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특정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은 ‘악의적’인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일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분노를 유발하는 콘텐츠에 특혜를 준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정부가 가진 세속성을 지적하며 “어떤 정부의 조치도 우리의 망가진 세상을 고칠 수 없으며, 이런 식의 위기 해결이 우리를 안주하게 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역할과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스펜서는 빅테크가 장악한 시대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소통과 행동에 있어 모범이 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베드로전서 2장 12절을 인용,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서 교류하며 ‘이방인 가운데서 선한 행실’을 지키며 하나님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세상에 보여줄 기회를 가졌다”라며 “이를 위해 제자가 되고, 제자를 삼는 데 중요한 고결함과 책임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첫 번째 덕목으로 “고결함(intergrity)”을 꼽았다. 스펜서는 “이는 엄격한 규칙이나 지침으로 구성되지 않으며 (중략) 주장들에 휘둘리지 않는다. 기꺼이 손해를 감수하기 때문에 고결함은 본질상 실용적인 것이 아니”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우리가 고결한 사람이라면 기독교인은 주장들에 집착할 수 없다”면서 “고결함은 순종이 패배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순종에 집중함으로써 우상 숭배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그는 기독교인들에게 대중 매체의 잘못된 보도 관행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스펜서는 “기독교 스캔들을 보도하는 일부 기독 언론인들이 있지만, 필요한 경우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설상가상으로 우리가 소비하는 콘텐츠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지도 불명확하다”면서 “책임성 부족으로 인해 우리는 교회보다 세상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위치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세상을 뒤흔드는 부정적인 사회적 결과이며, 고통에서 기쁨을 찾고, 가장 불편한 진실에서조차 자유를 찾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겠다는 우리의 약속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우리는 서로를 존경하고(롬 12:10), 바른 교훈을 견디며(딤후 4:3),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며 많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않는 일(히 12:15)이 무엇인가를 자문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디지털 시대의 야생을 길들이기 위해 지침을 만드는 국회의원, 소셜 미디어나 검색 플랫폼이 부럽지 않다. 그런 임무는 기독교인에게 주어진 일에 비하면 하찮은 일”이라며 “우리는 제자가 되어 제자를 삼고, 하나님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묵상하고, 거기에서 찾은 지혜를 기뻐해야 한다. 한마음이 되어 화목하고, 사소한 다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그리스도인의 과업은 복잡한 디지털 알고리즘을 규제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볍다’고 하신 구세주와 동행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시대나 다른 시대에나, 제자가 되고 제자를 삼는 과업을 진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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