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총회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COVID-19)로 인하여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낸 지 1년 5개월의 세월이 지났다. 만물의 영장임을 스스로 자랑하는 인간이 한낱 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잃고, 일상의 파괴를 경험하면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이들이 하나님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엎드려 이 땅을 온전히 치유하고 회복하실 수 있는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기를 소원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1992년 제77회 총회에서 순교자기념주일을 제정한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여러분들은 순교 또는 순교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사실 일반 성도들은 순교라는 말을 무척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순교자의 삶 역시 우리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곤 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순교, 순교자의 삶이 과연 우리 기독교인의 삶과 먼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누가복음 9장 23절에서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총회장은 “골고다 언덕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처럼 당시에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은 자신이 죽을 사형 틀을 메고 가는 행위였다. 다시 말하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은 자기의 죽음을 향해 가는 행위였다”며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나 자신의 죽음을 전제로 하는, 소위 ‘나는 죽고 주님만 사시는’ 길이기에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순교자의 삶과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면 이 땅의 순교자들의 삶은 자신에게 놓인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이었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십자가를 외면하거나 거절하지 않았다.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부, 명예, 권력, 안락한 삶 등은 내려놓고 십자가를 지며 살아가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한국교회의 위대한 믿음의 사람 주기철 목사님은 ‘나는 십자가! 십자가! 오직 내 주님의 십자가만 바라보고 나아갑니다’라고 외치며 묵묵히 그 길을 가셨다”며 “우리의 십자가는 어디에 있나? 우리는 그 십자가를 지고 있니? “‘너는 내가 준 유일한 유산인 고난의 십자가를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무슨 말로 대답하오리까?”라고 주기철 목사님께서 스스로에게 물으셨던 것처럼 우리는 그 물으심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나”라고 했다.
신 총회장은 “마음의 중심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순교 신앙과 순교자의 삶을 추천한다. 그곳에는 주님을 위하여 자신을 드린 순교자의 순전한 마음이 있다”며 “자신의 위상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기뻐하는 순교자의 기쁨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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