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록 장로는 기독교 NGO단체인 '샘복지재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저서 <나는 오늘도 꿈을 꿉니다>에는 그가 북한을 위해 의료사역을 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1995년 평양제3병원을 개원했고 그곳에서 외국 국적 의사로는 처음으로 시술한 사례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 평양 내부의 기류 변화로 평양 출입금지 명령을 받게 되자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을 거점으로 한 연해주와 강변에서 의료 사역을 시작했다. 1997년 샘의료복지재단을 결성하고, 이후 단동병원을 세워 20년을 사역했다.
그는 처음 평양에 방문한 때로부터 30년 넘게 북한 동포들의 생명을 살리는 의료봉사에 앞장서 왔다. 현재 샘복지재단에서 생명과 영혼을 구원하는 꿈을 꾸며 북한 병원 현대화 사업과 어린이와 임산부 영양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책은 △ 하나님을 찾으라, 네가 살리라 △ 죽도록 충성하겠습니다 △ 살았다, 다시 살았다! △ 후회는 조금도 없습니다 △ 내가 아니고 주님이 하십니다 △ 나에게도 벧엘이 있습니다 △ 왜 하필 저입니까? △ 더 죽어야 합니다, 더 믿어야 합니다 △ 호흡이 멎는 날까지 섬기다 천국 가렵니다 △ 오늘은 참 좋은 날입니다 △ 이림도, 빛도 없이 사명 길을 걷습니다 △ 이때를 위함이군요!의 총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호흡이 멎는 날까지 섬기다 천국 가렵니다'가 눈길을 이끈다.
박 장로는 "학생 시절을 어렵게 지나면서도 큰 꿈이 있어서 그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공중을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 '나도 언젠가는 저 새들처럼 하늘을 날 것이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이런 상상 속에서 나는 배고픔을 잊고 구름 따라 향기 따라 훨훨 하늘을 날아다녔다. 어떨 때는 불쌍한 사람들을 만나 울기도 하고, 또 병들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만나 위로도 하고, 힘없는 노인들을 만나 그들의 짐을 들어 주기도 했다. 이렇게 상상하다 보면 강의 시간이 되어 깨어나 싫은 현실의 야박함을 투정하기도 했다.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 진하다 못해 서러운 적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버릇되어서인지, 나이가 들고도 날아다니는 꿈을 자주 꾼다. 하지만 지금은 바쁜 사역과 끊임없는 장거리 여행 부담 때문에 지쳐서 오히려 힘들고 쫓겨 다니는 꿈을 자주 꾸게 된다. 사역이 조금 조용해지면 다시 하늘을 나는 꿈을 계속 꿀 수 있길 소망하며, 인생의 후반기에는 더 큰 꿈을 꾸기를 원한다"라며 "나만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가족들, 동역자들,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헌금해 주시는 많은 분들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하늘을 같이 날며 내가 본 아름다운 계곡의 유리 바다에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그런 꿈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꿈이 있기에 오늘도 앞만 보고 달려간다. 내가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천국을 향해 같은 꿈을 꾸면서 함께하기를 소망한다. '유리 바다'는 요한계시록 15장 2절을 보면 나와있는데, 여기서 '바다'는 악과 죄의 대명사로, 하나님이 계시는 하늘과 대조해 세상에 목숨을 두고 살아가는 자들이 있는 곳이며 혼돈과 죄가 무성한 세상을 뜻한다. 유리 바다의 원리는 구약에서 하나님의 성막과 성소에서 시작되었다. 제사장이 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번제단가 성소 사이에 물 두멍이 있어 손과 발을 씻었는데 이 물두멍을 '바다'라고 불렀다"라며 "물두멍에 물이 항상 채워져 있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 앞에 나갈 때 자신의 죄를 씻고 회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신약 시대의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상한 심령을 새롭게 하고 회개하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꿈에서 유리 바다를 보고 감동했을 때는 이런 자세한 내용을 잘 몰랐었다. 그래도 그때 내가 처한 상황에서는 큰 감동이었으며 오늘까지 잊지 못한다. 시간이 많이 흐른 오늘 나름대로 곰곰이 묵상하고 말씀 공부를 하면서 꿈에서 본 유리 바다와 나는 무슨 연관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라며 "부족한 나에게 이처럼 엄청난 하나님의 의지와 깊은 뜻을 꿈을 통해 미리 보고 알게 하신 은혜에 감사드린다. 하나님 보좌 앞에 서는 그날까지 정결하고, 열심히 회개하고 죽도록 충성하는 종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소원한다"라고 했다.
박 장로는 이어 "우리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대표들이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 드리는 일만 있다. 하나님 나라의 대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얻어지는 것이다. '천국'은 세상을 떠나 가는 미래의 궁극적인 목적지이고 같은 말이지만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다스리는 곳이며, '하늘나라'는 땅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하나님의 왕권적인 의미이다. 그래서 천국은 꼭 죽어서만 가는 곳이 아니고 현재와 미래가 서로 연결된 개념이다. 현재부터 예수님 안에 있는 자라야 미래의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는 뜻이며,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는 말씀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천국은 하늘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나의 가정에서,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곳이 바로 천국이다. 따라서 우리는 삶 자체가 천국을 준비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말씀을 파고 묵상하는 이유다"라며 "그동안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 것에 목숨을 걸고 살아온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알게 되었으니 이제라도 천국에 소망을 두고 준비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부끄러워하는 우리를 일으켜 주시고 어루만져 주시는 주님의 인자한 모습을 그리며, 언젠가는 천국 대표가 되는 그날을 소망하며 더 선하고, 더 사랑하고, 더 용서하며 세상의 본이 되도록 말씀대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원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 장로는 "예수님은 섬기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고, 바울도 숱한 환난과 핍박을 당하면서도 여러 곳을 다니며 전도하고 많은 영혼을 섬겼다. 이에 비하면 나는 너무 부끄럽고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다는 고백을 하게 된다. 물론 내가 바울이 될 순 없지만, 그의 가르침과 정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으로서 한 가지도 주님의 마음에 꼭 들어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일어 없는 것 같아 아쉽다"라며 "그러나 하나님은 나와 우리 가족을 30여 년간 봉사할 수 있는 사역자로 불러 주셨고 그것도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생명들을 살리고 치료하는 의료 선교사로 불러 주셨다. 그러니 나는 하나님께 더 이상 바랄 것도 없고 남은 생에에 죽도록 충성할 뿐이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천국 이력서가 되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