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선교횃불재단이 주최한 '2021 제9회 횃불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가 25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유튜브로 진행 중인 가운데, 셋째날인 27일 이찬규 목사(프랑크푸르트 한마음교회)가 주제강연을 전했다.
이 목사는 "바울은 1차 전도 여행에서 복음을 전했지만 미진한 곳이 많았을 것이다. 그는 흑해 연안 인근 소아시아 북부지방으로 전도여행의 루트를 잡았으나 예수의 영은 이를 허락치 않았다"며 "성경에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구원의 세계로 부르시고 꿈을 주신다. 바울도 무시아에서 꿈을 꾼 뒤 유럽대륙으로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의 명을 받게 된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에서 멈추지 말고 유럽 대륙으로 넘어가 내 증인이 되라는 것이다. 그래서 복음은 예루살렘, 유대지방, 소아시아를 건너 유럽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문화·언어·인습 등의 경계를 넘어 주님의 복음은 유럽으로 흘러갔다. 이것이 예수의 꿈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는 한 생명에서 다른 생명에게 생명의 복음을 이식하라고 하셨다. 이는 세대와 대륙을 넘어 계속 확산돼 가는 것이다. 대륙과 제국의 경계를 넘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독일은 2차 대전 직후 패전국으로 전락해 세계 역사에서 범죄자로 낙힌찍혔다. 당시 병원 원목으로 일하던 헬무트 틸리케 목사는 주기도문 강해를 하고 있었는데, 연합군의 갑작스런 폭격에 병원에선 50여 명이 죽었다"며 "틸리케 목사는 깊이 낙심했고 그 때 한 노부인은 그에게 '목사님 설교를 들으러 온 제 남편이 목숨을 잃었지만, 영원으로 인도하셨기에 감사하다'고 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를 겪은 틸리케 목사는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죄와 전쟁, 죽음, 깊은 상처의 멍에를 벗기시는 예수의 십자가만이 해답이라고 하며 계속해서 전쟁 속에서도 설교를 이어갔다"고 했다.
또한 "마틴 루터는 자신이 인생의 해답을 찾은 로마서가 당시 예배 의식·라틴어 등으로 감춰져 있어, 독일어라는 평범한 대중 언어로 번역해 복음을 전했다"며 "요한 웨슬리도 18세기 술집으로 얼룩진 영국 거리에서 복음을 전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쉬운 말로 50년 동안 25만 마일을 달려 약 4만 번의 설교를 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역사를 지닌 유럽에선 현재 복음은 전통이 돼 버렸다. 유럽사람들은 복음을 교회의 유물처럼 유효기간이 지난 비타민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문제는 한국사회도 세속화의 물결 가운데 유럽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제도 개혁, 기후 온난화 등엔 관심이 많지만 복음 DNA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꿈은 사도행전 1장 8절처럼 예수님의 꿈을 쫓는 것이다. 유럽에는 300여 개의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통해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다민족·난민들이 유럽사회에서 약 50% 이상인데, 앞으로 10년 후 유럽 인종의 피부색이 바뀔지도 모른다"며 "그럼에도 우리의 꿈은 그들에게 복음 DNA를 이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를 위해 주의 교회를 견고히 세워 복음 DNA를 이식할 사역자·목회자를 길러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복음을 이식하는 일에 속도를 내, 복음을 철학적이면서 현학적인 얘기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처럼 전해야 한다"며 "복음이 이 시대의 트랜드가 되게 해야 한다. 단지 교회와 목회자의 생존을 위한 게 아닌, 패러다임 리더가 되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나는 독일 디아스포라다. 그러나 디아스포라는 예수님의 꿈을 위해 흩뿌려진 사람들이다. 내몰린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과 성령에 의해 이끌려진 사람들"이라며 "복음 DNA를 이식해서 한 생명에게 복음이 보이고 들리도록 하는 게 우리의 꿈이며, 이를 위해 우리의 디아스포라 자리를 지킬 것이다. 유럽이 다시 그리스도의 계절이 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정식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주제강연에는 진기현 목사(시드니 주안장로교회), 김성근 목사(노원한나라은혜교회), 고정민 이사장(복음의전함 대표)가 참여했고, 찬양사역자 지미선 자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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