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과 이들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들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정 씨를 상습준강간·상습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경찰청에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참석한 영국 국적의 입 메이플 잉 퉁 후엔(Yip Maple Ying Tung Huen, 29) 씨는 18살이던 2011년 홍콩에서 신도가 됐고, 정 씨가 출소한 2018년 충남 금산에 소재한 JMS 수련원에서 2021년 겨울까지 정 씨에게서 상습적으로 준강간, 준강제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7회, 유사간음 6회, 간음 2회 등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상하고 혼란스러워도 믿음의 시험,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저 자신을 오히려 설득했다”며 “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말하고 조언을 받아들이고 나니,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정명석은 메시야가 아니고 사이비 종교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특히 “신분을 가리지 않고 나와서 고소하는 이유는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고자 함”이라며 “진실을 밝히는 것이 죽기 전 하늘이 제게 준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호주 국적의 다른 피해자인 A씨(30)는 영상으로 증언했다. 2014년 신도가 됐다는 A씨는 5차례 준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 일이 일어나자마자 ‘메시야가 정말 이런 짓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나는 정말 신부가 된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A씨는 “이게(정 씨를 고소하는 것) 정의고 복수이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순순히 지나가게 할 수 없었다. 결과에 대해 값을 치러야 한다”며 “JMS는 의로운 종교가 아니다. 실제 범죄자, 강간범을 지지하는 기관이다. 그렇게 계속 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고소 대리인 정민영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이들의 진술이 대단히 구체적이고 일관되어 있다. 그 일을 경험치 않은 이들이 도저히 만들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JMS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기자회견에서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과장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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