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인생을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40살까지 ‘나는 할 수 있다’로 이집트 왕자로서 스펙을 쌓는 적분의 삶입니다. 그러다 살인자가 된 모세는 광야에서 80살까지 ‘나는 할 수 없습니다’를 깨달으며 모든 스펙을 내려놓는 미분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120살까지 하나님께 쓰임 받은 모세는 주님만 무한히 지향하는 극한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동하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신학대 교수, 총신중앙교회 부목사)는 고등학교 2학년 수학 과정에서 배우는 미적분 개념으로 하나님이 어떻게 모세를 다루셨는지 설명했다. 그는 성경과 수학이 대척점에 있지 않고 하나님을 알아 가는데 일맥상통한 언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로마서 1장 19-20절에서 자연은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지문’으로 수없이 찍혀있다고 나왔다. 이처럼 하나님은 인간에게 두 권의 책을 주셨는데 바로 성경과 자연이다. 그리고 자연을 읽어내는 효과적인 언어가 바로 수학”이라며 “수학과 성경이 하나님을 알아 가는데 공통된 언어라면, 둘을 접목시켜 하나님을 학생들에게 쉽게 소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문제에서 출제자의 의도를 발견해 수학적 개념을 적용시켜 정답을 도출해야 한다. 이처럼 자연에 숨겨진 하나님의 의도를 파악해 살아내야 크리스천들의 삶도 정답이 될 수 있다”며 “‘평강’의 원어는 ‘나와 하나님이 보는 방향이 같다’는 의미다. 출제자의 의도와 학생의 생각을 일치시키는 훈련이 수학 문제 풀이라면, 말씀과 씨름하는 삶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동하 목사는 자신의 삶도 하나님 말씀에 붙잡혀 회심했다고 한다. “2000년대 강남 대치동에서 수학 강사로 활동하면서 외국어고, 과학고 등 엘리트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회사원 1년 치 연봉을 1달 만에 벌어들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죠. 모태신앙이었지만 일에 매몰되다보니, 주일성수도 빠지고 결국 하나님을 떠나 있었습니다. 그러다 2008년 수학학원을 차리려고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했는데 우연히 안산제자교회 담임 유광철 목사님의 말씀강해를 듣고 회심했습니다.”
그러면서 “말씀강해를 통해 하나님 말씀이 너무 좋아 하루 평균 6시간 성경을 탐독했다. 손과 가슴에 성경을 부여잡고 잠을 청할 정도였다”며 “이후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하나님은 내게 수학적 재능으로 복음을 설명하고 싶은 마음을 주셨다. 수학과 성경의 특별한 만남이 그렇게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동하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 말까지 서울·안양 소재 소년원에 수감 중인 아이들에게 수학과 성경의 특별한 만남을 선사했다고 한다. 74명 아이들 중 71명을 검정고시에 합격시킨 사례도 있다고. 그가 수학으로 설명한 복음이 소년원 아이들에 인생을 새로 출발할 기회를 선사했던 것이다.
“내 강의를 듣던 소년원 아이들의 반짝거리는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한 남학생은 학교에서 싸움만 하다 결국 소년원에 입소했는데, 내 수업을 듣고 검정고시에 수석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대입시험에서 경찰대에 입학해 경찰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죠.”
이동하 목사는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신학대학교(총장 정서영 박사)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초·중·고 학생들에게 수학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입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인시 소재 한 기독대안학교에서 재능기부 차원으로 수학과 복음을 접목시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Bible storytelling by math(Math and C-story)’라는 책도 최근 출간했다.
이 목사는 “앞으로 전국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수학교실을 무료로 진행하고 싶다. 적은 사례비에 자녀들 입시 교육까지 책임져야 하는 목회자들 고충을 잘 알기 때문”이라며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쌓은 강의 실력으로 수학을 잘 가르치면서 하나님 말씀을 전할 수 있다. 학생이 내 강의만 성실히 따라온다면 수능 수학 1등급은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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