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기 교목실장의 인도로 시작된 기념예식에선 김효배 한신대 총동문회장이 기도를,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은경 총회장이 “세상이 알지 못하는 양식”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으며, 강성영 총장이 개교 82주년 기념사를 전했고, 교직원 모범상과 근속상 표창, 제28회 한신상 시상 등의 순서가 있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김은경 목사는 열왕기상 19장 1~8절과 요한복음 4장 31~34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를 통해 “다시 한신을 새롭게 하고 역사의 소금이요 하나의 밀알로 썩어질 때 역사를 살리는 것은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면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 역사 속에서 세상이 알지 못하는 양식을 먹고 살아 온 사람들로 인해서 역사는 이루어져 왔고 우리는 그것을 기념하고 기억한다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소망과 희망이 없고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어떤 희망을 가지고 나아갈까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주께서 우리를 보내셨고 우리를 통해서 그분의 뜻을 드러내려고 하신다”면서, “절망의 시대 혼돈의 시대에 한신대를 통해서 새로운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제28회 한신상 수상자인 권호경 목사는 수상 소감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 대국인데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에는 60위 안에 들어 본 적이 없다. 세계 구석구석에서 먹지 못해 어린 생명이 5초에 1명씩 죽어가고 있다”며 “오늘 한신상을 주는 것은 살아 있는 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민족통일도 우리가 원하면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며, “한신이 다시 새롭게 민족의 통일에 앞장서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1993년에 제정된 한신상은 한신대의 민주화 전통과 그 뜻에 부합하고 우리 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독립운동가인 장준하 선생이 1993년 첫 수상했으며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문익환·문동환 목사, 김상근 목사, 이우정 의원 등이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수상했다.
강성영 총장은 기념사에서 “한신은 지난 82년간 고난의 걸음을 뚜벅뚜벅 걸어왔기에 누구보다 강한 대학이다. 한신대의 강점은 ‘한신다움’에 있고, ‘한신다움’은 한신이 한국사회의 많은 대학 중 단지 하나의 학교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 즉 ‘한신성’”이라며 “한신성은 종교적 바리새주의, 근본주의적 신앙의 폭력성과 정치적 권위주의의 폭력적 지배질서에 대해서 ‘예’와 ‘아니오’를 분명하게 말하는 비판적 자유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신의 시야를 개교 100주년에 두고 명실상부하게 평화 융·복합교육의 아시아 대표대학으로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통일대학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평화 융복합연구의 국내외 및 남북협력 모색과 아시아평화공동체 구성을 위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평화-통일 대학'의 브랜드를 확립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 총장은 “한신 100주년이 될 때 개성, 평양 또는 신의주 어디든지 또 하나의 한신대학교가 웅비하는 비전을 공유하고 꿈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난을 함께하면 더 강해지고, 꿈을 함께 꾸면 하나가 된다는 믿음으로 기장과 한신, 모든 구성원과 함께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명에 응답하여 기도하며 나아가자”고 전했다.
아울러 강 총장은 캠퍼스 지형과 공간을 활용해 한신의 Historical Trail과 한신 Town Hall을 지정해 한신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서사적·공간적으로 구현할 비전도 제시했다.
이어 진행된 모범상에 ▲경영학과 오창호 교수, 교무팀 서태원 선생이 수상했으며, ▲근속 20년에 글로벌인재학부 조성대 교수,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문철수 교수, 교학행정팀(서울) 김수자 선생이 ▲근속 10년에는 정보시스템팀 박세환 선생이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표창장과 부상이 수여됐다.
한편 1940년 서울에서 조선신학원으로 출발한 한신대는 1980년 경기도 오산에서 종합대학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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