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언론위원회(국장 김영주, 언론위)가 2021년 9월의 시선에 ‘32년 만에 벗은 누명, 빨갱이 교사’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NCCK 언론위는 “32년 전인 1989년 5월, 전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충북 제천지역 제원고등학교 강성호 교사(59. 현 청주 상당고교 교사)의 ‘6.25 북침설 수업’ 사건에 대한 재심 무죄 판결이 나왔다”고 했다. 

언론위는 “당시 28세 초년 교사였던 강성호 교사는 수업 도중 교육당국이 불러들인 경찰에 끌려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고무찬양 혐의’로 구속됐다. 강교사가 받은 혐의는 수업 시간 제자들에게 6.25전쟁은 북침’이라고 가르치고, 평양 시가지와 금강산, 백두산 등 북한 명승지 사진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반국가단체인 북한을 찬양 미화했다는 내용이었다”며 “강 교사는 수사과정에서 ‘6.25전쟁 북침설을 가르친 적이 없기에 천만부당한 누명이다’라고 소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강 교사는 1989년 5월 24일 수업하던 학교에서 끌려 나간 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8개월 실형을 살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함께 수업을 들은 600여명의 제자들이 ‘강성호 선생님은 6.25 북침설을 가르친 적이 없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지만 법원은 이를 배척했다”고 했다. 

NCCK 언론위는 “강 교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2019년 재심을 신청했다. 재심을 맡은 청주지법은 2년여 동안 객관적인 자료와 증언들을 조사한 뒤 9월 2일 강 교사의 이른바 ‘6.25 북침설 교육’에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권위주의 정권 당시 법원이 그를 처벌한 국가보안법위반사건에 대해 32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다”며 “강성호 교사의 재심 무죄는 오랜 세월 국가 폭력의 고통 속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악전고투해온 한 교사의 숭고한 인간 승리라 할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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