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중 기획 인터뷰 ‘힘내라! 한국교회 시즌2’를 진행한다. 네 번째 주인공은 경기도 일산시 일산서구 순복음글로벌승리교회 담임 아르따모노브 아르욤 안르레예비치 목사(아르욤)다. 그는 러시아 출신 목회자다. 그런데 그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 성도들 대부분은 한국인이라고 한다. 지난 2017년부터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해 한국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제자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성도들을 판단이나 편견 없이 동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아르욤 목사는 최근 벌어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말했다. 다음은 아르욤 목사와 안명숙 사모와의 일문일답.
-목회를 시작한 계기는?
아르욤 목사 : 러시아 시베리아 지방 소재 노보시비르스크 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고등학교 시절 미국 선교사의 딸이 내가 다니는 학교에 왔다. 내게 친절하게 대해주더라. 언제는 그녀가 자신의 집으로 나를 초대했다. ‘나를 좋아하나 보다’라고 생각했고 나도 덩달아 그녀를 좋아하게 되면서 그녀의 교회에 출석하기로 했다. 그 교회 전도사님은 나를 만날 때 마다 항상 예수님의 복음을 말해줬다. 하지만 나는 그분을 정신병자로 여기며 복음을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던 중 길거리에서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은 것’이 사실이라면 ‘이 세상에서 누가 나를 위해 대신 죽어줄 수 있을까’를 곱씹어봤다. 당시 내리고 있던 이슬비는 내 어깨를 적시면서 성령 충만함이 내 마음을 가득히 지배했다. 그러더니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나는 복음을 온전히 믿게 됐다. 부모님께 받은 상처도 눈 녹듯 사라졌다. 이후 내 발로 직접 교회를 찾아가 세례를 받은 뒤 시베리아에서 노숙자들을 섬기는 사역을 시작했다. 이곳 노숙인 재활센터에서 지금의 아내인 안명숙 사모를 만났다. 노숙인 재활센터는 그녀의 형부 목사님이 운영하시던 곳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노보시비르스크 시에서 가장 큰 교회의 부교역자로 사역한 뒤 인근 지역에서 ‘승리교회’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개척했다. 그러나 고난도 있었다. 당시 아내와 결혼한 후 태어난 아들은 자폐 진단을 받았다. 아들의 치료를 위해 한국에 1년 동안 안식년을 가지기로 했다. 그 시간 동안 틈틈이 전도하고 섬기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이 우리 부부에게 몰려들었다. 그러던 중 기도하면서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우연히 들었다. 아내는 ‘한국은 교회가 많다’며 반대했다. 그 때 우리가 섬기던 몇 가정이 자신들이 출석하고 있던 교회를 떠나 우리와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나님의 음성에 확신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이후 이들과 함께 2017년부터 교회를 개척했다. 이름은 글로벌승리교회다. 현재 재적인원은 70명 정도다.
우리교회가 속한 교단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다. 러시아 개신교는 대부분 오순절 교단이 차지하고 있다. 내가 처음 예수님을 만난 교회는 장로교단이었다. 이 교단 소속 목회자로서 안수를 받았지만 한국에서 개척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더라. 때문에 러시아 오순절 교단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던 기하성 교단을 통해 한국에서 쉽게 개척할 수 있었다.
-러시아 출신 목회자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 한국 사람들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독특한 구조다.
안명숙 사모 : 아르욤 목사님은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없다. 또한 성도들에게도 사역을 강요하지 않는다. 오직 한 사람을 신앙 안에서 돕고 회복하는데 관심이 많다. 오히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인들이 더 늘었다. 목사님은 한국말도 잘 못하고 부족하다. 이 부족한 모습으로 오히려 성도들은 서로 연합해서 교회를 위해서 더욱 섬기도록 이끈 것 같다.
아르욤 목사 : 우리가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고 하나님만으로 참된 만족을 느낄 때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신다. 이 은혜와 사랑을 회복하면 열매는 저절로 맺게 된다. 이 순서를 거꾸로 해 순종을 먼저 강요하면 절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 특히 그 사람이 열매 맺기 전, 교회 시스템에 고착된 사역을 강요하면 안 된다. 은혜와 사랑이 흐르고 넘칠 때 시키지 않아도 그 사람은 섬김에 뛰어든다.
-현재 추구하고 있는 목회적 방향성은?
아르욤 목사 : 제자를 세우는 일이다. 권위의식을 지양하려고 한다. 모든 성도들을 판단이나 편견 없이 동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목사를 하나님의 사람이라며 특별히 치켜세우는 경향성을 지양한다. 현재 성도들과 함께 원탁에서 교회 사역에 대해 논의하고 진행하고 있다. 예수님처럼 낮아지면서 성도들을 섬기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팀 켈러 목사의 ‘미션얼 처치’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에 대해 더 알려 달라.
아르욤 목사 : 미션얼 처치는 평신도도 지역사회를 섬기는 선교사로 여기는 개념이다. 팀 켈러 목사의 미션얼 처치에는 핵심적인 두 가지 개념이 있다. 첫째, 개척교회의 중요성, 둘째, 소그룹이다. 특히 소그룹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 교회는 성경공부에 방점을 두지 않는다. 즉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자기 삶에 녹아든 신앙 고백을 하며 예수님을 쫓는 삶을 살기 위해 서로 독려하는 소그룹 모임을 추구한다. 핵심은 단계별 시스템으로 구성된 성경공부 방식의 제자훈련은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심어 놓으신 은사를 최대한 발현토록 돕는다. 거짓 진리에서 벗어나 하나님 안에서 최대한 만족을 누리며 살도록 돕는다. 내 힘이 아닌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려고 노력한다. 성도인 당신보다 목회자인 내가 성경을 더 많이 안다는 이분법을 내려놓고 일방적인 가르침도 자제하려고 한다.
-사역에서 소그룹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르욤 목사 : 누구나 사랑받고 친교를 누리고 싶어 한다. 특히 현대사회는 각박하다. 인간관계가 단절돼 있다. 서로가 친교를 누리며 사랑을 주고받는 편안한 공간을 원한다. 교회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성들은 사회에서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유흥으로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에 출석하면 남자들이 사역을 강요받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는 교회를 추구하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수님을 바라보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소그룹 지도에 있어 목사님이 추구하는 방식이 있다면?
아르욤 목사 : 팀원들이 성경 본문을 중심으로 큐티(QT)를 하고 각자 자기 삶에 적용하도록 돕는데 초점을 둔다. 예수님이 한 사람의 마음에 관심을 가지셨던 것처럼, 그 사람의 어려움을 헤아리며 하나님 말씀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섬기는 게 핵심이다. 월요일 새벽예배 때도 성도들에게 설교를 맡기는 사역을 2달 전부터 시작했다.
-매우 실험적인 사역인데, 성도들 반응은 어떠한가?
안명숙 사모 : 대부분 장로·집사 등이 자원하셔서 설교하신다. 한 중장년 권사님은 내게 ‘어렸을 때 강대상에 올라가면 자주 혼났는데 하나님이 강대상에 나를 세우셔서 감사하다’고 우시더라. 그러면서 설교를 하시면서 상처에서 회복됐다고 고백하셨다. 하나님께 감사했다. 예수님은 목사를 포함해 모든 평신도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셨다.
아르욤 목사 : 설교를 어렵게 생각하는 성도 분들에겐 각자의 삶에서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느낀 점을 설교하라고 조언을 드린다. 교회에서 목사 등의 직분으로 사람을 차등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시선이 매우 중요하다. 목회자로서 성도 한 사람의 상처와 아픔을 헤아리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핵심은 사람이 사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그 사람을 바꾸실 수 있다. 하나님이 그를 성장하고 회복시키셔서 치유하시도록 도우려 한다.
-성경에선 성도에 대한 목회자의 훈육도 중요하게 여기는 내용도 나온다.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안명숙 사모 : 내가 바라본 목사님은 온유함으로 성도들을 훈계하고 권면하는 일을 정말 잘하신다. 무엇보다 권면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아닌, 권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르욤 목사 : 먼저 그 사람에게 다가서 친절한 태도로 ‘요즘 힘든 일 있으세요. 제가 도와 드릴 수 있는 게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권면이란 한 사람이 빠져있는 죄와 이로 인해 그가 느끼는 불행을 고쳐 하나님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면은 오직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다.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권면이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사님께서 이런 권면을 추구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 목양 방식이 목사님이 태어나고 자라나신 유럽 문화권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르욤 목사 :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러시아에서도 권위를 중시하는 목회자가 있고, 이를 좋아하는 성도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기도하며 이를 순종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내 아들은 현재 자폐를 앓고 있다. 마구 소리 지르고 화내는 심한 자폐다. 내게 주어진 삶의 힘듦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내가 많이 변화됐다. 즉 평화란 하나님에게만 나오고 당신 품에서만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으로 살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아들의 자폐를 겪으면서 한 사람의 있는 모습 그대를 바라보도록 내가 변화됐다. 어떤 판단이나 편견 없이 그 사람을 진실한 태도로 대하려고 노력한다.
안명숙 사모 : 아들의 자폐라는 고난과 환난을 통해 우리 부부를 하나님이 다듬어 가신 것 같다.
-사역하시면서 붙들고 있는 말씀은 무엇인가?
아르욤 목사 :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고후 5장 19~20절)이다. 목사, 장로, 평신도 등 예수님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부여 받았다.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불신자들이 화해를 이뤄 하나님 안에서 상처와 고통을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목사님이 전하고자 하는 복음이란 무엇인가?
아르욤 목사 :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 사람, 관계, 돈, 자신의 꿈 등 보다 훨씬 좋다. 한국 사람들은 복을 너무 좋아한다. 이런 문화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복은 기독교의 핵심이기도 하다. 다만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복이란 예수님을 아는 것이다. 예수님을 만나는 게 진짜 복이다.
한편으론 기도를 통해 이 땅의 축복을 구하는데 집중하는 기복신앙도 있다. 이 개념은 더욱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왜냐하면 크리스천인데도 이 땅의 축복을 구하는데 매몰된 나머지, 하나님이 예비하신 진실한 복인 예수님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이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안명숙 사모 : 죽은 뒤 가는 천국 개념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해답과 복된 길을 걷는 방법은 오직 예수님이다.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아르욤 목사 :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한복음 11장 25-26절)처럼, 예수님 안에서만 참된 평안과 생명을 누리며 살 수 있다. 진짜 믿음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독생자인 예수님을 아끼지 않으실 정도로 나를 바라보신 그 사랑을 신뢰하는 것이다. 당장 삶의 문제가 풀리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더 좋은 계획을 예비하셨음을 믿는 것이다. 이것이 진실 된 믿음이다. 이것을 믿으면 생활의 염려와 불안에 빠지지 않는다.
-예수님의 생명을 누리는데 방해요소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아르욤 목사 : 완벽주의와 죄책감이다. 전 세계적으로 정신병이 문제다. 이 시대가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완벽주의가 사람을 망가뜨린다. 사단은 ‘너는 원래 지질한 사람’이라고 우리를 속인다. 하지만 하나님은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하신다. 너를 위해 비전과 꿈이 있으며 지지고 볶는 인생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길을 이미 십자가에서 이루셨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니 나만 바라보고 평안 가운데 살라고 하신다. 그러하니 우리는 이미 십자가에서 승리하신 예수를 바라보자. 이는 우리의 죄 문제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이미 해결됐다는 말이다. 인간은 죄를 이기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십자가를 통해서 이미 죄를 멸하시고 승리하셨다. 교회는 죄에 대해 승리하신 예수를 알려줘야 한다.
이어 죄책감도 생명을 누리는 방해요소다. 죄책감은 사람을 지배하기 가장 쉬운 요소 가운데 하나다. 아담도 선악과를 따먹은 뒤 죄책감과 두려움에 빠진 나머지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했다. 교회 일각에선 ‘이것을 지키지 못해서’, ‘기도가 부족해서’, ‘믿음이 없어서’ 등 이런 말로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한다고 위협하기도 한다. 이는 불교처럼 내가 하나님께 기도의 공력을 쌓아야 복을 얻는다는 개념이다. 철저히 부서져야 한다.
-러시아 목회자로서 예수님을 알아 가는데 방해가 되는 한국교회 문화적 병폐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아르욤 목사 : 교회는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 찾아오는 병원이다. 예수님은 의사로서 사람을 치유하셨다. 그러나 교회 일각에선 ‘너의 문제는 기도나 봉사 등 신앙 활동을 쌓아야 해결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기도 한다. 그러나 교회는 부족함과 죄를 지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 고침 받는 공간이다.
물론 죄는 우리 삶을 파괴한다. 하지만 우리가 노력해서 죄를 이긴다는 개념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믿음 생활을 오래했어도 변화가 없고 여전히 내 성격은 나쁘다’고 자책한다. 크리스천 모두에게 여전히 신앙적 진보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 아래서 산다는 사실을 견지하면 우리는 자유해질 수 있다.
안명숙 사모 : 죄를 지으면 평화가 없다. 하지만 죄를 이기자는 개념도 율법주의로 돌아가는 것이다. 핵심은 성령을 쫓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의 계획보다 훨씬 좋음을 절대로 신뢰하는 것. ‘내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죄로 넘어져도 ‘너의 연약함을 안다. 내 사랑을 믿고 내게 나아와 나를 따라 오렴’이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여전히 우리 편이심을 신뢰하는 것이다.
특히 앞서 죄책감도 나왔는데, 죄책감을 이기는 방법은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아는 것이다. 하나님은 누구를 미워하는 감정 등 모든 죄를 토설하는 진실함을 우리에게 원하신다. 하나님 앞에 우리 죄를 고백하면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회복된다. 이게 하나님의 복음의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이 십자가 안에서 이미 승리하셨음을 믿는 것이다.
-끝으로 러시아인으로서 아르욤 목사님께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아르욤 목사 : 러시아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말만 그렇다. 마치 북한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러시아는 개신교가 가장 큰 핍박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기독교란 정교회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종교로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러시아의 법들은 대게 개신교의 자유를 핍박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나는 특별히 러시아에서 노방 전도했다가 정보부 요원들에게 잡혀간 적도 있다.
러시아 민족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대통령이 부도덕해도 우리 편이라는 생각이다. 한국이나 서방국가들은 러시아 국민들의 푸틴 지지를 이상하게 여기고 있다. 1999년부터 20년 동안 장기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이다.
나 또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의 자유가 좀 더 확장되고 민주화되길 바라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선 푸틴 대통령 집권 이래로 종교·언론의 자유가 굉장히 통제를 받고 있다. 러시아 사람으로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다. 전쟁을 반대하는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 달라. 그럼에도 이런 전쟁 상황이 발발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합력하여 선을 이뤄주시길 기도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