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장종현·이철 목사, 이하 한교총)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의 한교총 사무실에서 제5차 모임을 갖고, 교계 연합기관 통합 논의 기한을 오는 11월 20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엔 10월 31일까지 하기로 했었다.
이날 모임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고, 모임 후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이자 통추위 서기인 지형은 목사가 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한교총을 비롯해 한교연(한국교회연합)과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이 기관 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연석회의를 가졌던 바 있다.
지형은 목사는 이날 한교총 통추위 회의에서 한기총이 보낸 공문에 대한 공식 입장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 목사는 “한기총은 한교총에 전달한 공문을 통해 ‘세 기관의 통합기구가 대형교단 위주로 지도체제가 꾸려질 수 있어, 대형교단의 독주를 우려 한다’고 표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교총은 통합기구의 지도체제를 큰 교단이나 작은 교단이나 서로의 역할을 동등하게 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것이라는 원론적이면서도 진지한 입장을 전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지난 22일 열린 한교총·한교연·한기총 연석회의에 대해선 “그 이전까지 각 기관의 실무진이 모여 물밑 작업을 해왔지만, 세 기관의 공식 모임은 지난 22일이 처음이었고 한교총 지도부 내부에서도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표명했다. 하지만 ‘미진하지 않았느냐’는 입장도 나왔다”고 했다.
지 목사는 “톱다운(Top-Down) 방식의 기관 통합은 추구하지 않겠다는 게 한교총의 입장”이라며 “교계 연합기관이 일단 통합한 뒤, 이단 문제 등을 사후에 처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한기총·한교연 양쪽 기관에게도 분명히 전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교총·한기총·한교연의 공식 모임에서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세 기관의 통합기구 명칭을 ‘한기총’으로 써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해 오늘 한교총 통추위 회의에선 ‘그러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통합기관 명칭을 한기총으로 정하기엔 난감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고 했다.
지 목사는 사견임을 밝히며 “향후 통합기구의 지도체제는 한교총이 고수해온 ‘현직 교단 총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 체제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만일 현직 교단 총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체제가 훼손된다면) 이전처럼 통합기관의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통추위 회의에는 한교총 통추위원장 김태영 목사가 불참했다. 또 차기 한교총·한기총·한교연의 3자 공식 회담 일정도 아직 미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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