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헤더 리글먼'(Heather Riggleman)씨가 온라인 기독교 사이트 크리스차니티닷컴(Christianity.com)에 '혼전 성관계는 죄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질문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그렇다' 였을까 '아니다' 였을까? 번역 내용은 아래와 같다.
<성을 만드신 하나님의 목적>
성경은 "창조의 시작 때부터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다"고 말한다("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 창세기 1장 27절.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 - 마가복음 10장 6절.) 이어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합해야 하며, 두 사람은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한다.("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 창세기 2장 24절.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 마가복음 10장 6절 - 7절)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옥시토신(뇌하수체 후엽 호르몬의 일종. 옥시토신 비율이 높을수록 남을 더 사랑하고, 신뢰하고 공감하게 된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풍부한 옥시토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치는 성적으로 친밀감 있는 행동을 할수록 높아진다고 한다. 옥시토신의 분비는 단순히 화학물질의 방출만 의미하는 건 아니다. 잠시 동안, 남성과 여성이 전적으로 하나가 됨을 의미한다.
여성 작가 '린다 새비지'(Linda Savage)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 '영적 성관계 : 육체 너머의 황홀한 사랑'에서 성관계 시 일어나는 영혼과 육체의 결합에 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성적 에너지는 쾌락과 육체적 감각을 초월한다. 성적 에너지는 생식기 자극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오르가즘을 통한 긴장 해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영적 성관계를 가지면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라고 부르는 의식이 생겨나게 되는데, 이것은 '고조된 인식' 혹은 '확장된 의식'의 형태로 볼 수 있다. 성적 에너지를 이용한 보다 장대한 경험은 황홀한 상태를 만들어낸다. 영적 성관계의 본질은 '강화된 의식', '특별한 영감', '생명력과 융합하는 감각'이다.
그러나 교회가 세속 문화에 미치는 영향보다 세속 문화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크리스천들이 성에 관한 세속적 세계관을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상당수의 크리스천이 혼전 성관계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경이 혼전 성관계에 관해 언급하는 내용들>
혼전 성관계는 기독교에서 금지하는 행위에 해당되지만 혼전 성관계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성경구절 찾기는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간음하지 말라"는 출애굽기 20장 14절을 언급하지만 이는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의 성관계를 금지하는 구절이므로 혼전 성관계 관련 구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른 이들은 '성의 장'(sex chapter)라고도 불리는 레위기 18장으로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 레위기 18장에는 동성애, 근친상간, 쓰리썸(세 명이 함께 하는 성행위), 포르노 등 하나님이 주신 성이라는 선물을 파괴하는 다양한 종류의 성적 죄들이 나열돼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혼전 성관계를 직접 언급하는 구절은 없다.
혼전 성관계가 성적인 죄에 포함된다는 단서는 고린도전서 7장 2절에서 찾을 수 있다.("음행을 피하기 위하여 남자마다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 이 구절은 혼전 성관계가 성적 부도덕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는 점을 명시한다. 사실, 성적 부도덕을 죄악으로 규정하는 모든 성경 구절들이 혼전 성관계가 죄라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고린도전서 5장 1절, 6장 13절, 10장 8절, 고린도후서 12장 21절, 갈라디아서 5장 19절, 사도행전 15장 20절, 에베소서 5장 3절, 골로새서 3장 5절, 데살로니가전서 4장 3절) 요한계시록 14장 4절은 신실하게 되고 싶은 미혼 크리스천 남성들은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고 간주한다.
히브리서 13장 4절은 결혼 이외의 성관계를 비도덕적인 것으로 취급한다.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
<혼전 성관계는 정말 잘못된 것인가?>
성경의 초기 장(early chapters)들은 유대 전통의 계명과 규칙에 기초했다. 유대교에서 혼전 성관계는 금지되었고, 이는 기독교에서도 이어졌다. 예수는 혼전 성관계가 금지된 문화에서 자랐다. 이런 계명과 규칙들은 결혼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했다. "결혼 이외의 성관계"라는 말은 결코 언급된 적 없지만 이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남을 암시한다.
하나님이 하와를 아담에게 주시기 전까지 아담은 하와와 함께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가? 똑같은 전통이 노아, 셈, 아브라함, 야곱에게까지 이어졌다. 모든 사람들은 결혼 안에서 합할 때까지 기다린 후 성관계를 가졌다. 왜냐하면 성의 중요한 측면 중 하나가 자식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잠언 5장 19절("그는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고 아름다운 암노루 같으니 너는 그의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의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에 따르면 하나님은 사람이 성을 충만히 즐기도록 의도하셨다. 성의 기쁨을 담고 있는 가장 좋은 성경은 아가서다. 아가서는 사람에게 성관계란 엄격하게 결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성경은 남녀 모두에게 결혼 전 금욕을 장려한다. 남편과 아내의 성관계는 하나님이 허락하는 유일한 형태의 성관계다. 크리스천이 만약 혼전 성관계라는 죄를 지었다면 하나님께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죄를 지어도 항상 용서 받을 수 있을거야"라는 마음으로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전적으로 회개하는 마음이다. 회개는 단지 마음의 자세가 아니다. 회개는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겠다는 다짐으로 이전의 삶에서 돌아서겠다는 의미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으로서 크리스천은 예수의 사랑 안에 거하면서 하나님이 주실 좋은 선물을 기다려야 한다. 비록 결혼식 날까지의 긴 기다림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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