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는 6일 주일예배에서 ‘아간에게 돌을 던질 자, 누구인가?’(여호수아 7:1-2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유 목사는 “1907년 평양대부흥의 시발점을 길선주 목사의 회개에서 찾는 사람이 있다. 1907년 장대현 교회에서 시작된 신년집회에서는 좀처럼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그래서 길 목사님은 마지막 집회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죄인입니다. 나 같은 사람으로 부흥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라며 지인이 자신을 믿고 맡긴 재산의 상당수를 가로챘다는 죄를 고백했다”고 했다.
이어 “집회에 있던 사람들이 연이어 자신들의 죄를 자백했고, 이는 한국교회의 강력한 부흥으로 이어졌다”며 “성경에서 죄인 중의 죄인인 아간이 있다. 그는 여호수아 7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한 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고꾸라진 채 엎드려 부르짖었다. 그 때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여리고성의 재물을 훔친 자가 있어 패배한 것'이라고 책망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소집해 제비를 뽑자 아간이 발각됐다. 그리고 아간과 그의 친족, 가축들 모두 소집해 돌로 치고 불을 질렀다”며 “여기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죄는 이해가 되지만, 그 벌이 너무 무섭다. 여호수아 7장에서 하나님께 바친 물건이란 표현이 무려 8번이나 반복된다. 여리고성의 모든 재물이 하나님께 바쳐져야 할 물건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하나님이 엄히 말씀하신 것이다. 누구나 탐심이 있고 금덩이나 은덩이 하나 정도는 훔칠 수도 있지만 아간 외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성의 재물을 훔치지 않았다”며 “그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다. 요단강이 한 순간 말라버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할례 받은 통증이 가시지 않았어도, 한 순간 함성에 여리고성이 무너져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생생히 목격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아간 같은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탐심은 생길 수 있지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분명히 목도한 그 상황에서 어떻게 외투와 금덩이 등을 훔칠 수 있을까”라며 “제비를 뽑는 과정에서 아간이 속한 유다 지파, 세라·삽디 가문, 그리고 그 가문의 장정들이 제비뽑기로 세워졌을 때도 중간 마다 아간이 자백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도 마찬가지다. 아간이 경험한 여리고성의 함락보다도 더 놀라운 기적인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릴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사건으로 생명을 누리면서 말이다“라며 “하나님을 만나보지 않았는데도 예수를 주라고 고백하면서 사람들이 보지만 않으면 하나님 앞에서 감히 할 수 없는 거친 행동, 말, 은밀한 죄 등을 거침없이 저지른다. 나 또한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하나님보다 육신의 아버지를 더 신뢰했던 적이 있었다. 그것이 아간이 지은 죄”라고 했다.
유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지 못한다면 아간처럼 사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탐심, 욕심, 음란 등으로 영적인 맹인인지 알아야 한다”며 “불타 죽을 길인데도, 눈에 보이는 유혹 때문에 내 안에 계시고 모든 걸 감찰하시는 예수님을 까마득히 잊어버릴 때가 많다. 바로 아간의 죄다. 이는 한 사람의 죄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의 죄악이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아간 한 사람을 제거하는 게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이스라엘 전체 백성이 아간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백성 내면 안에 있는 아간의 요소란 하나님의 살아계심에도 죄의 유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히브리서 11장 27절의 ‘믿음으로 애굽을 떠나 임금의 노함을 무서워 아니하고 곧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 같이 하여 참았으며’를 인용하며 “안산에서 목회하던 교회에서 진행했던 워크샵에서 한 부목사님이 거룩에 관한 설교를 한 적이 있었다. 설교가 끝난 뒤 기도시간에 나는 하나님께 ‘거룩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기도한 적이 있었다”며 “그랬더니 하나님은 내게 ‘혼자 있을 때 나를 바라보아라’고 하셨다. 그것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거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말씀이 내겐 엄청난 아픔이었다. 이후 혼자 있을 때 예수를 바라보아라는 메시지를 계속 되풀이하며 설교했다”며 “누구나 아이성 같은 실패를 겪을 수 있다.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심에도 왜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는가? 그러면 아간의 죄가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또한 “현재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진정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의 눈을 뜨지 못한 상태다. 아무도 없어 은밀한 죄를 저질렀을 때 하나님의 눈물이 있다”며 “우리는 욕심, 이기심, 혈기 등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띄었을 때 우리 악한 본성대로 살지 못한다. 이를 위해 예수동행일기를 쓰자. 점검하고 기록하며 살면 반드시 주를 바라보는 믿음의 눈이 열린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