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제일교회(담임 심하보 목사)가 1일, 예배당에 20명 이상의 교인들이 모인 가운데 주일예배를 드렸다. 특히 이날 교인들은 모두 방호복을 입고 예배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은평구는 지난 18일 대면예배를 드렸다는 이유로 은평제일교회에 22일부터 31일까지 운영중단 처분을 내렸지만, 법원이 교회 측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그 효력이 중지됐다.
1일 주일예배에서 ‘빅토리’(VICTORY, 요16:1~33)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심하보 목사는 이 같은 법원 결정을 언급하며 “(그러나) 아직 완전히 승리한 건 아니다. 아직도 (대면예배) 인원 제한을 두고 있다. 법에 맞지도, 이치에 맞지도, 과학에 맞지도 않는 방역을 지금 우리더러 하라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지금 이 무더운 여름날 방호복을 입고 예배를 드린다. 이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방호복은) 병균이 무서워서 입은 게 아니다. 예배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기에, 우리는 예배를 생명같이 여기는 까닭에 이렇게 해서라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 모두 다 함께 와서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심 목사는 “이 방호복이 언제 입는 건가. 의사나 간호사 검사자들이 확진자를 만날 때 혹시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입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불편스럽긴 하다. 그래도 감사한 게 하나 있다. 이걸 입고 생활해 보니까, 이걸 입고 고생하는 현장에서 수고하는 간호원 의사들, 방역 종사자들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수고가 많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이 옷을 입고 있는 이점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아직 확진자가 1명도 없다. 또한 청정지역이요 무균실과 같다. 그럼에도 이유 없이 그저 (대면예배) 숫자를 초월했다고 해서 교회의 예배를 폐쇄시키려 한 것”이라며 “이것에 대한 것은 반드시 나중에 제가 물을 것이다. 오죽하면 지금 이 때에 우리가 방호복을 입고 예배를 드릴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호복을 입은 이유가) 죽음이 두려워서? 공포심에서? 병균 때문에? 절대 아니다. 이건 우리가 세상을 이기기 위해서인 것이다. 이건 시위다.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면서 세상을 향한 시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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