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바나 CRC 연구소장은 지난주 발표한 ‘미국인 세계관 인벤토리 2022(American Worldview Inventory 2022)’의 1차 보고서가 분석한 ‘미국인 부모의 세계관 딜레마’에 대해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월 13세 미만의 자녀를 둔 미국인 부모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하여, 총 8개의 범주 안에서 세계관에 대한 신념과 행동을 측정했다.
조사에서 13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의 67%가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중 연구진이 정의한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부모는 4%에 불과했으며, 2%만이 성경적 세계관을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성경적 세계관을 ‘성경을 삶에 대한 적합하고 권위 있는 지침으로 받아들이는 관점’으로 정의했다.
설문에 응한 부모 10명 중 6명은 성경을 ‘하나님의 진리에 관해 신뢰할 만한 정확한 출처로 보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4명은 성경을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무오한 말씀으로 본다’고 답했다.
성경적 세계관을 가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모 집단은 ‘독립교회 또는 비종파적 개신교 교회(16%)’를 출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부모의 비율은 주로 ‘성경을 매일 읽는 사람’ 혹은 자신을 ‘신학적 문제에 대해 매우 보수적’ 이거나 ‘낙태나 동성 결혼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10%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부모는 ‘보수적 정치 성향(9%)’ 이거나 ‘거듭난 기독교인(8%)’ 집단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응답자 중 22%는 자신을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답했으며 19%는 스스로를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라고 답했다.
성경적 세계관을 가질 가능성이 가장 낮은 그룹은 ‘가톨릭교회 출석자’, ‘자유주의 혹은 진보적 정치 성향’ 이거나 ‘18세에서 24세 사이의 부모’ 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과 자유주의자 성향 응답자는 단 1%만이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반면, 24세 미만 부모는 1% 미만이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가톨릭 신자는 24%였고, 정치적 자유주의 혹은 진보주의자는 17%, 18세에서 24세 사이의 부모는 13%를 차지했다.
조사에서 나이 든 부모는 어린 부모보다 성경적 세계관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조사 대상자의 31%인 45세 이상 부모는 4%가 성경적 세계관에 동의했으며, 과반(56%)을 차지한 25~44세 부모(2%)가 그 뒤를 이었다.
복음주의 개신교는 성경적 세계관을 지지하는 신자의 비율이 6%로 가장 높았고, 주류 개신교 신자는 2%를 차지했다.
이 연구는 성경에 대한 미국인 부모들의 세속적인 견해가 성경적 세계관의 부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결론지었다.
조지 바나 CRC 연구소장은 성명에서 “부모의 1차적인 책임은 하나님이 자녀에게 의도하신 삶을 위해 자녀를 준비시키는 것”이라며 “양육의 중요한 요소는 아이들이 성경적 세계관을 발달시키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성경의 가르침과 원칙에 따라 선택하게 하는 여과 장치와 같다”고 했다.
그는 연구 결과에 대해 “극소수의 부모만이 자녀의 세계관 발달을 탐지하고 있다”라며 “일반적인 미국 부모들은 자녀가 세계관 발달 과정에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거나, 자녀가 세계관을 발달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과정에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나는 “모든 부모는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치고, 자신이 믿는 것을 모델로 삼는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것만 줄 수 있으며, 삶과 영성에 대한 그들의 강한 신념을 반영하는 만큼만 줄 수 있다”고 했다.
또 부모는 자녀에게 “최초의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다른 영향력에 대한 문지기 역할을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나는 “놀랍게도 성경적 세계관에 근거한 믿음과 행동에 대해 의도적으로 자녀에게 말하는 부모가 거의 없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부모의 선택이 일반적으로 성경의 원칙 또는 의도적인 기독교적 삶의 방식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일관되게 보여준다”고 했다.
바나는 13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들 가운데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비율이 극히 낮은 데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미국 내 영적 부흥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문화를 바꾸는 운동이 2%도 안 되는 인원으로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성경적 세계관에 대한 헌신의 부족을 되돌리는 것은 미국에서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 없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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