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후 처음 맞는 주일인 18일, 수도권 전역에서 주일예배가 전면 비대면으로 드려졌다. 예배 현장에는 수용인원의 10%, 최대 19명만이 참석했고, 일부는 대면 예배를 강행하면서 서울시 합동점검단에 13개 교회가 적발되기도 했다.
코로나 유행 상황의 변화와 맞물려 정부 방역 수칙이 계속 달라지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도 예상되면서 전통적으로 지켜 온 대면 예배를 꾸준히 드리기조차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정부가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의 모든 종교활동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하자, 서울씨티교회(조희서 담임목사)는 다시 드라이브인 예배를 재개했다.
서울씨티교회는 작년부터 성도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대면 예배이면서, 동시에 각자 차 안에서 라디오나 어플로 예배하여 정부 수칙을 수용하는 비대면 예배인 ‘드라이브인 예배’ 방식을 선도적으로 시행하여 한국교회에 코로나 시대 혁신적인 예배 모델을 제시해 왔다.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기 위해 FM 무선 송출 허가를 최초로 받았고, 중랑구 지역 교회와 연합 예배, 성탄예배, 송구영신예배와 성찬예식, 연합 부흥집회도 드라이브인 예배로 드렸다. 서울씨티교회의 드라이브인 예배 사역의 시작과 발전, 미래 방향 등은 지난 6월 종이책과 7월 e북 ‘모이면 안 되는 시대 모이는 교회’(쿰란출판사)로 발간돼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이날 송곡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드려진 20회 드라이브인 예배에서 조희서 목사는 “오늘은 유대력으로 아브월(5월) 아홉 번째 날인 티샤 베아브(Tisha B’av)”라며 “이날은 약 3500년 전 가나안 정탐꾼 12명 가운데 10명이 부정적인 보고를 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밤새 통곡하는 죄를 범한 날이며, BC 586년에는 바벨론에 의해 1차 예루살렘 성전이, AD 70년에는 로마군에 의해 2차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날이다. 또 1492년 이날은 1차 십자군 원정이 일어났고, 1914년에는 1차 세계대전 발발, 1935년에는 히틀러가 유대인 학살의 근거가 되는 뉘른베르크법을 선포하고, 2006년에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면 예배가 금지된 오늘, 이곳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라며 “성전이 무너지자 유대인들은 통곡하며 ‘이스라엘 백성은 살아있다(Am Israel chai)’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대면 예배가 막힌 한국 성도들도 살아있음을 노래할 수 있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도들은 차량 밖으로 손을 내밀고 “주님, 제가 왔습니다!”라고 말하고 함께 기도했으며, 왕은숙 협동목사가 ‘선택의 기준’(창 13장 8~11절)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왕은숙 목사는 “육신의 생각대로, 보이는 대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삶은 당장은 성공 같지만 결국엔 실패와 멸망의 길임을 알아야 한다”며 “날마다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통해 성령의 인도를 받을 때만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목사는 또한 “아브라함이 항상 하나님을 중심으로 예배를 드린 것처럼 예수님도 오직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여 죽기까지 순종하기로 작정하셨고, 사도바울도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고 했다. 이처럼 성경의 위대한 사람들은 항상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선택의 기회가 왔을 때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선택했다”면서 “여러분도 선택의 기회가 왔을 때 하나님의 영적 장자가 되고,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을 성취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마지막으로 왕 목사는 “신음하고 눈물 흘리는 이 땅의 교회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예배하는 나라가 되기 원한다. 또한 모든 성도가 이웃을 향하여 주의 복음을 증거하여 하나님의 약속이 이 땅에 성취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후 아트팝 가곡 ‘천년의 약속’ 등 유튜브 영상 총 조회수가 3,500만 회 이상인 소프라노 최정원은 이날 매력적인 음색과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찬양을 불러 큰 감동을 전했다. 성도들은 박수 대신 자동차 경적으로 화답했다.
이날 예배에는 새신자들과 부산에서 일부러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러 온 성도들도 있었다. 교회는 참석한 모든 성도에게 떡과 간식, 야채 선물 박스, 그릇 세트 등 풍성한 선물을 전달했다.
한편, 서울씨티교회는 오는 8월부터 2023년까지 약 3,200세대가 입주하는 중랑구 망우동, 신내동 일대 양원지구 아파트 입주민을 전도하기 위해 교구별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 단지와 상가주택 건축 현장과 인접한 곳에 교육관을 세워 지역사회 복음화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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