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인 # 창세기 4장 1절 - 16절 참조
가인은 인류 최초의 살인자다. 하나님이 자신이 드린 예물은 받지 않으시고, 동생 아벨이 드린 예물을 받으시자 질투와 분노심에 휩싸여 돌로 동생을 쳐 죽였다. 질투는 항상 이런 식이다. 질투는 질투 대상으로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하나님에 대해 느끼는 좌절감과 분노, 불의의 감정으로부터 질투는 싹튼다. '하나님은 왜 내가 드린 제물을 받지 않으시고,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시는가?'라는 원망감은 곧 아벨을 겨누는 화살로 방향을 튼다. 아벨은 가인이 느낀 질투심이 향하는, 분명하고 뚜렷한 타겟이었다. 결국 동생을 살해한 그는 여생 동안 쉴 새 없이 떠돌아다니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2. 에서 # 창세기 25장 19절 - 34절, 27장 1절 - 45절 참조
야곱의 쌍둥이 형이다. 둘은 태어날 때부터 경쟁했다. 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은 에서와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를 통해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고 예언했다.
아버지 이삭은 외향적이고 사냥에 능한 에서를, 어머니 리브가는 조용한데다 집안을 지키는 야곱을 더 좋아했다. 야곱은 사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에서가 허기질 때 기회를 포착했다. 야곱은 팥죽 한 그릇을 에서에게 주는 대가로 에서에게서 장자권을 얻어냈다. 충동적인 에서는 나중에 닥칠 나비효과를 생각하지 못한 채 당장 배고픔을 채워줄 팥죽을 선택하고 말았다.
이삭이 늙어 쇠약해지자 리브가는 에서 대신 야곱이 이삭에게 축복받도록 계획을 세웠다. 시력이 나빠진 이삭은 야곱을 에서로 착각해 그에게 축복했다. 뒤늦게 이를 발견한 에서는 절규하며 "내게도 축복하소서"라고 소리쳤지만 버스는 떠난 뒤였다. 결국 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받았고, 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으로 이어지는 창세기의 주요 인물들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분개한 에서는 장자권을 소홀히 여긴 자신을 반성하지 않았다. 대신 동생 야곱을 죽이고자 결심했다. 그러나 복을 받은 야곱이 나중에 화해를 요청하며 예물을 나누어주자 마음이 풀렸다.
3. 사울왕 # 사무엘상 15장 - 31장 참조
사울은 이스라엘 민족의 초대 왕이다. 선지자 사무엘이 그를 추대해 왕관을 쓰게 됐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해서 버림 받았다. 사울을 대신해 하나님은 다윗을 새로운 왕으로 택정했고, 사무엘은 다윗의 머리에 기름을 부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쳤을 때만 해도 사울과 다윗의 관계는 좋았다. 그러나 다윗이 점점 승승장구하고, 백성들이 그를 칭송하자 사울의 질투심은 폭발했다. 사울은 자신과 다윗을 끊임없이 비교했다. 한때 빛났던 자신의 자리를 다윗이 대신 차지하자 사울은 위협을 느꼈다.
정작 다윗은 왕좌에 관심이 없었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자 했으나 사울은 자기 자리를 보전하려고 다윗을 핍박하기 시작했다. 다윗에게 창을 던지기도 하고, 다윗이 비난 받도록 선동하기도 했으며 나중에는 다윗을 직접 쫓아다니며 죽이고자 했다. 그러나 다윗의 목숨을 빼앗고자 했던 그의 모든 시도는 실패로 끝났고, 결국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아들 요나단과 함께 전사하고 말았다.
4. 탕자의 형 # 누가복음 15장 11절 - 32절 참조
전술한 세 인물과 달리 탕자의 형은 실존 인물은 아니다.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유명한 '탕자 이야기'에 등장하는 탕자의 형이다. 집 나간 동생이 돈을 흥청망청 써 버리고 배가 주린 채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가 돌아온 탕자를 위해 살찐 송아지를 잡은 사실을 알게 되자, 탕자의 형은 동생을 질투하고 분을 냈다.
미국의 신학자이자 목사 '팀 켈러'는 탕자의 형은 늘 아버지 곁에서 함께 살고 있었지만 실은 탕자와 마찬가지로 길 잃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우리 또한 탕자의 형이 보였던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스로가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고,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으며 하나님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갓 전도된 잃어버린 영혼이 교회에 나타났다. 그 영혼은 교회에 오기 전에 탕자처럼 방탕한 생활을 하고 죄를 지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교회 사람들이 그를 반기고 축복한다. 밖에서 죄만 짓다가 돌아온 사람에게 왜 그렇게 많은 관심과 축복이 쏠리는지, 자기도 그를 반기고 싶지만 마음이 영 편하지만은 않다.
하나님이 우리와 늘 함께 계시며 돌보신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우리보다 못해 보이는' 혹은 '자격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 향하는 하나님 은혜에 질투심과 원망감을 느낀다면 누구든 탕자의 형과 같이 또 다른 탕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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