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예배 회복·통합 추진’에 합의
“회개 없이 어떻게 하나 될 수 있나”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소강석·이철·장종현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임현성)가 22일 오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연합기관 통합 논의를 위한 연석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각 기관 대표회장들을 비롯해 통합추진위원장들도 참석했다. 연합기관 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래 세 기관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통합과 관련된 가시적 결과는 도출하지 못하고, 다만 통합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 등에 합의하는 정도에서 회의를 마쳤다.
세 기관이 이날 회의 후 발표한 ‘한국교회 기관 통합을 위한 연석회의 합의문’은 ①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한국교회를 바르게 섬기지 못한 일을 통회하는 심정으로 회개한다. ②한국교회는 철저한 방역에 힘쓰며, 자율적인 예배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 ③세 연합기관은 서로 존중하며, 연합기관의 통합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회의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는 지형은 목사(기성 총회장)의 사회로 황덕광 목사의 기도 후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인 권태진 목사가 ‘이상한 종들을 주의하라’(갈라디아서 1:6-10)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축도는 길자연 목사가 했다.
권태진 목사는 설교에서 “우리는 지금 하나님 말씀으로부터 너무 멀리 가 있다. 그런데 회개 없이 어떻게 하나 될 수 있는가. 하나 되길 원하면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형제가 동거함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연합해서 화목하게 지내야지, 연합해서 싸울 것 같으면 무슨 유익이 있겠나 생각도 한다”고 했다.
그는 “예배당에 지금 자유롭게 모일 수 있나. 예배당도 못 지키는 우리 지도자들이 평신도들 앞에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하나 되는 것도 해야겠지만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도 했다.
권 목사는 “저를 비롯한 지도자들은 한국교회에 죄를 지었다. 회개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를 지켜야 한다. 1만 교회가 없어졌다고 하지 않나. 우리가 누구를 겁내고 있는가. 사람을 겁내고 있지 않나. 이런 자세에서 의논 잘 해서 어떻든 하나 되자. 진리로, 예수로 하나 되자. 한국교회 지키기 위해 하나 되자. 영적 전쟁을 위해 깨어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김태영 목사 “하나님 주신 통합 골든 타임”
김현성 임시대표 “통합기관명 한기총으로”
권태진 목사 “총회서 부결 안되게 신중히”
예배 후 발언한 한교총 기관통합추진위원장 김태영 목사는 “예배도 압박을 받는 이 시기가 하나님이 주신 통합의 골든 타임”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3개 기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진전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통합에는 원칙적으로 세 기관이 모두 찬성한다. 각론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라며 “한기총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먼저 정상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합이 어렵다. 한교총은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위드 코로나 때 진정한 예배 회복을 위해서라도 우리 세 기관이 하나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3명이 마음을 합치면 나라도 이루는데 세 기관이 서로 하나 된다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한국교회를 세우고 싶다면 양보가 아니라 남을 치켜 세우면서 얼마든지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논란의 대상인 교단 역시 현재로서는 어찌 됐던 한기총 회원이다. 통합을 위해 회원을 배제한다면 통합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며 “그런 교단에도 기회를 주고 잘못했다면 회개의 기회를 주고 용서해줄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인드가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한기총의 역사를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다면 통합이 됐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세 기관이 통합할 경우 그 명칭은 한기총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기총이라는 이름이 남아 버리면 누군가 그것을 또 사용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결국 통합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권태진 목사는 “우리가 (통합에) 사인해도 총회들이 추인해야 한다. 우리가 한 것들이 총회에서 부결된다면 우리 모습은 상당히 비참해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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