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적인 예배 추세는 2010년을 지나면서 공동체적 하나됨을 중요시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형태로 가속화하고 있는 중이다. 향후 우리들의 예배와 찬양의 방향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행해나갈 것인지 궁금해진다. 초대 교회 이후 지난 2000년이 넘는 기독교 예배 역사 가운데에는 몇 가지 큰 변화와 더불어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와 흐름이 있었다. 교회를 비롯한 예배 공동체가 미래의 방향을 생각하면서 준비해야하는 당면과제에 놓여있다. 두 가지 큰 주제는 교회 공동체의 약화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와 다음 세대를 어떻게 하나님께로 이끌 것인가이다.
교회가 약화되고 다음 세대가 세속으로 점점 휩쓸려 교회를 떠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교회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어려울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본질에 집중해야한다. 획기적인 이벤트나 행사, 단기적인 유혹만으로는 급변하고 있는 문화들 즉, 스마트와 AI, 메타버스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와 성도들을 교회에 머물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영과 진리’의 관점에서 찾아야한다. 영과 진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하며, 그것이 곧 예배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3-24)
영과 진리는 곧 우리의 예배인 찬양과 말씀, 성찬과 파송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감사와 찬양으로 나아가고,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말씀을 듣고 깨달으며, 성찬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구원의 능력을 경험하고, 그 능력으로 세상을 이기고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를 통한 영적 능력의 회복은 세상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능히 이길 수 있는 우리의 가장 강한 무기가 되며, 교회와 다음 세대를 새롭게 세울 근간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예배의 본질과 중요성을 바탕으로 예배 찬양의 미래 방향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우리의 시급한 우선순위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예배와 찬양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첫째, 앞으로의 예배 찬양은 감동적인(touching) 요소를 강조하게 될 것이다.
예배의 구성 요소가 찬양과 말씀, 기도, 성찬이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이전보다 찬양과 기도가 좀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제사와 회당을 바탕으로 구약 시대는 신약 시대 예수님의 탄생, 죽으심, 부활을 거쳐 초대 교회에 이르러 본격적인 교회 예배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예배의 역사를 살펴보면 말씀을 통해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만남을 추구하는 ‘지(知)적’ 형태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감동, 은사를 추구하는 ‘정(情)적’ 형태가 계속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구약 시대 회당 예배와 신약 시대의 말씀에 근거한 예배의 지적 형태는 중세 수도원 시대의 하나님을 갈망하는 정적인 형태를 거치게 되는데, 이후 종교개혁을 통해 말씀의 예전으로 돌아가게 되며, 17세기 계몽주의를 거치면서 예배의 지적형태는 견고해졌다. 종교 개혁자들의 말씀을 중시하는 예배의 발전은 결국 하나님을 경험하기 원하는 예배의 정적인 면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는데, 17세기 요한 웨슬리(John Wesley)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20세기 들어서 은사주의 예배가 발전하면서 순복음교회와 성결교회 등 오순절계통의 교회 예배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감동의 예배를 지향하게 되었다. 반면 칼빈주의와 개혁주의 교단을 필두로 장로교회의 대부분은 말씀의 예전을 더 강화했다.
최근 교회는 세속적 문화와 록을 비롯한 음악, 개인주의 등의 사회적인 상황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향후 우리 교회가 예배에 있어 하나님을 체험하고 고백하는 영적인 요소가 강화되지 않고서는 세속의 파고를 이겨내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최근 예배와 찬양이 살아있고, 새롭게 영향을 끼치는 교회 예배를 살펴보면 많은 교회들이 찬양과 기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요소들을 강화하는 특성을 가진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사회와 문화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영적인 갈증은 이와 비례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문화적 소비량은 정말 많은데, 다음 세대들에게 각종 스마트시대는 영적 갈증을 부채질하도록 만들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예배는 점점 영적으로 메말라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서 좀 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감동의 예배를 더 추구해야하고, 예배의 영적인 요소들을 각 교회의 공동체에 맞게 계속 준비해야 할 것이다.
둘째, 미래의 예배는 ‘깊은 영적 예배(Deep Spiritual Worship)’를 추구하게 될 것이다.
최근 예배의 동향은 말씀을 바탕으로 찬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배로 발전되어가고 있다. 많은 중대형 교회들은 최근 예배에서 찬양의 중요성을 두고 실제적으로 재현해가고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Sacramento)의 ‘지저스 컬처(Jesus Culture)’나 애틀랜타의 ‘패션 시티(Passion City)’ 교회, 호주의 ‘힐송 교회(Hillsong Church)’ 등을 비롯해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들의 특징이었으나. 지금 부흥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회는 찬양을 중요시하고 깊은 임재를 추구한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중소형 교회들까지도 동참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의 최종 목적은 깊은 영적 예배의 추구다. 일부 부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최근 젊은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예배에서의 찬양이 형식적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과의 만남을 갈망하며 살아있는 찬양의 진정한 모습을 회복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현대 예배가 다음 세대를 위해 그리고 교회 예배에 선한 영적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성경적이고 복음적이어야 하며, 겉으로 표현되고 나타나는 모습에 맞는 내적인 영적 능력을 갖춰야한다. 이에 여러 현대적인 문화의 영향들, 즉 조명이나 음향, 영상 등이 예배를 오히려 집중하지 못하게 하거나 거부감을 준다면 안 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이 모든 문화적인 요소들을 압도할만한 영적 리더십과 강력한 영적 능력의 임재가 있어야한다. 세상의 문화들을 부속적인 것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문화를 소통의 도구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예배와 찬양은 말씀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예배의 다른 요소들인 찬양과 기도가 더 강화된 예배이며, 실제로 최근 이들 교회의 예배에 참석해보면 말씀이 전혀 약하거나 비중이 낮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찬양과 기도가 말씀과 더불어 균형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같은 강한 영적 임재추구의 찬양과 기도는 예배 전체와 예배자들에게 영향을 주어, 예배 속에서 깊은 감동의 찬양과 하나님의 임재를 추구하는 예배의 모습을 지향해 나가고 있다.
셋째, 미래의 예배는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추구하는 예배(Un-plugged Worship)가 될 것이다.
최근까지도 예배에서의 찬양은 록(Rock)을 바탕으로 한 강하고 힘이 들어간 찬양이 많았다. 드럼과 일렉 기타(Electronic-Guitar), 베이스가 함께 하는 밴드 형태로 강한 사운드가 영향을 끼쳤다. 찬양의 역동성이 강조되었고, 이는 전기가 연결된 전자음악의 영향이 컸다.
최근 들어서 하나님께 집중하려는 의지를 갖고 전기, 전자 악기에 강한 찬양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조용한 찬양을 추구하는 예배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타 하나만 가지고 목소리에 집중한다거나 피아노 하나의 반주만을 통해 화음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집회뿐만 아니라 교회에서의 찬양도 드럼이나 일렉 기타와 베이스 등 전자악기들의 볼륨이 점점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예배에서의 악기 소리가 작아지는 이유는 시끄러운 찬양을 지양하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찬양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더 깊게 듣고자 하는 간절함의 표현이 더 크다.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여지가 많다. 대부분의 교회가 작은 교회인 현실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을 경험하는 예배를 추구하는 최근의 경향은 조직을 갖춘 예배 팀을 만들기 어려운 현실적인 요소와 결합했다고 볼 수 있다. 규모 있는 예배 팀을 만들기보다는 한두 명의 예배 팀원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작은 인원의 예배 팀으로 예배의 깊은 임재의 찬양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좀 더 열정과 세밀한 계획과 영적 노력이 필요함도 기억해야한다.
넷째, 미래의 예배와 찬양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능동적인 예배(Positive Worship)가 될 것이다.
현대 예배의 가장 큰 문제점중 하나는 예배가 수동적이라는 데 있다. 갈수록 사회문화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개인주의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교회 예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배 시간 대부분을 앉아서만 드리는 수동적인 예배는 강의 형식의 일방통행식의 형태로 예배 속에서 하나님께 집중하기 어렵고, 예배의 역동성을 사라지게 만든다. 왜냐하면 진정한 예배는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말씀과 선포 그리고 내 자신의 능동적인 응답과 결단이 반드시 따라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부흥하는 많은 교회들의 예배자들은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찬양을 앉아서 따라 부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일어서서 손을 들고, 가슴에 손을 얹는 등 여러 가지 솔직한 표현을 한다. 갈수록 짧아지는 대부분의 교회 예배에서 예배 내내 하나님만을 생각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얼마나 좋은가? 능동적인 예배는 짧은 시간이지만 예배자로 하여금 하나님께 강하게 이끌린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준다.
미래의 예배와 찬양은 수동적인 예식의 예배가 아니라 예배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내 자신이 직접 반응하고자 하는 능동적인 예배가 될 것이다.
다섯째, 미래로 갈수록 예배자(Worshiper)의 의미가 강화될 것이다.
앞으로의 예배와 찬양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인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에 대한 예배자로서의 존재론적 의미가 강화될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주일 예배만 참석하는 신자들이 50%가 넘는다. 예배를 단지 예식으로서 참석하기 때문이다.
최근 성장하고 부흥하는 교회들은 예배를 예식과 참석의 의미로서가 아니라, 평생의 삶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의 예배로서의 본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에 예배의 본질과 의미를 성경적으로 훈련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두고 있다. 주일 예배에만 하나님을 찾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상의 삶 가운데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많은 신자들이 갈수록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주일 예배뿐 아니라 평일에 큐티나 성경 필사, 매일 성경 읽기 등에 관심을 두는 것은 교회를 통해 채울 수 없는 나 자신에 대한 예배자로서의 실존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다. 이는 교회를 오랫동안 다녀도 변하지 않는 신앙의 태도와 인격,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 문제 그리고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관계 등과 맞물려 있다.
그러므로 교회와 각 예배 공동체는 주일 예배 등의 공예배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예배를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창조된 피조물이라고 한다면 주일뿐 아니라 우리 평생의 삶이 예배의 삶이 되어야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이야기다. 이에 양적인 성장에 치우쳤던 교회 예배 공동체들도 좋은 예배자를 양육하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에 더 강조를 두어야만 할 것이다. 또한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적인 성경적 원리를 가르치고 실제적인 예배자의 개념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전도하고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예배하는 교회가 되어야한다. 참된 예배자가 되면 우리의 마음은 당연히 복음으로 뜨거워져 전도하고 선교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게 된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2-47)
이것이 2000년 전 교회의 역동적인 모습이다. 가깝게는 한국 교회 역시 70년대 전후 그 뜨거움을 경험했다. 새벽 기도회에 남녀노소 넘쳤으며, 그 뜨거운 열정을 감당 못해 전국 많은 기도원에 방학 때면 아이들과 함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많은 집회마다 붐볐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갈급함으로 모이는 것이며, 예배를 통해 내가 분명한 예배자라는 깨닫고 영적 능력의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매우 중요한 기로에 있다.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가 향후 100년을 좌우하게 된다. 선택과 집중, 그것은 예배다.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예배학과 교수)
미국 풀러신학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박사(DMin.)
미국 로버트 웨버 예배 대학원(The Robert E. Webber Institute for Worship Studies, IWS) 예배학박사(DWS)
현재, 미국 월드미션대학교(World Mission University) 예배학과 교수 겸 학과장
현재, 글로벌워십미니스트리(Global Worship Ministry) 설립자
현재, 워십리더코리아(Worship Leader Korea) 설립자
현재, 기독일보 등 예배 칼럼니스트
현재, 예배 찬양 인도자
『성경적 하나님의 임재 연습』 『예배 찬양 인도』(상,하권) 『예배 성경(신,구약)』 『예배, 패러다임 시프트』 등 다수 저술
『예배의 흐름』 『예배의 고대와 미래』 『예배란 무엇인가?』 『하늘의 예배를 회복하라』 등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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