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자비, 친절하고 너그러운’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성경에 자비가 나오지만, 자비하면 타종교가 연상되기도 한다. 마치 사랑하면 기독교가 연상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자비라는 단어를 포기할 수는 없다. 자비는 성령의 열매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자비를 우리 성경은 인자 또는 선으로 번역했고 영어 성경에서는 대부분 친절(kindness)로 번역했다”며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 안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좋게 하는 성품의 질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선량함, 친절함, 관대함이 자비 단어 뜻풀이에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령의 열매 아홉 가지는 우리의 인격과 성품에 영향을 미친다. 자비 역시 마찬가지”라며 “자비의 열매가 우리 안에 맺히면 우리는 자비로운 사람이 된다. 우리의 인격이 좋아지고 성품의 질이 향상된다. 우리는 친절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고 했다.
또한 “자비가 우리의 인격과 성품이 되면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기본이 긍휼이 된다”며 “안쓰러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한다. 주님이 우리를 바라보시며 불쌍히 여기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불쌍히 여긴다고 하면 그 대상은 어렵고 힘든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불쌍히 여길 사람은 어렵고 힘든 사람만이 아니”라며 “우리는 모든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겨야 한다. 경제적으로 나보다 나은 사람도, 지적으로 나보다 뛰어난 사람도, 나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도 우리는 긍휼히 여겨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시기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긍휼히 여길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불쌍히 여김을 받는 것을 불편해하고 기분 나빠하는 경우가 있다”며“불쌍히 여김을 받는 것, 동정 받는 것으로 자존심이 상했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불쌍히 여김을 받는 것이 나쁜 것인가. 동정 받는 인생은 실패한 인생인가. 그렇지 않다. 자비는 성령의 열매이다. 자비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것이다. 불쌍히 여김을 받는 것은 기분 나빠할 것이 아니라 감사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누군가에게 불쌍히 여김을 받으면, 그는 우리를 많이 봐준다. 웬만한 것은 이해해 주고 도와준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누군가를 불쌍히 여길 때 주의할 것이 있다”며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편지를 써 보내며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라’고 했다. 이 둘이 한 세트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불쌍히 여길 때 친절해야 한다. 친절하게 하면 불쌍히 여겨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불쌍히 여김이 상대에게 사랑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불쌍히 여긴 사람의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친절한 상태로 불쌍히 여기면 상대는 기분이 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경은 ‘인자한 자는 자기의 영혼을 이롭게 하고 잔인한 자는 자기의 몸을 해롭게 하느니라’(잠 11:1)라고 한다. 인자한 것이 자기의 몸을 이롭게 한다, 이것은 인자가 몸에 좋다는 말”이라며 “반면, 잔인한 것이 몸에 해롭다. 사람들은 밥을 먹고 비타민C를 비롯해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기도 한다. 몸에 좋은 것, 그것은 빼놓지 않고 챙겨 먹는다. 성경이 몸에 좋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 자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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