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승환 목사가 ‘청소년 사역현장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21일 유튜브 채널 ‘CTS컬쳐’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했다.
반승환 목사는 “사역자들에게는 먼저 직면해 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을 만나며 거절감을 경험해야 한다. 세상의 가치를 따라가는 아이들의 가는 길을 멈춰 세워 말씀을 전해보면 교회에서 느껴보지 못한 거절감을 느낄 것이다. 젊었을 때 나가서 거절을 경험해야 한다. 거절당하면 다음 날 또 준비해서 말씀을 전하는 경험이 쌓이면 어느 누구를 만나건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 중에 행복한 사람이 없다. 한국 대학생의 80.8%가 고교 시절을 전쟁터로 기억했다. 경쟁의 심한 나라들 중 최고가 한국이다. 경쟁 가운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교회는 어떻게 복음의 가치를 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대가 됐다. 교회교육이 입시문제를 따라가고 상황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그것보다 중요한 가치를 알려줘야 한다. 하나님을 바라보게 해야 한다”며 “교회는 유람선이 아닌 구조선이다. 세상을 향해 멀어지는 아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사랑과 은혜를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그들과 같아지고 삶의 현장에 가는 것이다. 청소년들을 만나는 방법은 쏟아붓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요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3가지 어려움
반 목사는 “요즘 청소년에게는 3가지 어려움이 보인다. 첫 번째는 ‘반항’이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사회에 반항하는 아이들을 너무도 많이 보게 된다. 문화적 상대주의가 사고를 지배하는 현대문화에서 진리는 알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아이들은 하나님만 유일한 진리라고 여기지 않는다. 하나님만 유일한 구원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문제인 것은 청소년들은 ‘표현적 개인주의’의 지배 아래 살아간다. 이 사회에서는 진리를 말하면 억압적인 것으로 여기고 부모에게 저항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아이들은 ‘무기력’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10대들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세상에서 성공했던 집사님의 자녀인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의 실수와 방황이 부모의 실패로 다가와 교회에 말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1등만 기억한다. 떨어진 들의 아픔은 알아주지 않는다. 만약 노량진 학원가에서 3년간 죽어라 노력해서 낮은 연봉의 직장에 들어가면 그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 아무도 노력에 대해선 알아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은연중에 교회에서도 압박감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삶의 높은 장벽 앞에서 무기력해지고 삶까지 포기하고 있다. 아이들은 포기한 것 때문에 도박, 마약에 빠진다”고 했다.
“세 번째로, 아이들에게 정신질환의 문제가 생겼다. 과거에는 문제가 있는 아이를 때리면 해결되는지 알았다. 그런데 학업연령기의 아이 중 10~15% 아이들이 ‘경계성 지능장애’를 앓고 있다. 몸은 고3인데 지능은 9살, 10살에 멈춰있는 아이들이 반에 3명 이상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부서, 기관에서도 그 아이를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교회가 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부모가 아이의 문제가 있을 때 나중에 해결하려 한다. 그런데 아이들의 문제는 해결되고 잊히는 게 아니라 분노가 점점 커져서 어른이 됐을 때 부모를 향해 그 분노를 쏟아낸다”며 “또한, 청소년들은 불안감을 채우기 위해 무언가에 중독되고 있다. 이 시대를 중독의 시대라고 할 정도다. 이런 아이들에게 예수에 미쳐 살아갈 수 있게 하려면 예수를 전할 우리가 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십계명에서 발견한 자녀양육의 해답
반 목사는 “이 아이들을 다시 교회에 데려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물으며, “교회를 개척하고 나서 시중에 있는 양육프로그램부터 시작해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고 먹일 수 있는 걸 다 먹여 봤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복음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말을 듣기도 하지만, 앞에 있는 사역자의 삶을 본다. 우리 삶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대처하는 것을 보고 복음을 발견하게 된다. 저는 ‘십계명’에서 답을 찾았다. 우리가 볼 때는 살인하지 말라는 게 더 큰 계명인 것 같지만,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먼저 주셨다. 여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아울러 “청소년기 올바른 길을 가는 아이들에게는 신앙의 전수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다. 그 나이 때 가정에서 공동체에서 배워야 하는 것을 배운 아이들은 문제 가운데서도 잘 산다. 다음세대를 회복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부모세대의 회복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다음세대 사역자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저는 그래서 무조건 외부 기관을 활용한다. 제가 하는 역할은 연결하는 것이다. 계속 다리를 놓으며 아이가 잘 연결됐는지 확인하고 전문가와 소통을 해야 한다. 모든 자치구마다 상담센터가 있다. 거기에는 여러 상담프로그램이 있고 무료 상담 심리를 해준다. 상담센터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목사는 “6계명인 살인하지 말라의 동기는 분노를 다스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더 큰 은혜를 줘야 한다. 아이들을 예배 자리에 앉게 오랜 시간 인내를 해야 한다. 그리고 4계명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이다. 많은 이들이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안식일까지 가지고 온다. 안식일에는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이 안식의 개념에 대해 부모와 자녀에게 정확하게 선포해야 한다. 믿고 맡겼을 때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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