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6명 이상 “불법체류자 시민권 찬성”
지지율, 흑인 개신교‧가톨릭‧무교↑… 백인 복음주의‧주류 개신교↓
‘이민자 증가=더 강한 미국’ 믿는 백인 개신교인 35% 불과

미국
©pixabay.com
미국 공공 종교연구소(PRRI)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이 불법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에 가장 반대하는 종교 집단으로 나타났다.

3일 발표된 ‘미국 거주 불법체류자 관련 정책 지지’에 관한 조사는 지난해 9월 16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성인 2,5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토대로 작성됐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불법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을 지지하고(62%)고 이민자가 미국 사회를 강화한다고 믿었지만(56%) 이민을 중대한 문제로 보는 응답자는 44%에 불과했다.

그 결과,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47%)을 제외한 종교 단체의 대다수가 “불법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을 위한 길이 열린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종교 집단 중에서 흑인 개신교인(75%)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히스패닉 가톨릭(70%), 무교 미국인(69%), 기타 기독교인(65%), 백인 주류 개신교인(59%), 비기독교인(55%), 백인 가톨릭 교인(54%) 순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백인 주류 개신교인(66%)과 백인 가톨릭 교인(57%)의 경우, 과반수가 불법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을 지지했다.

반면, 시민권 취득과 관련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백인 복음주의자 그룹(45%)과 덜 참석하는 그룹(47%) 사이에 격차는 거의 없었다.

또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10명 중 약 3명(35%)만이 “이민자의 증가 미국 사회를 강화한다고 믿는다’고 답해 타 종교 단체의 구성원보다 적었다. 반면 백인 가톨릭과 백인 주류 개신교인의 46%는 이민자의 증가가 미국 사회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자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은 무교 미국인(74%)이 가장 높았고, 흑인 개신교인(69%), 비기독교인(65%), 히스패닉 가톨릭 교인(61%)이 이에 동의했다.

이민에 관한 주제는 복음주의자(53%)를 비롯한 백인 기독교인에게 중요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가톨릭 교인(57%)과 개신교인(54%)은 이민을 중요한 문제라고 여겼지만, 무교 미국인은 3분의 1 이하(32%)가 이민을 중요한 문제로 생각했다.

설문 조사는 이민을 중대한 문제로 보는 응답자들에게 ‘특정 요건을 충족한 불법 이민자의 시민권 허용’과 ‘미성년기에 밀입국한 이민자에게 영주권 취득을 허용’ 할지 여부를 물었다.

이민을 중요한 문제로 평가한 그룹은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 민주당, 공화당 및 무소속 등 총 4곳이었다.

이 중 백인 복음주의자의 34%는 ‘불법 이민자가 일정 요건을 갖추면 시민권 취득을 허용하는 방안’을 지지했고, 10명 중 4명(41%)은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제도(DACA)’에 대해 찬성했다.

2013년부터 2021년 사이, 불법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을 지지하는 비율은 흑인 개신교인(70→75%), 비종교인(64→69%), 기타 기독교인(63→65%) 사이에서 증가했다.

반면 같은 시기에 히스패닉 가톨릭 교인(74→70%), 백인 주류 개신교인(61→59%), 비기독교인(68→58%), 백인 복음주의자(56→47%)로 지지율은 줄었다.

이민자의 증가가 미국을 강화할 것이라는 응답 또한 감소했다. 백인 복음주의자의 경우 2011년 38%에서 2021년 35%로 줄었고, 같은 기간 백인 주류 개신교인(48→46%), 백인 가톨릭 교인(56→46%)도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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