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예장 통합)가 3일 오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2022년 신년감사예배 및 하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총회 서기 조환국 목사의 인도로 다 같이 찬송가 27장 ‘빛나고 높은 보좌와’를 부른 후 총회 부회록 서기 허요환 목사·총회 부회계 김진호 장로가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를 고백했다. 이어 부총회장 이월식 장로의 기도, 총회 회록서기 황세형 목사의 성경봉독, 한국장로성가단아카펠라HIM중창단의 찬양에 이어 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꿈을 꾸어야 할 때입니다’(창세기 37:2~1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올해는 여러 문제를 당면하고 있다. 개신교 내부에선 개교회 차원에서 교회 양극화, 자신들이 잘못 태어난 세대라며 돈과 자신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는 MZ세대, 그리고 대선·지방선거를 당면하고 있고, 오는 9월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가 열린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교회는 여전히 희망인가를 두고 기도드렸다. 그 때 하나님은 내게 ‘그렇다, 단 교회가 자정능력을 잃어버린다면 그 유효기간은 별로 남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며 “성령이 임하면 꿈을 빼앗기는 시대, 요셉의 옷을 갈기갈기 찢고 죽이려는 형제들과 같은 이 엉터리 세상에서 하나님은 성령이 임할 때 어느 세대와 관계없이 어린이·젊은이·노인들에게 각기 꿈을 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적인 꿈을 꿔야 한다. 교회성장지상주의와 물량주의 신학은 ‘부자가 되어라’, ‘성공해라’, ‘권세를 쥐어라’ 등을 우리에게 속삭이고 있다. 하지만 교회가 커졌는데도 사회로부터 비난의 화살만 날라 온다”며 “하나님은 교회성장지상주의의 폐해를 절실히 깨닫게 해주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교회가 내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공적인 꿈을 꿔야 한다”고 했다.
류 총회장은 “이제 교회는 공적 사역에 뛰어들어야 한다. 환경보호에 앞장서자. 다음세대에 깨끗한 기후를 물려주자. 저(低) 출산 해결에 앞장서자. 다음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진영논리는 남아 우리 사회를 짓누를 것”이라며 “이를 해결코자 교회가 나서지 않으면 진영논리로 분열될 것이다. 지금은 교회가 성장보다 공적인 꿈을 꿔야할 때”라고 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순서에선 정치부장 김성철 목사가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하여’,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수석부회장 강찬성 장로가 ‘국가발전과 평화통일을 위하여’,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 최효녀 장로가 ‘세계선교와 민족복음화를 위하여’, 전국노회장협의회 수석부회장 김성식 목사가 ‘한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하여’를 기도했다.
2022년 총회장 신년사는 부서기 김한호 목사가 대독했다. 류 총회장은 “오랫동안 지속된 코로나로 사회적 문제와 갈등이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올해 새해에는 교회가 앞장서 몸과 마음이 지친 온 국민의 마음에 소망을 심어 주도록 하자”며 “급격하게 변화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려운 시절 국난극복의 선두에 사회를 이끌어갔던 기억을 되살려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고 사회를 이롭게 회복시켜 새로운 미래로 나갈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되자”고 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도록 하자. 이웃에 대해 서로 존중하며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으로 서로 섬기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노력하자”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하며, 복음으로 말하고 복음으로 행동하여 피차에 거룩하게 구별된 자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도록 하자”고 했다.
또한 “올 한해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라는 총회 주제가 깊이 뿌리 내려 교회와 세상의 변화가 일어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위기 앞에서 미스바에 모여 하나님께 회개하며 기도했듯이 우리들도 2022년 하나님의 말씀을 듣길 사모하여 성전에 모이길 힘쓰는 성도와 교회가 돼야한다”며 “올해 한국교회 예배가 완전히 회복되는 날을 맞이하도록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이를 위해 가정에선 신앙의 대잇기를 위한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며, 교회는 복음의 실천으로 이웃을 이롭게 하고, 사회에는 공의와 정의가 강물같이 흘러 들어가 서로의 섬김과 배려로 살맛나는 세상을 앞장서 만들어 가자”고 했다.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총회장 배광식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장만희 사령관이 축사를 전했다. 배 총회장은 “지금은 우리가 기도하고 울며 가슴을 찢을 때다. 1907년 길선주 목사 등이 일으킨 평양 대부흥운동의 재현이 일어날 때다. 또 다시 눈물을 흘려 기도할 때다. 통합이 영적으로 한국교회를 주도하길 바란다. 합동과 함께 한국교회를 이끌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만희 사령관은 “매일 늘어가는 코로나19 확진자, 소상공인 폐업 소식, 사회적 갈등으로 교회는 하나님의 희망의 말씀을 전해야 할 것”이라며 “복음에 드러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가 소형교회와 이웃을 돌본다면 이 세상은 어둠에서 빛의 소망을 누릴 것이다. 섬김과 배려로 세상을 이끄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는 새해 덕담에서 “하나님의 일은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성공한다. 그러나 인간의 일이란 혁명적인 역사를 펼쳐진 뒤, 그 결과는 반드시 처참한 실패다. 다만 인간에겐 완전히 성공하시는 하나님께 순종할 영성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철저히 순종한다면 실패뿐인 인간에게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성공이 뒤따라 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간의 생각으로 지상낙원을 만들겠다는 공산주의는 기독교를 대적하고 없애려 한다. 북한 공산당의 남침으로 발발한 한국전쟁 이후 교회 목회는 사라졌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에 많은 계획이 있을지라도 여호와의 말씀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잠언 말씀처럼 오직 하나님의 뜻이 대한민국에 이뤄졌다”며 “개신교인 1000만을 이뤄냈고, 경제·문화·사회 등 곳곳에 복음화가 이뤄졌다. 오히려 한국전쟁 직후 복음화를 이뤄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엘리야의 야성을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바알에게 입 맞추지 않는 칠천 명을 남겨두셨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로뎀나무 아래서 두려움 속에서 사명을 이행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목적을 위해 능력 있는 신자 칠천 명을 남겨두셨다”며 “남한이나 북한 안에도 있다. 하나님은 반드시 승리하신다. 반드시 복음통일을 이뤄내실 것이다. 세계선교의 기적을 주실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남겨진 칠천 명이 돼서 하나님 뜻을 이루는 위대한 일이 벌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류영모 총회장의 2022년 시무 선언과 기도에 이어 총회 회계 전학수 장로의 봉헌기도, 한국장로성가단 아카펠라HIM중창단의 봉헌 특송에 이어 다같이 ‘지역사회 이웃을 위한 특별 헌금’을 위해 봉헌한 뒤 찬송가 550장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을 찬송했다. 이어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정영택 목사의 축도에 이어 다 같이 ‘장로교회의 노래’를 제창했다. 이어 총회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의 인사 및 코이노니아에 이어서 류영모 총회장이 코로나19 방역용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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