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간)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고 주정부가 낙태의 합법성 여부를 정하도록 판결한 뒤,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24일 저녁 애리조나주 상원의원들이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는 동안, 의사당 건물 밖에 모여든 낙태 지지 시위대는 강제로 유리창을 깨고 문을 밀며 진입을 시도했다.
카렌 판 애리조나 상원의장(공화당)은 이날 성명에서 “상황을 감시하던 법 집행 기관은 지원을 요청했고, 진입하기 전에 최루탄으로 군중을 해산시킬 수 있었다”며 “상원의원, 참모진 및 참석자들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휴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건물이 점거될 경우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상원의원실로 대피할 수 있었다”며 “불행히도 시설을 통과하는 공기순환기가 의원실로 연기나 최루가스 일부를 끌어들여 공기가 나빠져서 누구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판 의장은 “상원의원, 직원, 참석자들에게 파괴적이고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었던 일을 신속히 처리한 법 집행기관에 매우 감사하다”며 “폭력은 답이 될 수 없고, 노골적인 폭동을 시도한 데 대해 ‘집회’나 ‘평화적 시위’로 위장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또 “모든 주 의원들에게 이러한 행위를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며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폭력은 결코 해답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캘리 타운샌드 애리조나 상원의원(공화당)은 실시간 트윗으로 “지금 우리의 안전을 침해하려는 군중 때문에 상원 건물 안에 인질로 잡혀 있다”면서 “최루가스 냄새가 나고 있고, 한 의원의 자녀들은 사무실에서 두려움에 떨며 흐느끼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해산된 이후 그는 “모든 사람들은 괜찮으며, 우리 의원들은 일을 끝마치고 있다”며 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했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인 미셸 우젠티-리타는 이날 시위대가 건물 앞에서 ‘낙태는 인권’이란 팻말을 들고서 “나의 몸, 나의 선택”을 외치는 영상을 찍어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는 “시위대가 문을 발로 차기 시작했을 때 의원들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그들이 원하는 학교에 데려갈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을 위한 ESA(교육저축계좌) 확대에 관한 투표를 진행 중이었다”며 “이것은 #RvW(로 대 웨이드) 시위라기보다는 그 투표를 막으려는 시도였던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공화당)은 6월 24일을 매년 ‘돕스 대 잭슨여성보건기구’ 판결을 기념하며, 낙태로 희생된 7천만 명의 생명을 추모하는 ‘법무장관실 휴무일’로 지정한다고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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