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보수 단체 ‘가족연구회(Family Research Council)’가 올린 ‘미국의 공모와 안일함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을 위험에 빠뜨리다’는 제목의 칼럼을 소개했다.
이 글을 쓴 렐라 길버트(Lela Gilbert)는 FRC 국제종교자유연합조정 선임 연구원이며 박해받는 신자와 종교의 자유 실태에 관해 연구해왔다.
그는 칼럼에서 이달 19일 ‘2022 세계 박해 감시 대상국’ 발표 기자회견을 주최한 오픈도어스 USA 회장인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의 발언을 비중 있게 인용했다.
길버트는 “올해 커리의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위험과 자유세계의 대응의 치명적인 변화에 대한 매우 우려되는 정보를 담고 있다”면서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가족 연구회 회장의 말을 인용해 “최근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광범위하고 두려운 대대적 개편”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처음 기독교 박해국 순위 1위가 된 아프가니스탄에 주목했다. 길버트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교에서 개종한 현지 기독교인들이 대체로 조용하고 보이지 않는 탓에, 아프간의 범죄에 대해 몰랐다. 하지만 아프간은 수년간 2위였다”라며 미군 철수 이후에 “탈레반은 지하 기독교 지도자들을 추적하고 비밀 기독교 관계망을 적발하고자 공동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커리의 말을 인용해 “일부 기독교인은 지역 사회에 소금과 빛을 가져오기 위해 용감하게 남아 있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추적당하고 있다. 수 천 명의 아프간 기독교인이 숨어있거나 도피 중”이라며 “이것이 아프가니스탄을 세계 박해국 순위 1위로 올린 이유”라고 밝혔다.
길버트는 “이는 자유세계가 아프간과 같은 나라를 혼란에 빠지도록 방치할 때 생기는 일”이라는 커리의 말을 빌려 “미국의 잘못된 외교 정책이 직접적으로 종교 자유를 억압하고 기독교인 박해를 촉발시킨 분명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커리는 기자 회견에서 기독교 박해 상위 국가인 예멘,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등을 언급하며 “그들은 큰 혼란에 빠졌고, 전 세계 테러리즘의 발판이 되고 있다”며 “오픈도어의 연구가 종교 자유,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지리아와 서아프리카의 사헬 지역의 급증하는 박해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커리의 말을 인용해 “이곳에 문명의 충돌이 있고 그 진원지는 13개의 샤리아 주(州)가 있는 나이지리아 북부다. 이는 이슬람국가(ISIS)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점령할 당시와 유사하며, IS와 연계된 보코하람과 풀라니 극단주의자들이 존재한다. 둘다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했다.
또 풀라니 목동이 “농부가 아닌 이념(idelogy)을 가진 자들로서, 마을과 도시의 기독교인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커리의 말을 인용, 그들이 “마을들을 불태우고 여성과 아이들을 납치하고 있다. 실제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보코하람과 풀라니에 의해 기독교인 어린이 1,000명이 납치됐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공식 지정한 지 1년도 안 된 나이지리아를 미 국무부 ‘특별우려국(CPC)’ 명단에서 제외시킨 데 대해 가족연구회는 단호히 반대했다”라며 퍼킨스의 말을 인용해 “이후 통제불능 상태인 나이지리아의 폭력이 국경을 훨씬 넘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중국은 종교적 소수자들에게 점점 더 위험해지는 국가”라며 “ 미국이 보란 듯이 중국에 투자하며 올림픽에 갈채를 보내는 등 세계 박해국 10위 안에 들진 않았지만, 현재 당국의 탄압과 침입은 위구르, 파륜궁, 불교 신자를 포함한 모든 신앙인들에게 심각한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커리 또한 “중국은 기독교 박해국 17위이나 위협이 줄었기 때문은 아니”라며 “외적인 폭력은 나이지리아와 다르지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박해 체계를 가지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이후 서서히 신앙인들을 질식시켜 왔다. 교회를 축소하고 소단위로 쪼갠 뒤, 온라인에 접속하도록 강요해 감시한 다음 온라인을 차단한다”고 했다.
길버트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 신앙때문에 살해당한 기독교인은 5,898명에 달한다. 또 공격당한 교회와 기독교 건물만 5,110개이며, 납치된 기독교인 3,829명, 재판 없이 체포나 구금, 투옥된 신자 수는 6,175명이다. 또한 총 3억 6천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높은 수준의 박해와 차별을 경험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배운 것에 대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근심해야 한다”며 “안전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전 세계의 위험에 처한 형제자매들을 위한 기도를 잊어선 안된다. 그들의 고통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가중시킨 미국 정부에 계속 조치를 요구하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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