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법연구원(원장 김영훈 장로)이 29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하나님의 법과 정당한 법 준수의 당위성’이라는 주제로 제16회 교회법 세미나를 개최했다.
먼저 이효종 장로(부이사장)가 인도한 예배에선 이승철 장로(전국장로회연합회장)가 기도했고, 김순권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가 ‘하나님의 법과 법 준수의 당위성’(디모데후서 2:5~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법은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승리자의 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 수고하는 농부가 곡식을 먼저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에서 ‘스포츠맨십’ 같은 법 정신을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스포츠는 법(규칙)대로 경기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수는 자격을 잃는다”고 했다.
이어 세미나에선 김영훈 박사(한국교회법연구원 원장, 숭실대 전 대학원장)와 왕대일 박사(감신대 전 구약학 교수, 한국기독교학회 회장)가 발표했다.
‘하나님의 법에서 명하는 법규범 준수의 당위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영훈 박사는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법(계명과 율법)을 준수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핵심적 가치”라며 “하나님의 법(성경)은 최고의 규범이며 국가법과 교회법의 원천이다. 따라서 인간의 모든 가치판단의 기본적 원리와 기준이 된다”고 했다.
김 박사는 또 “기독교인은 영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지상에서의 신분은 소속된 지상의 나라 국민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법과 공동선을 목적으로 하는 이성적 규범인 정당한 국가법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 기독교 단체, 사회, 국가의 병폐와 분쟁의 원인은 교회 및 국가의 지도급에 있는 사람이 하나님의 법, 정당한 교회법, 정당한 국가법을 준수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불법을 정당화하려는 준법의식 결여에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근년에 한국교회에도 세속적 물질만능 풍조에 따라 가치허무주의적 준법의식의 마비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준법의식 결여의 원인으로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의 상실 △율법폐기론적 선행 무용론에 대한 동조의식 △양심과 죄의식의 마비상태에 대한 무감각 △독선적·권위주의적 행태 △위법·불법행위에 대한 정당화 형태 등을 꼽았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참된 경외심을 회복해 하나님에게만 영광을 돌리는 신행일치의 삶을 살아야 한다”며 “교계의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법, 정당한 교회법, 정당한 국가법을 준수해, ‘사랑의 원자탄’ 故 손양원 목사의 ‘성경대로 살자’는, 행함 있는 믿음을 본받아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십계명의 현대적 조명과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왕대일 박사는 “예수님은 십계명을 크게 둘로 요약하셨다. 하나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고, 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라며 “이 두 계명에 토라(율법)와 예언자들의 본뜻이 달려 있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고 했다.
왕 박사는 “하나님의 사람은 그 두 계명을 몸으로 살아야 한다. 십계명의 지평선이 여기에 있다”며 “계명은 시효가 지난 율법이 아니다. 오늘도 여전히 지키고 다짐하면서 누려야 할 은총의 통로다. 십계명으로 전해진 하나님의 처방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아래에서 새길 때 십계명은 오늘도 여전히 토라를 삶에서 실천하게 하는 은총의 수단”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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