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유튜버와 다음세대가 함께하는 ‘With You 부활프로젝트’ 두 번째 시간인 지난 19일 오후 이종찬 전도사(유튜브 종리스찬tv 운영자, 벧엘선교교회 청년부)가 ‘유튜브 청년 사역’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종찬 전도사는 “주일 밤 10시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3년 넘게 하면서 지금까지 만 명의 청년들을 상담했다. 만 명의 청년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한국교회의 직접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몇 년간 야한 동영상을 참아왔던 결단을 최근에 깨면서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인 것 같다는 고민이다. 청년들의 고민은 상황과 맥락은 다르지만, 대부분 하나님에 대한 판단 기준이 자기 행동에 기반 되어 있는 고민이었다”며 “현대 청년들의 문제는 복음에 대한 오해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복음을 모르는 사람도 없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교회 체계 내에서 조금 율법적인 내용들을 강조하다 보니까 청년들이 자기 행동에 따라서 하나님의 호와 불호가 갈릴 것 같은 불안감 속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청년 사역을 하면서 우리의 행동에 따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기뻐하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기뻐하신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복음은 깊게 표현은 문화적으로’라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사실 사역자, 목회자, 교회가 복음에는 능한데, 문화의 표현방식엔 능하지 못하다. 저는 유튜브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 유튜브에 익숙해지고자 유튜브를 하루에 5시간씩 봤다. 유튜브에 천재적인 여러 콘텐츠를 내가 창의성을 가지고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복음 중심적, 기독교 중심적으로 흡수해서 콘텐츠를 다시 내보낼 수는 없을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만든 대표적 콘텐츠 중 하나가 ‘도를 아십니까 전도하기’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도를 아십니까를 놀리는 콘텐츠가 많고, 조회수가 기본적으로 조회수가 50만은 나온다. 이 콘텐츠를 어떻게 하나님 앞에 녹일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도를 아십니까를 전도하면서 그들의 사상과 생각을 반박하면서 반대로 하나님과 복음을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실제 PD 청년 한 명과 홍대를 걸었고, 실제로 그들을 만나 상황에 맞게 복음을 설명하며 그들이 던진 물음에 답하는 걸 촬영했다”고 했다.
또 “코로나가 한참 심할 때는 언론에서 교회를 집중조명하니까 절망이 됐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어떻게 보는지 성경책을 나눠주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사회실험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복음을 가져가되 표현을 유튜브스럽게 할 수 있는 방식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 그런 도전들을 기독교청년들이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전도사는 기독 유튜버로서 조회수, 구독자수가 주는 부담에 대해서도 나눴다. 그는 “제가 2019년에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 기독 유튜버가 막 생겨나고 있었다. 그때 성을 다룬 선정적인 콘텐츠나 비판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많이 누렸다. 저는 젊은 목회자로서 가치판단을 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저 방향으로 가면 구독자 수를 많이 모으고 인기를 얻겠지만, 나는 유튜버이기 이전에 목회자였다. 목회자로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성경적인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어떠한 가치판단을 취해야 하는가가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결론은 내가 목회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선 그런 콘텐츠에서 조금 멀리 떨어질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구독자 만 명이 넘는 데 2년이 걸렸다”며 “기독교 유튜버와 다른 유튜버와의 차이는 조회수와 구독자를 따라가느냐, 아니면 그 가운데 중심을 지키고 복음을 이야기할 수 있느냐에 관한 기준의 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교회를 책임져야 하는 목회자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 순간 교회에 집중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중심을 지키지 못한다면 나중에도 지키지 못하겠다는 중심을 지키는 싸움이 치열하게 있었다”며 어려움을 나눴다.
그는 “유튜브를 3년간 하다 보니까 구독자가 3만 명 정도 되었다. 이러한 것들이 실제 목회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생각해보면, 유튜브를 하다 보니까 목회는 너무 재미있고 쉽다. 목회는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저희 교회 청년부가 7개월 만에 새 신자가 2배로 늘어서 변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일하시는데 우리도 따라서 변화하기 위해서 시스템적으로 여러 가지 체계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교회 새 신자 대부분은 가나안 청년이다. 가나안 청년들이 신앙을 붙들려고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다가 때가 되었을 때 교회를 찾는다. 그때 제가 중심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부분을 구독자나 청년들이 다 보고 있다. 청년들이 중심을 지키는 사역자와 함께하면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내가 초심을 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복음은 깊게, 이 복음 안에서 날마다 나를 세워가고 지금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미래의 나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고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또 한 가지 청년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게 제 진심이다. 성도들이 목회자를 굉장히 많이 참아주는데, 참아줄 수 없는 수준이 있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청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으려 한다. 또 계속 문화적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생각에 맞춰서 그들과 설교하고 소통하는 목회자가 되어야겠다는 게 유튜브를 통해서 배운 청년 사역”이라고 했다.
그는 “성찬 때 청년들 앞에서 빵을 나눠주면서 찢는 예식을 했는데, 그런 문화적인 표현들에 대해서 청년들이 아무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깊이 있게 느낀다. 청년들이 복음을 굉장히 원하는데, 기존의 방식과 언어가 아니라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표현해주기를 원한다. 그런데 그들의 언어방식대로 완전히 표현해주지 않아도 표현해주는 그 노력을 느끼면 복음을 받아들이고 교회를 위해서 일하고 싶고 하나님께 헌신하고자 하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문화에서 청년 사역이 싶지 않지만 청년들을 교회에서 일하는 소모품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영혼 속으로 들어가면서 복음을 깊이 있게 전달하기 위해 사역자들이 고민하면, 청년들은 꼭 문화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역자들의 노력을 보고 따라올 충분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이 전도사는 “청년들이 기본적으로 마음 문을 열지 않는 청년사역의 어려움이 있다. 청년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옷을 입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지금 어려운 순간을 통과하면 분명히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순간들이 온다. 환경이 어려운 게 문제가 아니라 환경을 뚫고 나갈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비전이 없는 게 문제다. 청년들과 다음 세대가 분명히 일어난다는 확신이 있다. 작지만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분명히 길을 여시고 인도하신다. 목숨 걸면 분명히 열린다”며 청 년사역자들을 격려했다.
또 “성실하게 하되 다르게 했으면 좋겠다. 하나님은 저희의 능력을 보시는 게 아니라 성실함을 보신다. 영적 세계도 천재들이 너무 많다. 성실하지 않으면 전문성을 갖추기 힘든 세계다. 영상을 얼마큼 잘해야 하냐고 묻는데, 이제 청년 목회자는 준전문가 정도는 해야 한다. 바쁘다고 핑계 대는데 성실하게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르게 해야 한다. 청년들은 빠르게 질리기 때문에 남들이 다 하는 거 말고 다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앙생활이라는 게 누구나 다 어렵다. 흐르는 물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은 연어와 같은 싸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가 필요하고 힘을 모으는 게 필요하다. 힘을 합쳐서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나가면 시대와 역사에 하나님 쓰실만한 중요한 기지와 보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박길영 전도사(농사짓는 유튜버)와 나도움 목사(유튜브 도움닫기, 나도움tv)가 유튜브 영상 제작 팁과 도전에 관해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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