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 지난 4월 24일, 서울시 노원구 화랑초등학교에 다니는 김효은 양(10, 여)이 이문동교회(담임목사 김영만)에서 진행된 생명나눔 예배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김효은 양은 2022년 본부를 통해 등록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중 최연소 참여자가 됐다고 한다.
본부에 따르면, “효은아, 너는 잘 살아야한다.” 지난 4월 1일, 김효은 양의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4학년인 어린 손녀에게 이와 같은 유언을 남기고 소천 했다고 한다. “할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시길, 잘 산다는 것은 남을 도우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이라고 하셨어요.”
할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를 가슴 깊이 새겼던 효은 양은 4월 24일 주일, 이문동교회에서 드려진 생명나눔예배를 위해 로비에 차린 캠페인 부스를 보자마자 할아버지와 나누었던 마지막 약속이 떠올랐다. “저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고 싶어요.”
본부는 “어린 학생의 당찬 결심을 들은 본부 직원은 효은 양의 선택에 기특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윽고 만류했다”며 “아직 10살인 효은 양의 나이가 본인의 의사만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이 가능한 만 16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효은 양은 생명나눔을 향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했다.
효은 양은 자신의 아버지 김민수 씨(50)와 동행해 자신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민수 씨는 “마침 생명나눔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장기기증이야말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소중한 생명이 다하는 날, 그리스도인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나눔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 씨는 “딸의 선택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며 자신도 역시 딸을 따라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다고 한다.
본부는 “전국 성경암송대회에서 1등을 할 만큼 어려서부터 명석한 아이였던 효은 양은 지금도 성경읽기를 무척 좋아한다”며 효은 양의 어머니 천송이 씨(50)는 “아이를 영재로 키워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에도 말씀 안에서 성장하는 삶이 우선돼야 한다며, 가정 예배와 큐티를 통해 효은 양이 공부보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효은 양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게 된 배경에도 어머니 천 씨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2009년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한 천 씨의 운전면허증에는 ‘장기‧조직기증’이라는 문구가 찍혀있다. 이를 보고 무엇인지 묻는 효은 양에게 천 씨는 “고통 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해 주는 일이야”라고 대답했다며 그녀는 “효은이가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마지막 숙제를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며 지혜롭게 풀어나가기를 바란다. 다른 아이들도 장기기증이 생명과 생명을 이어주는 뜻 깊은 나눔이라는 것을 배우기를 바란다”라고 본부에 뜻을 밝혔다.
끝으로 효은 양은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막연히 무서워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얘들아 장기기증은 생사람 잡는 무서운 게 아니니까 진정해.”
본부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 캠페인 진행의 어려움으로 장기기증 운동도 크게 위축돼 올해 1~3월까지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간 대비 38%나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교회나 학교 등에서의 대면 캠페인이 점차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효은 양의 가족과 같이 온 가족이 함께 장기기증을 약속하는 이들의 참여로 장기기증 운동이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2019년부터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명존중교육 프로그램 ‘모든 생명은 소중해’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해 그동안 약 1만 6천여 명의 초등학생들의 마음속에 생명나눔이라는 아름다운 가치가 자라났으며, 올해도 68개교, 1만3천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장기기증의 가치를 배우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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