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함 목사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당장 나와 함께 아프가니스탄과 중요한 결정을 내릴 우리의 지도부, 탈레반으로부터 생명을 위협받는 기독교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구출하는 기도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기도에 앞서 그래함은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1만5천여 명의 미국인들이 아프간에 남아 있으며, 현지 기독교인들이 추적당하고 있고, 일부는 이미 처형됐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과거 미군과 협력하여 통역, 계약 등의 군사 임무를 수행한 아프간 현지인들도 탈레반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함 목사는 “미국의 3개 부처(입법부,행정부,사법부)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도 이 노선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행정부는 계획 없이 즉각 (미군을) 감축하고 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 우리는 혼란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에 대한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이다. 다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래함 목사는 하나님께 미국을 용서해 달라는 간구로 기도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아프간에 남은 기독교인들의 안전과, 탈레반의 공개 표적이 된 교회 지도자들이 담대함을 갖기를 간구했다.
또한 공항을 가던 중에 탈레반에 의해 저지된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시기를” 기도했다.
아울러 성매매를 목적으로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소년, 소녀들을 위해 기도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정부 수뇌부의 결정에 하나님의 개입을 간구했다.
미국 CBN뉴스에 따르면, 그래함 목사는 특히 여성과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탈레반의 범죄 행적을 고려해 이날 기도의 날을 요청했다.
CBN은 지난 20일 그래함 목사가 “하나님의 손이 베푸실 기적 외에는, 이 사람들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희망은 없다. 그것이 우리가 기도해야 할 이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래함에 따르면, 미국 구호단체 ‘사마리아인퍼스’는 현재 아프간에 체류 중인 사람들을 이송하기 위해 현지 조직들과 협력 중에 있다.
이 단체의 국제관계 부회장이며 아프간에서 6번의 전투 임무를 수행한 에드워그 그래함(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손자)은 현 상황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그래함은 “나는 그곳에서 몇 년을 보냈고 많은 친구들을 잃었다. 내가 사랑하는 아프간인들이 많이 있다”며 “이것은 인재(manmade disaster)이며 이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이나 조직은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 위기에서 우리를 건져 내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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