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3명 중 1명(34%)만이 “결혼과 출산을 우선순위로 삼는다면 사회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반면, 64%는 “결혼과 아이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가 있을 때 사회가 나아질 거라 믿는다”고 답했다.
이와는 반대로, 백인 복음주의자들 중 56%는 “결혼과 출산을 우선하는 사회가 더 낫다”라고 말한 반면 41%는 “다른 우선순위가 더 낫다”고 말했다.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5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인 유일한 종교 집단이다. 응답자 중 미국 가톨릭 신자(35%), 흑인 개신교 (36%),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35%)는 모두 40% 이하를 기록했다.
응답자 중 ‘비종교인’은 16%만이 “결혼과 육아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있는 사회가 더 낫다”고 말했으며 82%는 “다른 우선순위가 있을 때 사회가 더 나아질거라 믿는다”고 답했다.
결혼과 출산 관련 분야에서 정당별 시각차도 두드러졌다. “사회가 결혼과 육아를 우선시하는 것이 더 낫다”라는 응답은 공화당원(50%)이 민주당원(2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퓨리서치 선임연구원인 스테파니 크레이머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패턴은 종교적 준수 정도에도 적용된다”면서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거나 정기 예배 참석자들은, 종교가 덜 중요하다거나 예배를 덜 참석하는 사람보다 결혼과 출산을 우선하는 사회가 더 낫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은 이달 초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들의 관행을 지적하며 논란을 촉발한 지 며칠 뒤에 발표됐다.
교황은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일반 알현 중에 예수의 지상 아버지인 요셉에 관해 설명하며 “많은 부부들이 자녀를 갖고 싶어 하지 않거나 한 명만 가지면서도, 개나 고양이는 여러 마리를 키운다. 개와 고양이가 아이들을 대신하고 있다”면서 “웃을 수도 있지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청중들에게 “이러한 모성과 부성에 대한 거부는 우리를 약화시킨다. 우리의 인간성을 앗아간다”라며 “이런 식으로 문명은 모성과 부성을 상실함으로써 늙고 인간성을 잃어간다. 또 우리 조국은 자녀가 없어 고통을 겪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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