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주일 설교서 이 후보 언급한 이유도 설명
분당우리교회 담임 이찬수 목사와 ‘담당 교역자’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관련된 글을 ‘이재명 성도 관련 입장문’이라는 제목으로 10일 오후 교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지난 2일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이 후보는 당시 인사말을 전하며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우리 주님 모시고 있다”고 했는데, 이후 이 후보가 이 교회 교인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 목사와 교역자는 이 글에서 “최근에 대선후보 이재명 성도의 ‘우리교회 등록 성도 여부’를 놓고 언론사 등에서 교회로 확인 연락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회 입장에서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실’에 대해 잘 설명해 드릴 필요를 느껴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이들은 “교회는 등록된 성도님들을 교인 명부에 등재하고, 등재된 성도와 실제 목양하는 성도 수에 허수가 없도록 교인명부를 목양 담당 교역자들을 통해 수시로 관리하고 있다”며 “이재명 성도는 우리 교회에 등록을 했으며, 현재 제적되어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제적’과 관련해 혼란이 있는 것 같아 설명을 드린다”며 “성도님 중 해외에 가시거나, 다른 교회를 다니시거나, 다양한 경우로 장기간 연락이 두절된 성도는 교구 담당 교역자가 확인을 통해 교인 명부에서 이름을 제외하는 것을 ‘제적’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저희 교회에서 ‘제적’되었다는 것은 성도님이 ‘분당우리교회 교인으로서 정기적인 신앙 활동 확인’이 어렵다는 뜻”이라며 “저희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제적 성도’를 정리하는 이유는 허수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정기적으로 교인 명부를 정리하지 않으면 허수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교인 명부 정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성도님의 사정에 따라 정기적인 교회 출석이 어려워 교회에서 ‘제적 성도’로 등재할 때, 그 사실을 본인에게 통보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연락 두절 등으로 연락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9일 JTBC는 “이 후보 측은 신도 명부를 뜻하는 교적에 등록된 것은 맞고 예배를 나가지 못해 문제로 삼는 것이라며 교적에 등록돼 있으면 교회를 다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올해 5월 설교서 이재명 성도 언급했던 두 가지 이유는…”
한편, 이 목사는 ‘부연설명’을 통해 “분당우리교회는 교회가 직접적으로 세상정치에 관여하기 보다는 성도님들이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세상을 잘 분별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래서 선거 때마다 ‘여당과 야당’의 구분 없이 공정한 룰을 가지고 형평성에 맞게 진행해 왔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면, 예배 시간에 특정 후보자를 일으켜 소개하는 등의 일은 일절 하지 않는다”며 “저희 교회 등록성도가 출마하는 경우에는, ‘교우 동정란’에 모든 출마자를 동등하게 소개하는 일을 해 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가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기 보다는, 모든 성도님들이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해 투표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5월 2일 주일 설교도 그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이찬수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벌써 이재명 지사가 분당우리교회 장로다, 이런 걸 가지고 막 공격을 한다. 이 분이요, 우리 교회를 떠나신 지가, 교회 출석을 안 하신 지가 10년 가까이 된다”고 했었다.
이 목사는 “제가 올해 5월에 이재명 성도에 대해 언급했던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며 “첫째는 교회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었다. 인터넷 등에서 ‘분당우리교회 장로이다. 중직자이다’는 식으로 잘못된 정보가 많이 흘러 다니기에, 우리 교회를 이념과 정치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상황으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또 “둘째는, 교회와 성도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 사용한 것”이라며 “당시 언급되었던 5월 2일(주일) 설교를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교회와 성도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우선순위의 사명은 ‘현실정치와 이념’의 이슈가 아니라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구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기조는 앞으로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잘 설명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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