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교회 홍석균 목사
홍석균 목사

성경은 온 세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큰 구원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성경을 다른 한 편으로 보면 굳이 이런 것까지 기록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시시콜콜한 인간의 일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요즘 새벽에 묵상하고 있는 출애굽기를 보면 우리의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별히 오늘 본문은 재산에 관한 분쟁을 다루고 있는데, 1절에 보면 “어떤 사람이 소 한 마리를 도둑질하면 다섯 마리로 갚아야 하고, 양 한 마리를 도둑질하면 양 네 마리로 갚을 것”라고 말씀하셨다.

또 2절에 보면 “밤에 도둑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쳐 죽이면 피를 흘린 죄가 없으나 낮에 도둑을 죽이게 되면 피 흘린 죄가 있다고 말한다.” 볼 수 없는 밤에 일어난 일은 정당방위가 인정되지만, 낮에는 누군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방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7~8절에 보면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 돈을 맡겼는데 도둑이 들어 잃어버리게 되었다. 다행히 도둑이 잡히면 잃어버린 사람이 갑절을 배상해야 한다.” 반대로 “도둑이 잡히지 않게 되면 재판장에게 가서 주인이 돈에 손을 댔는지 안 댔는지 조사를 받으라”고 말한다.

10~13절에 보면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 짐승을 맡겼는데, 소홀히 해서 짐승을 도둑맞았다. 그러면 주인에게 변상해야 한다.” 반대로 “짐승이 무언가에 습격을 받아 죽게 되면 죽은 그 짐승을 증거로 제시하면 배상할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내용도 있다.

그렇다면 여러분! 이러한 성경의 내용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첫째, 신앙은 아주 구체적이며 실제적이라는 것이다. 신앙은 뜬구름 잡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삶의 지침을 적용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예배만 드리거나 기도만 하는 의식적인 종교가 아니다. 삶에서 신앙이 증명되어야 한다. 참 신자는 신앙생활을 하지 말고 생활신앙이 되어야 한다. 오늘 본문을 보면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재산, 소유에 관한 내용을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들의 90%가 재산, 물질, 소유에 관한 것이 아닌가? 하나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지침을 주고 계신다. 하나님을 잘 섬긴다는 핑계로 사람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종교적인 의무를 다했다고 해서 규범과 질서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어느 한 집사님은 교회에서는 헌금 많이 하는 헌금 왕으로 통했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않고, 세금도 채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참 안타까웠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 보상과 배상을 해야 한다. 또 잘못하지 않았으면 떳떳하게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한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신앙이 뜬 구름 잡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이 변화되는 생활신앙인이 되시길 축복한다.

둘째, 이 본문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인간에게는 공정과 정의의 잣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가만히 두면 죄가 죄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초에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주신 이유가 무엇인가? 선을 넘게 되면 죄라고 하는 기준을 주신 것이다. 인간이 선한 것 같지만 그리 선하지 않다. 고대 중국에서는 성선설이 맞는가 성악설이 맞는가? 끊임없는 논쟁을 벌여왔다. 인간은 태어날 때 악하게 태어났느냐,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선하게 태어났느냐 주장한다.

그러나 성악설이 맞든 성선설이 맞든 인간은 결국 부패하고 타락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반드시 공정과 정의의 기준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분명한 잘잘못과 선과 악의 기준을 주신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공정과 정의가 없으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가? 아주 구체적인 것까지 다루어 주시면서 정의와 공정의 기준을 주셨다는 것이요.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공정과 정의의 잣대가 우리를 옭아매는 올무가 아니라 우리를 거룩한 삶에 이르길 방편인 줄 알고 거룩한 삶을 위해 나가는 성도들이 되시길 축복한다.

홍석균 목사(한성교회 수석목사)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석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