭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달린 문제”라며 “바빙크는 ‘따라서 우리는 복음을 선포하되, 회개하고 믿으라는 명령과 함께,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해야 한다’(개혁파 교의학, 859p)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르심은 ▲보편적 ▲특별·제한적으로 나뉜다. 보편적 부르심은 가령 기독교방송을 듣고 복음을 접했을 때이나, 듣고 흘려버릴 수 있기에 효과적이지 않다”며 “이와 달리 제한적이고도 특별한 부르심은 매우 효과적이다.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고 말했다. ‘천국에 가는 사람보다 지옥에 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마 22:14), ‘자기 양을 다 내놓은 후에 앞서 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오되 타인의 음성은 알지 못하는 고로 타인을 따르지 아니하고 도리어 도망하느니라’(요 10:4-5)처럼 목자이신 예수님의 음성은 우리를 인도 한다”고 했다.
이어 “존 칼빈은 ‘특별한 부르심이 있는데 이는 대개의 경우 신자들에게만 베푸시는 부르심으로서 외적으로 선포된 말씀을 성령의 내적인 조명을 통해서 그 마음속에 거하도록 하시는 것이다’라고 했다”며 “때문에 하나님은 구원을 위해 효력 있는 성령의 내적 부르심을 신자들에게 주시는데, 그래서 우리는 항상 성경을 읽기 전부터 기도를 해야 한다. 즉 ‘성령이여, 제가 내 성경을 읽을 때 말씀해주고자 하시는 바를 알게 하소서’라고 말이다”라고 했다.
또한 “바빙크는 ‘모든 것을 지으시고 붙드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자신이 원하시는 자들의 삶에 하나님의 때에 믿음의 선물을 주시고, 많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역을 준비 시키신다’(개혁파 교의학 860p)고 했다”며 “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는데도 하나님의 때가 있다. 하나님은 영화, 음악, 예술, 과학, 정치, 문화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그들을 부르신다. 내가 무언가를 스스로 해서 믿게 됐다는 것은 교만이다. 우리의 믿음은 마음 밭을 기경하시는 하나님의 준비가 선행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의로움은 없다. 부르심은 전적인 은혜”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바빙크는 ‘아르미니우스적 의미에서 인간의 의지를 통해 예비적 은혜에서 구원하는 은혜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을 향해 창조된 본성적 토대로서 그렇게 한다. 중생에 심겨진 영적 생명은 그에 앞서는 자연적이고 도덕적인 생명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개혁파 교의학 860p)고 했다”며 “즉 내가 무언가를 준비해서 얻은 부르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준비가 선행했기에 받은 부르심”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부르심의 결과가 중생 곧 거듭남이다. 부르심은 인간의 소관이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의 준비이자 섭리로, 자연을 통해 창조주를 성경을 통해 구속주를 발견할 때 얻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부르심이 흔들리면 확신이 없고, 매사에 평강이 없으며 불평 원망만 가득하다. 반면 부르심이 확실하면 창조주 하나님이 나를 위해 그리스도의 피를 흘려주셨다는 은혜를 깊이 확신해 평강이 내 안에서 넘쳐 흐를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사도바울은 오늘 본문인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입은 바울과 및 형제 소스데네는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저희와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고린도전서1:1-3)에서 부르심에 굳건한 신자들에게 평강과 은혜의 축복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자녀들로부터 받은 작은 손 편지로 저는 매우 감동받을 때가 있다. 거창한 돈을 받은 것이 아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부르심에 따른 거창한 사역을 원하지 않으신다”며 “부모의 은혜를 깨닫고 편지 한 장을 쓰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하나님을 향한 찬양 기도 한 구절 올려 드리기를 진심으로 원하시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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