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목사는 “조국 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민정수석으로 현실정치에 적극 참여하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기대를 받았던 사람”이라며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살아온 삶의 많은 부분이 그가 해온 말들과는 반대였거나, 말과 삶의 간격이 너무나 컸다는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거기다 집권자들은 그들의 집단적인 위선 곧 내로남불로 국민들에게 인내의 한계를 느낄 정도의 스트레스를 가했다”며 “이후 국민들의 분노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폭풍이 되어 나타났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근간에 국민들의 분노가 다시 일고 있다. 수치를 모르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정부는 이번 검찰 인사에서 추미애 전 장관이 했던 것과 거의 다름없이 노골적인 편파인사를 했다. 자기들이 그렇게도 검찰개혁을 외치며 검찰은 정치에서 독립되어야 한다고 하더니 인사를 통해 검찰을 정권 종속으로 만드는 일을 공고히 하였다. 너무나 노골적”이라고 했다.
또 “한편 조국 씨는 회고록을 냈다. 일반적으로는 인생의 말년에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쓰는 게 회고록인데 그는 일찌감치 썼다”며 “읽은 사람들은 그의 글은 회고가 아니라 자기변명에다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금 그럴 수 있는 때일까? 그는 회고록으로 국민들의 공감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 아니 반감을 얼마나 더 보태게 될까”라고 했다.
정 목사는 “우리나라의 정치풍토는 찬성과 반대가 극단적이다. 아직 민주주의가 성숙하지 못한 결과다. 이런 극단적인 경향은 문재인 정부에서 아주 깊어졌다”며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한 것이다. 여권의 극성 지지자들 중에는 위선이나 거짓 따윈 염두에도 없을 뿐 아니라 정의나 공정에도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편견이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들 가운데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역시 놀란다”며 “윤리적인 차원에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일상의 삶에서 드러나는 언어폭력에다 심지어 물리적인 폭력까지 행하는 공직자들을 보면 할 말을 잊는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글의 말미에서 ”위선, 내로남불, 몰상식과 폭력이 사라지는 때가 언제나 오려나? 이런 의문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뿐 아니라 필자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생전에는 못 볼 것 같다고 생각하니 새삼 무상함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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